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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 본문

음 악/오페라 뮤지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

유쾌한 인문학 2010. 9. 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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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너무 유명한 작품이기에 다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딱히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가스롱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훗날 작곡가 앤드루 L. 웨버가 음악을 맡고 해롤드 프린스가 연출을 질리언 린이 안무를 맡아 뮤지컬로 만들게 되고 1986년 10월 런던에서 초연된다.  초연 이후 이작품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며 현재까지도 올려지고 있는 작품으로 가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최장기 공연 뮤지컬 1위에 올라있는 상태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2위였는데 1위였던 캣츠가 공연이 중단되면서 뒤집히게 된 것이다. 

앤드루 L. 웨버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해보자면 상당히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이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알려진 곡은 크리스틴의 주제곡과 크리스틴과 라울의 노래인 All I ask of you 를 들 수 있겠다.   그외에도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캣츠의 유명한 노래를 작곡하게 된다.  흥미로운건 이 사람의 두번째 부인은 사라 브라이트만이다.  지져스 크라이스트로 엄청난 명성을 쌓아올린 그는 캣츠로 인해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때 무명의 사라 브라이트만을 만나게 되고 86년도에 결혼한 이후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하게 된다.  사실 오페라의 유령이 보여주는 그 아름다운 선율은 부인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이 노래는 사라가 불렀을때 정말 아름다우니 말이다.


Michael Ball and Sarah Brightman - All I Ask of You


한국 초연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10년전쯤 2002년도에 오페라의 유령 붐이 인적이 있었다.  소설도 2종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문학동네의 최인자 판과 문학세계사의 성귀수 판이 그것이다.  당시에 어느 판본이 더 충실한 번역인가?를 놓고 상당한 논쟁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난 당시에 성귀수 판에 손을 들어주었었는데 왜 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다만 정말 치열하게 논쟁했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책들이 번역되어 나오면서 공연도 시작했는데 아마 그때가 초연이 아닐까 생각된다.  당시에 책을 보고 상당한 흥미를 느꼈던지라 공연을 보기 위해 돈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국 보지 못했고 10년이 지난 올해에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연출이나 무대 장치를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없었다.  혹자는 배를 타고 가는 장면이 멋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20년이나 지난 낡은 연출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 무대 자체를 눈여겨 보는건 큰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현대에 들어와서 많은 공연들이 연출 그 자체에서 새로운 예술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고 오직 음악과 노래, 이것만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주요 장면에서는 음악을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 되려 눈을 감게 되는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사실 오페라와 뮤지컬의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음악이다.  완전한 음악이 있고 그 음악위에 독특한 연출이 부여되는 것이다.  이 선후관계가 뒤집혀서는 안되겠다.


이 작품에서 단점으로 지적할만한 부분은 바로 플롯에 존재한다.  즉 지나친 생략으로 인해 내용이 전반적으로 모호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기본 스토리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없다면 노래만 듣다가 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아쉬운건 크리스틴의 내면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따지고 보면 크리스틴, 팬덤, 라울의 3각 관계를 이루는 작품인데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과 연민을 두고 고민하는 크리스틴의 모습에 대한 표현이 부족하다.  팬덤 역시 마찬가지다.  이사람의 내면은 음악을 향한 열망과 크리스틴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크리스틴으로 옮겨가는 과정까지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되는데 많은 부분을 생략해버린다.  이는 소설인 원작이 애시당초 원작이 극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음악 때문이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음악이 단점을 커버하게 된다.  사실 극에서 이런 경우는 상당히 많다.  플롯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경우 그것을 배우의 연기나 음악 또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 커버해버리는 식이다.  사실 정확한 인과를 따지고 들어가는 것 보다 되려 스타일을 살려서 커버하는게 더 나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즉 생략된 인과를 연기만으로 이끌어내야 하고 그 연기 위에 음악이 얹어지면서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굳이 갈등하는 크리스틴의 내면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복잡한 인과를 통해 제시할 필요는 없다.  되려 다 생략해버린채 크리스틴의 얼굴표정 그리고 그 애절한 목소리와 음악 이 세가지만으로 그 절절한 감정의 표현이 가능해진다면 되려 후자가 낫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가끔 극작품들 영화나 연극등을 보면서 내용의 인과를 지독하게 따지고 들어가면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것을 물고 늘어지며 집착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도 아는걸 감독이라고 모를까?  그런 것에 집착하면 핵심을 다놓치고 가게 된다.  비판이라는 것을 할려면 내용상의 인과부족을 어떤 방향으로 커버했는가를 먼저 살펴보고 그 방법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을때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으리라 믿는다.


