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정말 좋아하는 감독중 한명이지만 사실 그의 영화를 본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항상 큰 맘먹고 일단 보게 되고, 보고나서의 기분도 항상 찝찝하다고 해야 할까?  쉽게 말해 불편한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뭘 말하는 건지 이해도 잘 안되고 그러니 또 한번 더보게 된다. 

그의 영화중 사마리아는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나쁜 남자의 후속작이라 칭해지고 있는 영화이며 이 영화는 크게 3가지 세부 목차로 나뉘어지는바 1부 바수밀다  2부 사마리아  3부 소나타로 나뉘어진다.  아 이영화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도 받은 영화이다.  감독상이었나?   아무튼 내용설명을 가볍게 하겠다.
 

1부 바수밀다.  두명의 여고생.  역할분담이 뚜렷하다.  한명은 포주역할이고 한명은 창녀 역할이다.  그리고 포주역할을 하는 학생 아버지는 경찰이다.  그녀들은 그렇게 모은 돈을 가지고 유럽여행을 가고자 한다.

2부 사마리아.  그러다 어느날 창녀역할을 하던 학생이 죽게 되었고 그뒤 남은 학생은 과거에 만났던 남자를 되찾아 성을 팔고 과거에 받았던 돈을 도로 돌려주게 된다.  재미있는건 그때부터 남성들이 갑자기 치유된다는 것.  그런데 그녀의 아버지가 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그 이후 자신의 딸이 만나는 남자들을 따라다니며 협박하고 급기야 죽이게 된다.

3부인 소나타에서는 부녀가 죽은 어머니이자 부인의 부덤을 찾아가게 된다.  여행을 끝내고 딸에게 운전법을 가르쳐 주게 되고 얼마후 그는 경찰에 잡혀간다.  여기서 인상깊은 것은 딸이 꾸는 꿈의 장면이다.  아버지가 자신을 살해하고 자신을 강가에 묻는 꿈이 나타난다.

이영화의 핵심적 요소는 여진과 재영 이 두명과 재영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두가지 모습에 존재한다.  이는 이미지와 자신이라는 한개인의 양가적 모습과 한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양가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진과 재영
자살한 아이가 여진이고 뒤에 그뒤를 이어 몸을 파는 아이가 재영이다.  여진은 자신을 바수밀다라 불러달라고 하며 몸을 팔고 있으며 재영은 여진의 몸을 사는 남자들을 더럽게 보면서 아주 불쾌해한다.  이 둘과 관련하여 인상깊은 장면은 목욕탕 장면이다.  나신이라 스샷을 첨부하진 않겠다.  그외에도 나란히 걷는 모습.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 등.  이둘은 서로를 너무아껴준다.  약간 동성애적인 시각도 느낄 수 있는바 실제로 키스하는 장면도 나오기도 하고 같이 목욕하는 장면에선 남자들이 여진의 몸을 만지는게 더럽다면서 여진의 몸을 씻겨주기도 한다. 

이둘의 관계는 무엇일가?  위의 스샷에서 가운데 십자가 부분에 세로로 선을 하나 그어보자.  그리고 이것을 세워보자.  그럼 이러한 기호를 확인할 수 있다.  S = 재영/여진  여기서 여진은 S의 억눌린 부분을 의미하고 재영은 가운데 /  아래에 있는 여진을 억압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일종의 상징이다.  극중에서는 이둘의 관계가 매우 친밀한바 / 의 융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의식과 무의식의 가까워짐이다. 

그러다 여진이 사고로 죽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 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제부터는 재영에게 거릴껏이 없다.  마치 나쁜남자의 선화처럼 말이다.  그 사고의 목격은 / 의 분열을 가져오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속에 억눌려있던 상징적 여진이 솟아오르게 된것이다.


아버지의 욕망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내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나는 존재한다.'  극중 아버지는 참 독특한 사람이다.  보통의 한국 아버지와는 다르다고 할까?  늦잠자는 딸을 깨울때도 딸이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 시킨후 딸에게 살짝 들려주며 깨운다.  아버지의 손짓하나 눈빛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이 아버지는 그 후 딸이 매춘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에도 딸에게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딸이 만나고 다니는 남자들을 찾아다니며 막아서거나 죽이거나..

