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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송

선덕여왕, 월천대사의 변화와 구체적 지식인

유쾌한 인문학 2009. 9. 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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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는 지난주 
월요일에 올린 글에서 월천대사는 땡중이라고 했다.  왜 땡중이냐?  월천대사는 가치관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지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서 그 어떤 반성도 없이 궤변만 늘어놓은채 그냥 위정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자가 바뀌었다.  여러분들은 지난주방송을 보셨으니 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한다.  첨성대를 만들어서 앞으로 그 지식을 가지고 장난질 하는 것을 막겠다고 하니 좋다고 하면서 마음을 바꿔 먹었다.




나는 지난 월요일에 올린 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식자들의 가치관부재와 자신들의 입장에 따른 시도때도 없는 말바꾸기 행태는 결국 우리 사회가 만든 것이고 이러한 사회를 만든것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봐야 한다.  월천대사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었을까?  오늘은 짧게 알아보겠다.


지식인
우리 한번 지식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지식인에 대한 정의는 여기저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몇가지만 가져와보자면 '지식인이란 사상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사상을 위해 사는 사람' 이라는 정의가 보인다.  또 다른 정의로는 '지식인은 예술 과학 종교를 막론하고 인간의 상징적 관습을 창조, 유통, 응용하는 모든 사람'이라는 정의도 보인다.  

무엇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사상과 진리라는 것이다.  지식인은 스스로 사상을 개발하는 사람이거나남이 개발해놓은 사상을 이용하여 응용, 유통하는 사람으로서 사상과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지식을 개발하는 사람이던 응용, 유통하는 사람이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그 지식이 자신의 인식의 틀이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당연한 현상이 어째 요즘은 신기한 현상이 되었다고나 할까?



자본주의하에서의 지식인
요즘 시대는 지식의 과잉이다.  아는건 더럽게 많은데 생각할줄은 모른다.  그냥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 잘먹고 잘사는게 현대사회의 주된 목표가 되었다.   이를 두고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도구적 지식.  도구적 이성에서 살짝 바꿔본 것이다.  즉 지식과 문화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구 즉 수단이 되었다는 말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학문 자체를 양적으로 팽창시키고 철저하게 파편화시켰다.  파편화라는 말이 싫다면 전문화라는 말도 괜찮을듯 싶다.  학문 자체가 시장화되면서 학문은 제도화되고 그 제도권내에 편입된 사람만이 지식인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제도권 내에서의 지식인은 학문적 출세주의가 주된목표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제도권내에 소속된 지식인은 전문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일종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결국 이는 지식인의 변질이다. 


대중의 지식에 대한 태도
블로그를 하다보면 정말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수준을 높여라.  수준 높은 블로그가 필요하다.  난 이런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이 수준높은 글을 원한다면 인터넷에서 이러지 말고 서점으로 가라고 말이다.  

비슷한 현상으로 이런것도 있다.  길거리에서 tv방송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다고 해보자.  질문내용은 어떤 방송을 원하십니까?   백이면 백 다큐 좀 늘려주시고 교양프로 많이 만들어주시고 그렇게 설문에 응해놓고 정작 티비를 볼때는 그것들을 철저하게 외면한다.  자신들이 외면하여 죽여놓고 또시 그걸 요구하고 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방송자본을 욕한다.  그런데 애초부터 그것을 대중이 선택했으면 그런문제가 왜 생기겠나?  난 100분토론 시청률이 20프로 넘었다는 말을 단 한번도 들은적이 없다.

이 두가지 현상의 공통점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대중은 지식을 경외시하면서 한편으론 지식을 탐독하는 것을 귀찮아한다는 것이다.  지식을 경외시하는 이유는 뭔가?  진리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 같아서??   솔직해지자.  당신의 그 알량한 경쟁력때문 아니던가?  지식을 탐독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당신의 알량한 경쟁력을 쌓을 시간이 부족해서 아니던가?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도구적 지식.  오늘날의 대중은 목적으로서의 지식보단 수단으로서의 지식만을 원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러니 서점과 도서관에서 고전을 읽기보단 아주 얇은 간단하게 설명된 개론서나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인터넷만 뒤적거리는 것이고 인터넷에서 자신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지식이 수준떨어진다 판단되니 저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수단으로서의 지식이 강조되다보니 어설프고 획일화된 깊이에의 강요가 부각된다.  전부다 본 책을 자신만 안보면 자신만 왠지 경쟁력이 없는 것 같으니 책을 봐도 다 같이 봐야되고 영화를 봐도 다 같이 봐야 되고 느낌도 똑같아야 된다.  만약 어떤 논자가 대박나고 전부다 공감을 하는 영화에 대해 반기를 든다면 그 사람이 매장당하는건 일도 아닌게 한국사회아니던가..  


구체적 지식인
지식이 수단화 되니 이시대의 소위 말하는 식자들도 사상의 대중화에 큰 관심이 없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직 경쟁력 타령만 해주시는 대중들 덕분에 더욱 그럴 필요성은 사라져간다.  이것이 불러온 현상은 결국 하나.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 부재"  확립된 가치관에 의해 무거운 움직임을 보여주기보단 그저 여기서 우..  저기서 우..  

이런 현대 자본주의 세상에서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무엇인가?  구체적 지식인.  이 단어로 요약할 수 있겠다.  

구제적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지식인이 사상을 통해 노동자들을 투쟁의 장으로 끌어내기 보단 스스로 권력 내부로 침투하여 그 내부에서부터 침몰을 유도하는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전문영역내에서구체적 실천을 하는 지식인을 말한다.  즉 유토피아적 환상도 거부하고 각종 정파의 억압이데올로기도 다 거부한채 오직 자신의 지위를 구체적인 정치운동에 활용하는 지식인을 말한다.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도 없고 자본주의를 없애는것도 불가능한 세상에서 지식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덕목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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