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 image or real

차(茶)란 무엇인가? 본문

커피 & 차

차(茶)란 무엇인가?

유쾌한 인문학 2011. 1. 30. 10:43
반응형


차라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녹차, 홍차, 오롱차 그외 다양한 허브향이 나는 차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부분에서 오해를 하곤 한다.  즉 녹차나무가 따로 있고 홍차 나무가 따로 있고 이런 식인데 잘못된 생각이다.  차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학명은 Camellia sinensis  이런 저런 변종은 있지만 하나의 과에 속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차가 똑같지는 않다.  똑같은 배추라도 중국에서 자란 배추와 한국서 자란 배추는 분명 다르니깐.  그외에 허브차라던지 국화 차라던지 이런 종류는 차가 아니다. 


발효 정도에 따른 분류
그렇다면 녹차 홍차 이런 것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간단한데 발효 정도에 따라서 이름이 나뉘게 된다.  차의 분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분류법은 발효정도에 따른 차이이다.  불발효차라고 해서 발효를 전혀 하지 않은 차를 두고 녹차라고 부른다.  그냥 어린 찻잎을 따서 그걸 덖던지 찌던지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확실한건 발효과정은 거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녹차밭에 가보신분들은 그 광경을 보셨을지도 모르겠다.  커다란 무쇠솥에 차잎을 넣고 손으로 슬슬 덖는 과정.  바로 그것이 녹차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녹차는 우전과 작설이 있다.  녹차 좀 비싼 것들을 보면 우전이나 작설이라는 이름과 함께 덖음 이런 것들도 적혀 있는데 말그대로 덖음은 덖어서 건조시켰다는 뜻이다.  우전은 한문으로 보면 그 뜻이 명확하다  雨前 한마디로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서 이름을 정해진 것인데 한국은 절기를 24절기로 나뉘게 되고 그중 6번째 절기인 곡우 5일 전에 따게 된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제일 처음 따는 첫잎이라고 보시면 된다.  이외에도 세작, 중작, 대작이 있는데 전부다 따는 시기로서 구별한다.  즉 쉽게 말해 우전-세작-중작-대작 의 순으로 시기가 늦어지는 것이다.  요즘은 첫물차-두물차-세물차-끝물차 로 부르기도 한다. 
작설은 말린 찻잎이 참새 혓바닥 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인데 곡우에서 입하 사이에 따게 되는 잎으로 보통 세작이다.  재미있는건 이들의 맛이 다 틀리다는 점이다.  물론 차를 많이 안먹어보신 분들은 그 맛이 그 맛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많이 먹어보시면 안다.  차이가 아주 명확하다는 것을 말이다. 

둘째로는 발효차로서 최대 80프로 이상 발효가 된 것으로 홍차라고 부른다.  붉은 색을 띄기에 홍차라고 하고 영어로는 블랙티라고 하는데 녹차와 우롱차의 차이점을 말하다보니 블랙티가 되었다고 한다.  홍차는 흔히 세계 3대라는 것이 있는데 다즐링, 우바, 기문이 그것이다.  기문은 중국 안휘성 지역을 말하는데 중국차는 브랜드화가 안되었기 때문에 (동방미인은 예외)  지역이름과 등급으로 나뉘게 된다.  개인적으로 다즐링과 기문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이 기문차는 아주 독특한 향이 있다.  이 매력이란 정말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기문홍차는 중국 10대 명차중 유일한 홍차이기도 하다.  위의 세가지는 지역 이름이고 그외에 흔히 듣는 블랙퍼스트, 애프터눈 등은 여러 찻잎을 블렌딩한 것으로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여기에 플레이버리 라고 해서 향을 첨가하기도 한다.  대표적인게 얼그레이이다.  유명한 찻집은 직접 블렌딩 해서 내놓기도 한다.  사실 커피도 여러분들 흔히 마시는 별다방 콩다방 전부 블렌딩 된 커피들이고 커피로 유명한 명가들도 가보면 자체 개발한 블렌딩을 다 가지고 있다.  핵심은 블렌딩 기법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셋째는 반발효차로서 10~65프로 정도의 발효정도를 보이는 것으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유명한 것은 우롱차, 백차 정도가 있다.  우롱차 중에서 유명한 것은 동방미인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북경 차박사에 가서 동방미인을 많이 사오시는데 대부분 가짜들이다.  우롱차라는 점은 분명한데 동방미인은 아니다.  내가 차 좋아하는걸 알고 주위 분들이 중국만 가면 이걸 사가지고 오시는 통에 이젠 처치 곤란 지경에 이르렀다.  동방미인의 원래 이름은 백호오룡이고 대만에서 나온다.  향빈오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방미인이라는 이름은 빅토리아 여왕이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백호오룡의 특징이라면 벌레 먹은 차잎이라는 점이다.  벌레가 먹으면서 독특한 향이 완성된다고 한다.  백호라는 것은 차 잎에 붙은 하얀 솜털 같은걸 말하는데 직접 보시면 백호가 뭘 말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사실 동방미인 중에서 백호오룡이라고 불릴 정도면 그건 극품을 말하는건데 비싸서 흔히 먹을 수 있는건 아니다.  반발효차 내에서도 약발효차와 반발효차로 나뉘기도 하는데 약발효차는 백차(10%), 황차(15%)  반발효차는 우롱차이다.  우롱차는 다시 또 발효 정도에 따라 3분류로 나뉘는데 경중강으로 20%, 30~50%, 70%이다.  이런건 어디까지나 학적 분류법이고 일반인 우리는 그냥 먹기에 좋은걸 고르면 된다.  결국 차는 기호품이라는 사실 잊지 마시길.