이 아버지가 딸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잃어버린 부인을 대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부인이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주위를 이루고 있던 세상이 무너지게 되었고 그때 불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인해 다시금 과거의 완전한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미지를 주체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를위해 그 위치에 딸과 자신을 양분해 상정함으로써 그 세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상은 변화해서는 안된다.  변화를 바라지도 않고 항상 안정되고 예쁘게 이상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것이 무너진 것이다.  자신의 딸이 매춘을 한다는 사실을 통해 자신이 유지하던 완벽했던 세상에 분열이 생겨났다.




아버지의 책임
딸의 매춘을 통해 임의적으로 만들어낸 상상적 세계에 분열이 생겨난 후 아버지는 현실의 구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는 재영의 아버지의 모습과 그외 재영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재영과 관계를 맺는 남자들은 대부분 다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심지어 죄책감에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는 딸의 꿈의 상징에서도 잘 나타나는바 아버지가 딸을 목졸라 죽이고 강가에서 묻는 장면이다.  이러한 꿈이나 그외 재영과 관계를 맺은 남자들의 변화상은 결국 아버지로서의 책임.  즉 현실의 상징구조속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이러한 회귀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부인의 무덤이다.  그곳에서 그는 먹던 김밥을 다 토해내며 자신이 품었던 상상적 이미지의 모습들을 토해낸다.  여기에서 아버지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다시 상징적 현실세계속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선택하는 것은 사람을 죽인 상상적 자신에 대한 책임이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딸과의 마지막 여행에서 딸에게 운전을 가르쳐준후 스스로 자수한 그는 경찰에게 잡혀간다.


사마리아
누구든 죄 없는자 돌을 던지라.  사실 그 상대방이 된 여자가 사마리아인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이 문구와 사마리아를 연관시켜 생각해본다면 결국 억눌린 것과 그에 대한 분노로 요약할 수 있다.  당신은 더럽다는 재영의 말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당신속에 억눌린 당신도 모르는 곳에서 생각하고 당신을 지배하는 그것에 대한 경멸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김기덕의 영화가 비록 그 표현은 매우 거칠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자극적이지만 그사이를 가로지르는 단 하나의 생각.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내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나는 존재한다.'  바로 이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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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걸어서 하늘까지

    | 2009.10.12 00: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김기덕 감독은 즐겨 본 편입니다. 낯설게 하고 충격을 주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건 아마도 마음 속의 속물성이랄까, 악마성을 너무 거칠게 보여주기에 좀 거북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3. wanbelu

    | 2009.10.12 12:5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한테는 글이 어렵네요 ... 좋은글 같은데 ... ㅠㅠ

  4. 지후니(심종열)

    | 2009.10.14 07: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이 영화를 보았는데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이해에 도움이 되네요. 오랜만에 왔는데 여전히 좋은 글이 많으시네요~~~ ^^

  5. 걸어서 하늘까지

    | 2010.09.24 03:4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보긴 했지만 많은 것을 놓친 것 같다는......어렵네요^^;;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셨죠^^

  6.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0 신고 | PERMALINK | EDIT |

    네 즐거운 추석되었네요.

  7. DDing

    | 2010.09.24 06:4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두 번 정도 보았는데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불편한 진실, 알고 싶지 않은 진실에 탁월한 감독이죠. ^^

  8.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1 신고 | PERMALINK | EDIT |

    동시에 평도 극단적으로 갈리는 감독..

  9. 유키No

    | 2010.09.24 07: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런 독특한 영화가 ^^ 이런거는 매니아 층만 보겠는데요 내용이 ㅋ 심히 어렵겠습니다

  10.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1 신고 | PERMALINK | EDIT |

    어려울껀 없는데...

    진짜 불편해요.. 내용이... 후덜덜해서..

  11. ♣에버그린♣

    | 2010.09.24 07: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두 넘 내용이 어려워서~ㅎ

  12.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2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이영화가 워낙에....

    독특해서ㅣㄹ.!!!

