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공간이 있다.  공간은 비어있을 수도 있고 채워져있을수도 있지만 무엇이 되었든 공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집이라는 것도 그렇다.  하나의 공간이다.  큰공간도 있을테고 작은 공간도 있을테고 그안에 비싼물건을 채워넣는 사람도 있을테고 가진게 없어 채워 넣을 수 없는 사람도 있을테고 원하는걸 채워넣고 싶지만 넣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나의 공간속에도 선을 그어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은 나의 소중한 곳.  저곳은 보기 싫은 구질구질한 것을 쌓아두는 곳.  하지만 이렇게 선을 긋던 저렇게 선을 긋던 공간은 하나다.  그리고 각기 다른 것을 담아놓은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각기 다를 것이다. 



사람에게도 두개의 공간이 있다.  무엇을 담고 있든 가르고 있는 선이 하나 존재하고 어떻게 나누던 그 공간은 결국 하나이다.  선을 아무리 많이 그어 공간을 좁혀도 피할 수 없는 결국 나의 몸이라고나 할까?  그건 마치 어설프게 묶인 골프공처럼 아무러 쳐내고 싶어도 한바퀴를 빙그르 돈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런 떨쳐내고 싶지만 차마 그럴수 없는 그런 공간이다.  그러다 본의아니게 그만 실수로 저 골프공이 저 철사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날아가버리면 누군가에겐 죽음에 이르는 치명상을 줄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집에서 살고있어도 행복을 담을 수 없고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출발하더라도 결국 돌아오면 짜증만 나는 여름여행처럼.. 



그 공간은 있는듯 없는듯 알고있지만 외면하고 싶은 그런 3-iron.  나의 등뒤에 바짝붙은채 나를 주시하지만 용기있게 뒤돌아 손을 내밀 수 없는 그런 공간이라고나 할까.  이승연의 남편은 뭐가 그리 두려운것일까?  왜 자신이 그런 취급을 받는건지 정말 모르는건가?  뒤돌아서 자신의 등뒤에 숨어있는 그림자를 살펴본다면 자신의 그 커다란집이 왜 비어있는지 알 수 있을텐데..  결국 비어있다는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면하고 싶다고 외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간에 선을 긋고 또 그어 아주 작게 만들어 그곳에 온갖 쓰레기들을 다 쓸어담는다한들 결국 한공간이고 한 몸이니깐..  눈에 보이진 않아도 냄새는 나듯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나 할까?

극중에는 유일하게 채워져있는 집이 하나 존재한다.  부부가 살고있는 집인데 특별한 문제도 없고 심지어 외딴여자가 집안에 잠을 자고 있어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는 부부.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승연의 집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정도로 작은 이 공간은 이승연의 크지만 비어있는집과는 달리 가득차있다.  이집이 가득찰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 열린 저 문제에 존재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에 그인 수많은 선에 문을 달아놓은채 열어둔다.  공간과 공간이 연결되니 그림자가 생겨날 이유가 없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승연의 삶에 활력이 생겨나는것의 상징성은 문을 열고 자신을 그은 선너머에 있는 무엇과의 만남에 존재하는거 아니겠는가.  우리는 항상 우리안에 여러가지 선을 그어 다양한 억압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러한 선들을 부르는 이름은 실로 너무나도 다양하여 내안에 알 수 없는 감정만큼이나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선그인 응어리들은 내안에서 소통할 수 없기에 항시 채워지지 못하는 허전함을 느끼는 것이라고나 할까?  결국 빈집이란 파편화된 응어리의 자기지배를 통한 공허를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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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신비한 데니

    | 2010.07.16 06:3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저희 집도 고요한 집이였으면.... ㅎㅎ

  3.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4 신고 | PERMALINK | EDIT |

    고요한 집은 정말 분위기가 되게 좋았어요..

  4. 둔필승총

    | 2010.07.16 06: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빈집에 소 들어가면 허무가 좀 달래질까요? ^^;;;

  5.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4 신고 | PERMALINK | EDIT |

    헐...ㅎㅎㅎㅎㅎ

  6. *저녁노을*

    | 2010.07.16 06:4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7.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4 신고 | PERMALINK | EDIT |

    넹 즐거운 주말!!

    아냐.. 오늘 금욜이에욧!!!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8. 최정

    | 2010.07.16 06:5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 영화 세번정도 보았는데요..
    휴~ 보면서도 이해가 안갔던 부분이

    두번 세번보면서 서서히 김기덕감독표에 어울리게 되었죠
    좋은리뷰 보고 갑니다..^^
    오늘도 용짱님 행복한 하루와 건승하기기를 바랍니다

  9.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5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이거 티비에서 되게 많이봤어요.ㅎㅎㅎ

  10. | 2010.07.16 07:13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1.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5 신고 | PERMALINK | EDIT |

    좋을게 머있어..

