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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향유할 수 있는 가치 없는 문화

유쾌한 인문학 2010. 12. 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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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물 하나 없는 서울
사실 하나도 없다는건 오바고..  명동에 가면 멀쩡한 것이 두어개 있긴 하다.  한전건물이 하나 있고 그리고 그 요번에 새로 공사해서 올라간 옛날 극장  그거 하고..  서울시청도 근대건물이지만 무식한 누군가가 부셔버렸고 총 3개인데 사실상 끝까지 버티고 있는건 한전건물 뿐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것도 조만간 부셔지겠지.  땅값이 비싸니깐 고층빌딩 올리고 싶은 욕망이 하늘을 찌르지 않겠는가??  부동산을 향한 맹목적 욕망 앞에서 근대적 가치따위가 과연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 의문이다.

다같이 향유할 수 있는 가치 없는 문화

일전에 '무릎팍 - 엘리트스포츠' 글을 쓰면서 발레 말을 잠시 한적이 있는데 이런 댓글이 달렸었다.  영국귀족들이나 보는 특정공연 어쩌고 저쩌고..  사실 발레 공연 보러 가보면 젊은 층이 거의 80%에 육박하는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문화 좀 더 좁혀서 예술이라는게 뭔가??  듣기 좋은 헛소리따위는 다 집어치우고 옆에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예술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예술이라 부르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이다.  즉 예술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적 인식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는 결국 소위 말하는 상위계층이 인식하고 부여하는 예술이 우리사회에서 예술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우리사회는 계층이 분명하게 나눠져있는 사회이고 각 계층마다 향유하는 문화는 엄연히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발레를 보고 귀족 어쩌고 저쩌고 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상류층은 골프를 치지만 하류층은 그저 뜀박질 할 뿐이고 상류층은 오페라, 발레 보지만 하류층은 영화나 보고 노래방이나 가는게 현실이다.  술을먹어도 쟤들은 코냑 먹고 우리는 소주 먹고..   난 소주 싫어하니 소주도 안먹고 상류층도 아닌 주제에 발레는 좋고 4층서는 보기 싫으니 몇달 돈모아서 보러 갈뿐이고..

아무튼 상류층에게 있어서 문화, 예술은 접근성이 극히 떨어질때 큰 가치를 가진다.  사실 어차피 예술이라는게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건 아니니깐..  즉 잉여적 활동에 불과한 것이고 이런 활동이 개나소나 다 즐길수 있으면 무슨 가치를 가지겠는가??   그래도 인간인데 적당한 문화생활을 영유할 수 있게는 해주지 않으면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영화랑 스포츠나 주구장창 밀어주는거다.  그리고 적당히 상 좀 받아오면 그걸보고 무슨 대리만족이라도 느끼는건지..  모든 국민들이 희열을 느껴주시니 어찌 조종하기 쉽지 않다 하겠는가??

그러다보니 문화시장도 엄청나게 불평등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게 현실이다.  상류층이 지불하는 비용이 훨씬 크니깐..   영화같은거는 일단 작품 수가 많고 우리나라 특성상 몇개의 영화를 다같이 보는 때거지 정신때문에 많은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지도 않고 그러니 영화문화 종사자들이 삶이라는게 아주어렵고 팍팍 할 수 밖에 없는거다.  이러니 문화발전 자체가 기형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게 바로 우리 문화의 현실이다.  다같이 향유할 수 있는 가치 없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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