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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하나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본문

영 화/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하나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유쾌한 인문학 2010. 4.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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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1965년 일본의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이 발표된 이후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구성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 셀러작품중 하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전형적인 교양소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인 즉슨 타임리프라고 하는 신기한 현상을 발견한 여주인공 마코토가 겪어나가는 일인바 한 소녀의 성장을 잘 담고 있는 영화라 여겨진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이 만화의 음악을 유심히 들어보면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자주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타임리프를 할때 나온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바흐의 음악이다.  사연이 있는 음악인데 골드베르크라는 백작이 바흐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불면증을 이유로 잠자리용 음악을 요구하게 된다.  매번 잠자리에서 다른 음악을 요구하는 그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제자를 위해 바흐가 30개의 변주곡을 만들게 되는바 그것이 바로 골드베르트 변주곡이다.  왜 하필 이 음악을 넣었을까?  바흐가 좋아서?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작품 전반으로 보았을때 이 변주곡이 아주 잘 어울린다.  그리고 정말 유명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건 변주곡이라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첫번째 변주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던 주인공 마코토는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고장나 죽음을 당하게 된다.  사실상 죽었다고 보아야 하는데 우연히 발견한 타임리프 기능으로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죽음을 면하게 된다.  길게 늘어선 기차 선로는 삶과 죽음을 가로지른다.  기차가 다가오고 있는 선로의 왼편은 삶의 공간을 상징하지만 오른편은 오직 죽음의 공간일뿐이다.  단지 선하나를 넘었을뿐인데 이렇게 운명이 바뀔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당신은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걸..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껄..  엄마 말 좀 잘들을껄..  어째 죽음의 순간 다가오는 생각이 이런것 뿐이라니.  하긴 죽음의 순간에 '아 열심히 살아서 대통령이 될 것을..'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결국 후회라는 것은 자잘한 선택에서 생겨날 수 밖에 없다.  그 자잘한 선택이 모여서 당신의 삶을 이루는 것이니깐.  그리고 선택이라는 건 하나의 선을 넘는 행위가 아닐까?  이 순간 당신의 첫번째 변주가 시작된다.  당신 자신의 삶을 위한 변주이다.  이 변주를 통해 그녀는 저 선을 넘지 않게 되고 그렇게 삶을 이어나가게 된다.


두번째 변주
그렇게 자신의 삶을 변주시킨 마코토는 타임리프의 기능을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이 기능을 이용하여 노래방으로 간 당신은 계속 과거로 돌아가 노래를 지겹도록 부르기도 하고 과거에 자신에게 닥친 수많은 불행을 전부 피하기도 한다.  마치 신이 된 마냥.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할뿐이다.  그런데 뭔가 잘못된 것일까?  당신의 불행을 피하기 위해 이루어졌던 첫번째 변주는 당신과 거리가 먼 타인에게 고통이 되고 말았다.  그는 친구에게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당신의 삶을 위한 변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는 그런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괴롭힘 당한 그가 당신에게 위협을 가했을때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막아서게 되고 그걸 막기 위해 당신은 또 타임리프를 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 상관없는 또 다른 타인의 고통을 불러왔을뿐이다.  이렇듯 당신의 삶을 위해 행해졌던 첫번째 변주는 결국 당신과 멀리있는 타인의 삶을 변주시키고 말았다.  이것이 당신이 행한 두번째 변주이다. 




세번째 변주
마코토와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당신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하였다.  당황한 나머지 다시 타임리프 기능을 이용하여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친한 친구는 학교 여후배의 고백을 받게 되는바 당신은 그것을 도와준답시고 타임리프 행하게 된다.  당신의 친한 친구를 학교 여후배와 연결시키는데는 성공했는데 그게 그만 그 둘의 죽음을 불러오게 되었다.  당신은 타임리프 기능을 남발한 덕분에 이 결정적인 순간 시간을 돌릴 수 없게 되버렸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친구는 이 둘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단 하나 남은 타임리프를 사용하게 된다. 

당신이 당신을 위해 행했던 변주는 당신과 멀리 있는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급기야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의 삶마저 변주시켰다.  이것이 당신이 행한 세번째 변주이다.  이게 뭘까?  이럴려고 했던건 아닌데 왜 이렇게 되버린건지.  세번의 변주를 행한 당신은 결국 자신이 뭘했는지 깨닫게 된다.  당신은 당신의 입장에서 당신 마음 편한대로 주변의 사람들을 변주했다는 사실 아니겠는가?  결국 이는 당신 주변을 둘러싼 호두속에서의 생각일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당신은 단 한번의 타임리프 기회가 더 남았음을 알게 된다.  처음으로 돌아간 당신은 모든 것을 되돌리고 미래에서 온 친구를 그의 집으로 돌려보내게 된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을 둘러싼 그 호두를 깨버렸다. 


하나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24번곡.  검색해보면 다들 아시는 노래라는걸 알 수 있을테고 이 음악은 정말 다양한 작곡가들에 의해 변주된다.  브람스, 리스트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까지.  변주라는건 결국 다양한 갈림길의 상징과도 같다.  오른쪽길을 선택해도 되고 왼쪽길을 선택해도 된다.  아..  그냥 그자리에 멈춰버리는 방법도 있다.  어떻게 변주를 하느냐에 따라서 더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 수도 있고 별볼일 없는 음악이 나올 수도 있고 그냥 최악의 음악이 나올 수도 있다.  마치 오른쪽길과 왼쪽길을 선택함에 따라 나오는 풍경이 다르듯이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로 변주될 수 있을지언정 결국 주제는 하나이다.  그리고 주제는 너무나도 많이 존재한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말이다.  이글을 쓰면서 문득 나를 되돌아본다.  나는 나만을 위해 남의 삶을 멋대로 하려하지 않았던가..   나라고 하는 하나의 주제가 만들어논 수많은 변주들이 과연 아름답기만 했던가?  뭐 이런 저런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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