Music of the Night - The Phantom of the Opera (영화)


팬덤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바로 팬덤이다.  무언가 대단히 뒤틀려있는 인물인데 이 인물에 대해서 유심히 살펴보는 것은 작품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덤은 노틀담 드 파리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원래부터 선천적 기형으로 태어난 음악에 대단한 재능을 보유한 천재.  하지만 그의 기이한 외모때문에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에 있는 호수에서 살게 되고 그곳에서 크리스틴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크리스틴을 도와 프리마돈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살던 호수로 초대를 하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자신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것만큼 크리스틴도 자신을 사랑해줄까?  라는 의문은 자신의 외모에서 비롯된 불확신으로 나아가게 되고 이에 그의 욕망은 점점 뒤틀려나간다. 

사실 팬덤의 입장에선 절대적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  인간이 가장 외롭고 소외되는 순간은 자신에게 절대적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부터 버림받았을때이다.  즉 부모로부터의 버림 그중에서도 어머니로부터의 버림받음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유아시절 어머니와의 유대와 절대적 이자관계의 구축은 자아의 형성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관계를 통해서 파편화된 신체의 경험과 그 공격성을 억압시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아가 구축된다.  그리고 그 이후 상징적 아버지의 존재를 통해 이자관계는 다자관계로 확장되며 사회 전반에 자신의 자리를 위치시키고 그로 인해 주체가 형성된다. 

하지만 이 최초 단계부터 뒤틀리기 시작하면 파편화된 신체의 경험이 일체화되지 않게 되고 그 신체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개별 신체에 대한 혐오와 공격성이 그대로 의식에 남게 된다.  또한 완전한 사랑을 통한 나르시즘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한 자아의 형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다보니 자기 혐오자체는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고 나르시즘의 경험이 없기에 상징적 아버지를 통한 사회전반의 주체 형성 또한 불가능해진다.  이 모든 과정들이 생략된채 성인이 된 팬덤은 주체가 되는 과정을 거친적이 없었기에 그 어느 곳에도 어울릴 수 없으며 그의 의식세계는 억압되지 못한 근원적 공격성이 도사리고 있는 상태이다.  결국 자신의 기이한 얼굴이 문제라기보다는 버림받은 경험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 그가 크리스틴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팬덤이 크리스틴을 통해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사랑을 넘어서 인간이라면 가질 수 밖에 없는 절대적 사랑에 대한 본능.  바로 그것이다.  자아와 주체 형성과정에서 최초로 다가오는 절대적 사랑에 대한 갈망은 동물로서의 인간 본연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라울이 존재한다.  라울을 보면 안그래도 부족한 자신이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되고 이에 팸덤의 자기혐오는 더욱 강해지게 된다.  이 혐오에서 드러나는 현상은 크게 두가지로 나타난다.  즉 내부적 공격과 외부적 공격이다.  내부적 공격은 보통 자기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나아가며 자해와 같은 형식으로 나타나게 되지만 외부적 공격은 말 그대로 외부요인에게 직접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식이다.  팬덤의 경우는 두가지가 섞여서 등장하는바 자신을 향한 공격이 외부로 돌려져 나타나게 된다.  즉 외부의 사람들을 망가트림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더 깊은 소외로 빠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을 극심한 고통으로 몰아넣어가는 현상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크리스틴의 관심과 사랑을 불러올 수는 없는 것이고 되려 자신은 돌아올 수 없는 소외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팬덤의 자기 혐오가 극단으로 치닫을때 팬덤은 강압적으로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덫을 놓게 되고 바로 그때 크리스틴은 절대적 이해와 포용을 보여주게 된다.  그것이 바로 극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키스씬이다.   극단적인 자기 혐오의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인 절대적 이해와 사랑말곤 방법이 없다.  팬덤은 그것을 얻게 되었고 이에 자기 혐오의 상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오페라하우스를 떠나게 된다.  물론 크리스틴의 키스가 팬덤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절대적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은것도 아니고 나르시즘의 경험 역시 여전히 부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어디에선가 크리스틴의 주변을 멤돌며 계속 지켜보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 화/00's 영화] - 영화 오페라의 유령(2004), 가면 뒤에 숨겨진 욕망



Sarah Brightman - Think of Me


마무리
현재 본 뮤지컬은 국내에서 진행중이며 막내리기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다.  듣기로 올해를 끝으로 10년간 국내에선 볼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냥 마케팅용으로 하는 말인건지 정말로 그런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뭐가됐든 한번쯤 보는건 추천하는 바이다.  괜찮은 작품이다.  다만 가격의 압박이 있긴한데 국내 뮤지컬 티켓값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나로선 좀 이해하기 힘들다고할까.  어쨌든 정말 10년뒤에 봐야할 사태가 생길지도 모르니 이웃분들은 꼭 보시길 권한다.  서울과 대구에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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