    ㅋㅋㅋㅋ

  12. 아바래기

    | 2010.07.16 07:1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감독 영화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예요.
    시사하고자 하는 바도 그렇고 여기저기 들어있는 장치들도 그렇고^^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13.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6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김기덕 좋아하시는 쪽이군요!! ㅎㅎㅎ

  14. DDing

    | 2010.07.16 07: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 뇌와 마음은 늘 비어있습니다. ㅎㅎ
    김기덕 영화 중에서 그나마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점점 강한 걸 원하게 되는 건 잘못이겠죠? ^^

  15.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7 신고 | PERMALINK | EDIT |

    김기덕영화는 저도 괴로워서 ㅁ잘 못보겠어요..ㅋㅋㅋㅋ

  16. 머 걍

    | 2010.07.16 07:5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어우~~
    전 역시 못봤지만, 짧으니까 색다르고 아주 좋은데요.^^

  17.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6 신고 | PERMALINK | EDIT |

    음..ㅋㅋㅋㅋㅋ 짧아요 짧아.ㅋㅋㅋㅋ

  18. ★입질의 추억★

    | 2010.07.16 08:5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분의 영화를 다 본건 아니지만.. 좀 암울한 면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19.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6 신고 | PERMALINK | EDIT |

    전반적으로 마초느낌이 강하죠.

  20. 옥이(김진옥)

    | 2010.07.16 09: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케이블TV에서 봤는데요..
    참 이해를 못하면서도...그냥 신기한 영화같았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1.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6 신고 | PERMALINK | EDIT |

    티비에서 참 많이 하죠?ㅎㅎㅎ

  22. Phoebe Chung

    | 2010.07.16 09: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요게 영환가요? 오늘은 김기덕 아자씨를 알고 가요. 어제는 강수진씨더만 ... 구경가야지...^^*

  23. 안용태 용짱

    | 2010.07.16 10:06 신고 | PERMALINK | EDIT |

    김기덕 아자씨 영화를 꼭 ㅗㅂ아요!!!

  24. 건강천사

    | 2010.07.16 10:1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읽다보니
    뭔지 모르겠다.. 로 도출됩니다.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빈집 - 외면 - 무관심?/////////

  25. | 2010.07.16 10:28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6. 끝없는 수다

    | 2010.07.16 11: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앗~ 왠지 포스팅은 에로영화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는데... 내용은 이런식으로 풀이가 되다니... 김기덕 영화라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ㅡ,.ㅡ;;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감독이라...ㅡ,.ㅡ;;

  27. 걸어서 하늘까지

    | 2010.07.16 14:5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참 쉽게 쉽게 만드신다는데 만들어 놓은 영화는
    참 재미있고 새로운 것 같아요~~

  28. 남자이야기

    | 2010.07.17 02: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쓸데 없이 있어 보일려고 만든 영화...그게 바로 김기덕 영화임..

    아무리 김기덕 영화들 다 살펴봐도...이 사람은 소통이란건 모름..

    머 그려려니 하지만서도....영화감독이란 사람이 이렇게 영화를

    만들면 안된다는걸 정확히 보여준다고 할까....단순히 상업성과

    대중성을 떠나서.. 이 사람의 영화는 대중이 공감을 못합니다....

    그게 한계고..쓸데 없이 철학을 너무 세겨 넣어....그래서 싫고....

    어차피 인생은 거기서 거긴데........

  29. 바람될래

    | 2010.07.17 03: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 감독건
    여러번 봐야 그 내용을 알고 이해할수있다는...ㅎㅎ

  30. ucompleteme

    | 2010.07.18 15:1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만큼 현실을 비현실로 풀어내는 감독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그런 그에게 무한한 갈채를 보냅니당ㅋㅋ

  31. 길빛

    | 2010.11.05 23: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선화는 영원히 남편을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어떻게 보면 선화는 남편을 버릴 수 없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남편선화태석 모두 빈집에서 나왔음 내 마음이 행복할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나쁜남자의 그 여주인 공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전 그 영화보며 김기덕 감독이 알고 있는
    어떤 여자인가 보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ㅋ 김기덕 상상속의 여자..

  32. ^*^

    | 2013.05.20 20:3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김기덕 감독님 좋아하는데 그 중 빈집이 가장 뇌리에 남는 작품이에요 ㅎㅎ 감독의 사상에 공감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영화는 아무래도 거대자본이 필요한지라 단순한 구성과 주제를 벗어나 작가주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기는 참 어려운데, 김기덕 감독은 해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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