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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화랑과 교육제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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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화랑과 교육제도

유쾌한 인문학 2009. 7. 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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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의 내용중에 이것을 여러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그 중국에서 상인들이 오면서 각급 화랑에게 여러가지 임무가 부여되는데 그중에 한가지가..  무슨 가무를 하라는 것이었다.  

오호..  화랑에게 가무라.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라는 것인데 화랑은 군사조직 아니었나??  

그 심지어 덕만이가 김유신에게 춤 좀 추냐 하고 묻는 장면도 나온다.  유신은 당연히 못한다고 하고..  그러는거 보니 화랑에게 있어 춤과 노래는 꽤나 중요한 문제였던 것 같다.  


화랑은 정확히 뭐였을까??  그리고 이들이 오늘날 교육이념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화랑의 교육이념
화랑은 일종의 청소년 조직이다.  국선으로 발탁되는 나이도 얼추 16세에서 18세 정도이며 이 나이때에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오는 일이 많았다.  사다함은 16세에 국선에 오르고 김유신은 18세에 국선에 오르고 황산벌의 관창은 17세에 그렇게 죽어갔다.  결국 화랑이라는 것은 청소년에 대한 국가 교육 조직이자 교육 이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수련활동은 방안에 박혀서 책만 보는 형태가 아닌 온천지를 돌아다니며 바다, 들, 산 속에서 자연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일종의 여행중심적 수련활동이고 현장 중심적 교육활동이라 볼 수 있으며 이들의 활동은 이론 보단 생활중심적 윤리와 군사활동으로 이루어졌다.

특기할만한 부분은 집단생활을 통한 단체활동이라는 부분이다.  공동체 생활과 자연을 벗삼은 그들의 수련활동은 주로 학문을 닦고 공동체 생활을 통한 인간관계 훈련과 다양한 생활훈련이 이루어지며, 여기에 다양한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한 도덕성 함양이나 다양한 가무등의 훈련을 겸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화랑도는 청소년기의 정서적 안정 및 다양한 종합실천학습으로 인하여 매우 전인교육적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바 "서로 도의를 닦고 노래와 음악으로 즐거이 놀며 명산과 대천으로 돌아다니니 널리 안가본곳이 없다"

결국 화랑도는 청소년들에게 경쟁을 유발하여 특정인의 승리를 유도하기 보단 청소년들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 수양과 그들의 예술적 능력의 극대화 그리고 인성의 고매함을 키우는것이 주목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교육제도
현교육의 문제점은 교육제도가 구체적으로 키워내고자 하는 인간상의 설정과 사회적 인식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저런 화랑도의 교육이념과 목표에 대해서 어디 나만 알겠는가??  교육제도 입안자들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문제이며 저런 교육이념의 장점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현 교육제도 역시 저런 교육이념의 장점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하는말이 우리가 언제 현장학습을 하였느냐?  라고 되묻는 사람이 나올텐데.. 이는 못하는게 아니라 안한다고 보는게 정확할 것이다.  

우리 솔직해져보자.  국가에서 내세우는 예체능 교육을 거부한 사람이 누구였나??  대학가는데 쓸모없는 것이라 여기고 이를 거부한 사람들이 누구였냔 말이다.  그리고 이를 확대재생산하여 수능제도 역시 왜곡적으로 변하게 한사람이 누구였나?  우리 자신 아니었나??

흔히 우리나라는 학벌사회라 엿같다고 말하곤 하지만 이러한 학벌사회를 만든건 그 사회의 구성원이다.  내말이 틀렸나??  당신부터가 사람을 학벌을 가지고 재단하지 않은채 그 사람의 성품과 대화를 통한 경륜 또는 지식의 척도를 가지고 재단한다면 이런 문제가 왜 생기겠는가??  

우리나라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사람이 사람을 파악하는 것 마저도 빨리 빨리가 되어버려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냥 눈에 들어나는 성과만을 가지고 판단하려 들지...   이런 부분에서 학벌따위의 폐단이 나타나는 것이다.  

오늘날의 대학교육을 보라..  대학교육 역시 마찬가지이다.  눈에 얼른 들어나지 않는 학문적 깊이를 파악하려는 노력따윈 거의 없다.  사회 전체가 사람을 빨리 빨리 파악하려고 하고 저런걸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니 그냥 눈에 얼른 들어나는 토익이나 학점에 목숨을 거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철학과를 나와도 철학은 모르고 법대를 나와도 법은 모르는 오직 토익만 하는 어설픈 고학력자들의 세상.  그게 한국 아니던가.  


형식적 합리성과 계량화된 인간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역시 형식적 합리성의 지배를 받고 있는 우리 사회내에서 이성에 대한 진지한 반성 없이 대중들이 이를 확대재생산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면 광우병 정국 당시의 촛불을 생각해보자.  다들 분노하여 뛰쳐나갔지만 대중들은 거기서 멈춰버렸다.  그 너머에 존재하는 본질에 대한 비판적 고찰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대중들은 또 다시 그 본질의 문제점을 확대 재생산하는 일을 벌이고 만다.  이래서야 어떻게 사회가 바뀌겠는가?  

여러분들은 권력의 억압을 받는자이자 권력을 동시에 행사하는 자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나에게 다가오는 권력의 억압에는 항상 분노하면서 여러분 자신이 행하는 권력의 행사에 대한 자기성찰이 없다면 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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