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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571(2000), 이미지와 인지를 통한 세뇌 본문

영 화/00's 영화

U-571(2000), 이미지와 인지를 통한 세뇌

유쾌한 인문학 2010. 5. 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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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571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의 2000년도 작품이다.  그의 대표작품으로는 본작품을 포함하여 행콕, 터미네이터3, 써로게이트를 들 수 있겠다.  작품들이 보여주는 명성에 비해서 감독이름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편에 속한다.  사실 이유야 뻔한 것 아니겠는가?  이 감독의 영화는 치밀하게 구성된 헐리웃 서사학의 영향으로 인해 재미라는 측면을 매우 높게 만족시켜주지만 헐리웃 자본에 심각하게 함몰되어 있는 영화들로서 그 한계점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쟁영화의 종류
전쟁영화라고 하는 것은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일단 첫째로 전쟁을 수행하는 인간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방법론이 존재한다.  즉 군인들 말이다.  그리고 이 군인들은 각자가 수행하는 임무에 따라서 또 다시 유화(類) 시킬 수 있게된다.  여기에 한가지 측면이 더 들어가자면 각기 유화된 부대들 내부에 존재하는 인간들의 다양성이다.  인간은 성격도 다 다르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도 다 다를테니 말이다.  이러한 측면이 적군과 아군이라는 양쪽 상황 전부 제시될 수 있다. 

두번째로는 민간인의 측면이다.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닌 철저하게 피해자로서의 시각.  이 시각은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들과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게 된다.  여기에 단순히 피해자의 시각을 넘어서 민간인들도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미군을 환영하는 무리들도 존재할 것이며 아닌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시각들이 존재할까?  세번째로는 정치적인 측면이다.  철저하게 정치인들의 시각.  정치적인 목적 또는 경제적인 목적에서 바라보는 전쟁이다.  

그리고 여기에 네번째 측면이 한가지 더 존재하는데 전쟁이 내포하고 있는 전투 상황 그자체를 하나의 오락으로서 바라보는 측면이다.  전투를 수행하는 인간은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그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을 영상을 바라보는 인간은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다.  되려 막연한 환상을 품기 십상이며 그 환상속에서 카타르시스가 도출된다.  그리고 이 환상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서 그 만족감의 수위의 높낮이는 각기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잠수함 전쟁 영화의 특징
전쟁을 오락으로 바라보는 영화들은 아주 많이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영화로는 람보를 들 수 있을까?  뭐가됐든 초기에는 단순히 지상에서의 전투를 위주로 오락을 만들지만 관객들이 이에 식상해지자 점차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고 그 중심에 잠수함이 서게 된다.  잠수함 전투 오락영화는 사실 연출이 상당히 어려운편에 속한다.  바다속에 잠항하는 배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어렵고 지상에서의 전투와 같이 전투의 긴박감이나 잔인함이 노출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잠수함 영화는 긴장감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주된 핵심적 요소가 된다.

잠수함 영화는 이러한 긴장감을 상황 그자체에서 이끌어내게된다.  상황 자체를 긴장과 이완으로 적절하게 잘 활용하여야 잠수함 영화에서 지겨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첫째 주어진 상황에 대한 최대한의 이해와 설득력이 필요하다.  사실 전투 상황 그중에서도 잠수함이라는 배가 가지는 특성상 주어진 상황이 대단히 복잡할 수 밖에 없지만 관객에게 많은 생각을 부여해서는 안된다.  상황제시가 아주 심플하고 직선적이야 한다.  그리고 배경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때문에 2차대전이 주된 배경이 된다.  

둘째로는 극한의 상황으로의 몰아붙임이다.  대부분의 잠수함 영화라는게 함 자체에 어떤 흠결을 가진다거나 내부 승무원들의 갈등을 반드시 내포하게 된다.  내부적 흠결과 갈등 그리고 외부의 강한 적이라는 상황을 던져놓고 좁은 함 내부를 아주 짧은 숏들로 연속적으로 스피드하게 편집하여 그 갈등구조를 심화시킨다.  여기에 빨간색 조명이 한몫하는건 말할것도 없다.  짧은 숏의 빠른 편집은 또 한편으론 좁은 잠수함 내부의 공간적 한계를 완화시키는 역할도 하게 된다.   

