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 image or real

[커피] 콜롬비아 SAN AGUSTIN 로스팅.. 본문

커피 & 차

[커피] 콜롬비아 SAN AGUSTIN 로스팅..

유쾌한 인문학 2009. 5. 30. 10:36
반응형




오늘은 토요일.  토요일 오전은 성스러운 시간입니다.  1주일 동안 일용할 커피를 볶는시간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셋팅을 합니다.  냄비, 구멍뚫린 담을 통, 주걱, 선풍기, 타이머, 그리고 장갑.
장갑을 왜 끼느냐??  너무 뜨거워서 장갑을 껴야합니다.  타이머는 뭐냐??  시간을 봐가며 화력조절해서 15분~18분정도에서 끝내버리기 위함입니다. 


콜롬비아 슈프리모 생 어거스틴 커피란?
어거스틴 커피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콜롬비아 슈프리모+급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슈프리모는 아마 많이들 들어봤을거라 생각이 되네요.  슈프리모는 강한 신맛이 특징이지만 이넘은 완벽한 중용의 맛을 뿜어냅니다.  신맛, 단맛, 쓴맛, 적절한 바디감 까지 아주 조화롭습니다.  이런 커피가 딱 한개 존재하는데 아마 들어보셨을텐데 블루마운틴이라고...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에서 생산되는 커피인데 극소량 생산되서 아주 비쌉니다.  키로당 17만원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넘보다 더 비싼애도 있죠.  코피 루왁이라고 사향고양이가 커피콩을 먹어서 똥으로 싸야만 완성되는 넘이 있습니다.  이건 얼만지 모르겠네요.  구경도 못해봤으니..

아무튼 여러분들이 이제껏 먹어오셨던 블루마운틴은 가짜일 확률 99프로 입니다.  최고급 레스토랑이나 아님 정말 원두전문집에서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셨다면 진짜일겁니다.

이 어거스틴은 값싼 블루마운틴으로 불릴정도로 거의 흡사한 맛을 내는걸로 유명합니다.  왠만해선 구분도 못한다고 하죠.  하지만 가격은??  1/10 도 안되죠.  키로에 만천원 줬습니다.



로스팅의 문제점
많은 분들이 집에서 커피 볶으면 아주 향이 끝내주고 행복할 것이라 착각 하시는데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현실을 알려드리자면 일단 볶지 않은 생두는 자세히 보면 얇은 막같은게 보입니다.  이걸 채프라고 하는데 이 콩이 볶아지는 과정에서 팽창을 하게 되거든요.  팽창하면서 저 얇은막이 떨어져 나옵니다.  밑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리죠.  수백개의 콩에서 저 막들이 떨어져나와 날린다고 상상해보세요.  오쉣...;;;;;   제가 냄비로 볶는 가장 큰이유는 바로 저것들이 감당이 안돼서입니다.

아무튼 그다음 문제점은 보통 수분날리기라는 과정이 끝난후에 저 채프들을 좀 제거를 하고 볶지만 극소수 남는애들이 있습니다.  이 남은 애들이 타버립니다.  시커멓게..;;;   이넘들이 무슨짓을 하게 되느냐..   볶는게 끝나고나면 신속정확하게 냉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향을 머금게 되거든요.  냉각타이밍이 오래걸릴수록 향은 공중으로 허망하게 사라져가는겁니다.  그래서 선풍기로 냉각을 하게 되는데..;;;;;   저 남은 넘들이 온 사방에..ㅋㅋ  알아서 상상해 보십쇼.  무엇을 상상하든 그이상을 보시게 될겁니다.

그 다음 마지막 관문은 모든 견과류가 볶으면 탁탁 하고 소리를 냅니다.  깨 볶아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커피도 콩이라서 볶으면 탁탁소리가 나는데 이걸 팝핑이라 부릅니다.  총 2번의 팝핑 과정을 거치게 되거든요.  근데 보통 첫번째 팝핑 끝부분과 두번째 팝핑 시작부분즈음해서 연기가 폭발적으로 나옵니다.  이건 뭐 거의 불난 정도로...  환기를 잘하셔야 합니다.  온집안에 화근내가... ㅋㅋㅋ

아 이부분은 따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용.



생두입니다.  보시면 껍데기 같은걸로 쌓여져있는걸 확인하실수있을겁니다.  저것들이 채프이죠.  보통 채프는 겉에도 있지만 콩 속에도 있습니다.  은피라고 하는데 업소용으로 볶으면 그것도 완벽하게 제거가 된다고 하던데 가정에선 좀 한계가 있더군요.  암튼 자세히 보시면 쭈글쭈글하고 못생겼습니다.  다른말로 '그린빈'라고도 부르죠. 



보통 볶을때 수분날리기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약한 불에 10분정도 수분을 날리는거죠.  그럼 커피가 좀 부풀어오르면서 채프가 떨어집니다.  저위에 채프 보이시죠?  저렇게 생긴 껍데기 입니다. 
요번엔 8분정도 수분날리기를 했습니다. 




11분쯤 되었을때 콩 상태입니다.  이쯤되면 인제 1차 팝핑이라고 소리가 탁탁 하고 나기 시작합니다.  1차팝핑 소리의 특징은 크고 쉬원합니다.  탁탁 하고 또렷하게 들리지요.  탁탁 타타탁 탁탁 타타탁  이런식으로..  팝핑이란 현상이 왜 생기느냐??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차 팝핑 시작 후 2~3분 후에 1차팝핑이 끝났습니다.  어느순간 소리가 안나요.  그럼 1차가 끝난거죠.  이때 불을 좀 줄여서 시간을 1분정도 살짝 끌어줍니다.  사람따라 다른데 전 1분정도로 합니다.  그다음 화력을 확 끌어올려서 2차 팝핑을 유도합니다.  그럼 어느순간 작은 소리가 티티티틱 티티틱티티티틱   이런식으로 연음으로 들립니다.  1차랑 달리 소리 매우 작습니다. 

2차가 시작되면 급해집니다.  콩상태를 계속 보며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5초 더갈까??  여기서 끊을까??  여기선 초단위 승부입니다.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1분??  이런 마인드로 접근하다간 바로 다타버리죠.  여기서 인제 드립용이냐 에스프레소용이냐가 결정됩니다.  타지는 않았지만 좀 더 진행시키면 에소용이 되구요.  보통 2차 시작후 15초정도에서 빼버리는데 이쯤되면 드립용이 됩니다.

근데 이것도 사람마다 좀 다릅니다.  기호식품이니 취향따라 바뀌는거죠.  제스탈은 요런거죠.ㅋㅋ



완성본입니다.  두번째 사진이 실제와 거의 똑같은 사진입니다.  이거 하루정도 지나면 극소량의 기름이 배어나오는 상태입니다.  전 요상태가 젤 좋더라구요.  지금도 만져보면 손에 기름기가 약간 배어나옵니다.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보통 바로 먹으면 정말 맛없거든요.  시식은 내일 합니다. 




이사진은 콩의 변화과정을 한번 나열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젤처음 생두에서 원두로 변해가면서 점점 부풀어 오르는걸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한마디로 주름이 쫙 펴지는거죠.  첫번째 생두를 보면 주글주글 한데 젤끝에 애를보면 쫙 퍼졌죠??  이사진에선 색깔이 시커멓게 나왔지만 진짜 색깔은 저 위에 사진과 거의 같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