  13. 머 걍

    | 2010.09.24 07: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분명 한국말이거늘....
    넘 고난도 한국어를 구사하시는 용짱님^^

  14.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2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ㅋㅋㅋㅋ

  15. 너돌양

    | 2010.09.24 07: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우리나라에서 가장 불편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홍상수,김기덕

  16.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3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ㅋㅋㅋㅋㅋ

  17. 미자라지

    | 2010.09.24 07:4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랜만에 아침...ㅋ
    예전에 봤던 글이군여..ㅋ

  18.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3 신고 | PERMALINK | EDIT |

    한번 탈퇴했더니.. 글이 남아돌아 좋음..ㅋㅋㅋㅋ

  19. 최정

    | 2010.09.24 08: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는 이영화 수위와 소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았는데
    너무 약해서. 실망을..
    아~ 남자로서 어쩔수 없는 이 망할 본능 ㅎㅎ

  20.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3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완전 그랬는데...ㅋㅋㅋㅋㅋ

  21. 시크릿

    | 2010.09.24 08: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감독님의 영화는 블루!
    그러나 카타르시스가 있는 블루가 아니라 기분나쁜 묘한 이미지의 블루라서
    그렇긴 하지만 어쩌면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그런 마음을 이끌어내는듯한 묘한 느낌이 있기도 해요.

    날씨가 참 좋은 오늘이군요 ^^

  22.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3 신고 | PERMALINK | EDIT |

    날씨가 참 좋아요. 선선하고...

    화창하고... ㅎㅎ

  23. ★입질의 추억★

    | 2010.09.24 09: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포스터 기억나네요~ 정말 논란을 가져왔다던~
    포스터도 불편한데 내용도 불편~ 하지만 이런걸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겐 카타스시스를 안겨주는? (전 매니아 아닙니다 ㅋ)

  24.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4 신고 | PERMALINK | EDIT |

    묘하게 흥분되는..

    머지 이건... 이러며넛....

    하악.... ㄷㄷㄷㄷㄷ

  25. 하늘엔별

    | 2010.09.24 10:1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 영화를 빠짐없이 다 보았지만, 이 영화가 가장 난해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로 보면, 그닥 어려울 것이 없었지만, 시사하는 바를 찾기가 쉽지 않았더랬죠. ^^

  26.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4 신고 | PERMALINK | EDIT |

    어떤면에서 보면 참 프랑스틱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27. 직딩H

    | 2010.09.24 10: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참 우울하게 봤던 영화 였는데...
    좀 자극적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28.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6 신고 | PERMALINK | EDIT |

    뭔가 대단히 자극적인 소재를 주로 들고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그런데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다봐니..

    그 소재 선택을 놓고 감독 자체에 대한 평이 나오기도 하고...

  29. 니자드

    | 2010.09.24 10:3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의 여러가지 생각하는 방법이 상당히 수준이 높네요., 그래서 용짱님 글에는 댓글 달기가 두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영화가 단순화시켜서 보자면 사람의 숨겨진 욕심과 윤리관 들 속에서 과연 어떤 것이 옳은 방법인가를 갈등하게 만들던 작품이었습니다.^^

  30.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6 신고 | PERMALINK | EDIT |

    에이 과찬이세요.

  31. *저녁노을*

    | 2010.09.24 11: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ㅎㅎ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2.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6 신고 | PERMALINK | EDIT |

    네네 즐거운 주말이에요!!!

  33. 유아나

    | 2010.09.24 17:0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의식과 무의식은 의존 관계이자 긴장관계라는 생각이 갑자기 ㅋㅋ

  34.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0 신고 | PERMALINK | EDIT |

    맞아요. 정확히 보셨음..

    가끔 대립관계라고 하는 사람들 보이는데..
    이건 완전 몰이해에요.

  35. mami5

    | 2010.09.24 23: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버지로써 죄책감이 클것 같다는 느낌이네요..
    용짱님 잘 보고갑니더..
    벌써 또 주말이네요..^^

  36. 안용태 용짱

    | 2010.09.25 02:57 신고 | PERMALINK | EDIT |

    이게 참... ㅎㅎㅎ

  37. SPD

    | 2010.09.26 15: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 영화 매니아인데 그중에서도 사마리아가 최고지 싶습니다 시간도 갼찮았구요

  38. 안용태 용짱

    | 2010.09.26 22:49 신고 | PERMALINK | EDIT |

    김기덕 좋아하시는군요. ㅎㅎ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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