마지막 핵심적인 요소는 소리이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찾아오는 절대침묵의 순간.  그때 들려오는 반복되는 탐지음.  흘러내리는 땀의 이미지.  이것들이 조합되면서 극한의 긴장을 이끌어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절대침묵은 깨진다.  어뢰가 발사되고 절대침묵으로 고조된 긴장은 어뢰의 발사와 함께 외부로 내뿜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때 주어지는 빠른 명령의 하달과 완벽한 체계로서 그 명령의 수행.  빠른 판단.  이런 것들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마치 우리가 그 잠수함의 승무원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미지와 인지의 문제
본 영화는 2차 대전 당시의 U보트를 대상으로 한다.  유보트는 무음 · 급속 잠항능력이 뛰어난 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 초기 영국 장갑순양함 3척을 격침하여 알려졌고, 또한 군함 ·상선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하여, 한때 영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독일은 1919년 ‘베르사유조약’으로 잠수함의 건조가 금지되었으나 나치스의 재군비에 따라서 건조를 재개하였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서 1,158척을 건조하여, 연합군의 군함 ·상선 5,150척(총톤수 2157만 726t)을 격침시켰다. 이중에는 전함 ·항공모함 ·구축함도 포함된다. 

일단 이 작품은 연출이 아주 뛰어나다.  아마 존재하는 잠수함 영화중에서 가장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련지.  극도의 긴장감, 이완,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도 그리고 긴장 해결시 주어지는 아주 높은 만족감까지.  정말 이런 연출력 하나만큼은 헐리웃이 최고가 아닐련지.  하지만 딱 거기까지인듯하다.  오락으로서의 전쟁영화 그리고 뛰어난 연출력의 잠수함 영화.  관객들은 이영화에서 제시되는 미국 함장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자신의 뇌리에 각인시키게 될 것이다.  

영화가 제시하는 극도의 파토스의 경험속에서 제시되는 미국 함장과 승무원들의 땀으로 흠뻑젖은 강인한 이미지들은 우리의 뇌리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어 미국 군인과 잠수함대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를 생성시키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무의식중에 각인되어버린 그 이미지를 통해서 그 대상을 개념화시키게 된다.  미국하면 뭔가 정의롭고 남성적이고 강인해보이는 이미지들 말이다.  바로 이것이다.  그럼 꼭 전쟁영화만 그럴까?  아니다.  수많은 감동코드의 영화들도 마찬가지 이미지와 인식의 문제가 적용된다.  

극도의 감동을 통해 엄청난 파토스가 제시되면서 그때 주어지는 이미지들이 우리의 뇌리속에 각인된다.  그리고 그 각인된 이미지는 비슷한 상황을 개념화시킬때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측면을 잘 활용하면 관객들로 하여금 특정한 이미지를 각인시켜 세뇌시키는것쯤은 아주 간단한 문제가 된다.  이게 바로 영상매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힘이라는 것이다.  그럼 헐리웃만 그럴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법은 수시로 활용되어 국민들을 세뇌시킨다.  어려울꺼 하나 없다.  

예컨대 대기업이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투쟁이 너무 귀찮아지는 시점이 된다면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어떤 뉴스를 내보내게 한다.  그 뉴스에서는 소식으로 노동자들의 파업을 내보내게 되는데 그때 제시되는 이미지는 아주 폭력적인 이미지들로만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는 그 뉴스를 보면서 그 이미지를 뇌리에 각인시키게 된다.  그 이미지가 두번, 세번, 네번 반복되면 우리는 노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개념화시킬때 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고 그 이미지의 영향을 통해 부정적인 늬앙스를 스스로 도출해내게 된다.  영상매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본 영화는 이러한 측면을 아주 정확히 만족시켜주는 작품이며, 우리는 이런 영화를 두고 흔히 미국만세 영화라고 칭하곤 한다.  


마무리
뭐 이래도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모른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사람 낚는 것이다.  자본만 주어지면 한 국가의 전체 국민들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세뇌시키는거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너무 쉽다.  우리의 영상 매체만 바라보더라도 이러한 작업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판의식은 전혀 존재치 않으니 이모양 이꼴인거 아닐련지.  언젠가부터 전쟁영화에 내포된 이런 측면에 대한 비판이 엄청나니 변형된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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