마지막으로 후발효차가 있는데 흔히 말하는 보이차이다.  발효차나 반발효차는 천연 효소로 발효되는데 비해 후발효차는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차이다.  언젠가 차마고도라는 다큐멘터리를 했었는데 분명 기억하실 분 계실 것이다.  열심히 보신분이라면 3편 생명의 차 편을 기억하실 것이다.  거기에 나오는 차가 보이차이다.  푸얼차라고도 부른다.  보이차가 만들어진 연유는 다음과 같다.  티벳지역은 대체로 육식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채식이 부족하다.  그때 보급된 것이 차인데 어느 시점을 넘어서니 이게 아주 중요해지게 된다.  주로 차와 말을 바꾸었는데 그 과정에서 차의 운반을 쉽게 하기 위해 동그랗게 만들어서 꾹꾹 눌러 압축시켜 대나무에 싸서 하나의 덩어리로 들고 가게 된다.  문제는 이걸 대충 가지고 가다보니 비를 맞게 되어 발효가 일어나는데 대나무에 싸다보니 통풍이 잘돼서 썩지는 않는다.  이렇게 우연히 만들어진 차는 아주 독특한 향을 내기에 중국내에서도 소비가 되게 된다.  이 차의 특징이라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점이다.  티벳에선 이걸 야크 젖을 버터로 만들어 섞어서 먹는데 이걸 수유차라고 한다.  영국에서 홍차에 우유 붓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시면 되겠다.  티벳사람에게 차는 목숨과 직결되는 생명과 똑같은 것이기에 "차는 피요 고기요 생명이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결국 없어서는 안되는 물건이기에 차때문에 망하게 되기도 한다.  중국입장에선 차를 끊어버리면 되기에 의외로 간단해지는 것이다.



가끔 국내에서 무슨 50년 묵은 보이차라면서 나오곤 하는데 99.9프로의 확률로 가짜라고 보시면 된다.  이런 것들은 중국내에서도 아주 귀품이기에 거의 없고 있다 한들 수억을 호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부분에 대해서 좀 더 말하자면 보이차는 모르면 아예 살 생각을 안하는게 좋다.  보이차만큼 가짜와 사기가 많은 차도 드물 것이다.  가끔 먹지도 못하는걸 귀한 것이라며 중국 여행중에 아주 비싼 값에 사들고 와서 나한테 자랑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솔직히 안타깝다.  정말 검증된 전문가의 감정을 받은 이후에만 드시길 권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잘 모르면서 함부로 차를 사는건 어리석은 짓이다.  중국의 높은 등급차들은 정말 귀품들이지만 중요한건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민도는 그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귀품 보이차가 어떻게 보관되고 어떤 취급을 받는지를 아신다면 그게 그렇게 아무대서나 그것도 누군지도 모르는 상인이 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  뚜렷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귀한 것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찻물의 빛깔에 따른 분류
위에서 설명한건 발효에 따른 분류로 가장 큰 형태의 분류법이고 다른 방법으론 차를 우려냈을때 색깔로 구별하는 방법도 있따.  중국에선 6가지로 분류하며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로 나뉜다.  사실 홍차만 하더라도 붉은 빛깔이라곤 하지만 종류따라서 색깔이 다 다르게 나온다. 


마무리
원래 이글은 일본의 텐신이 쓴 '차의 책'을 소개할려고 시작한 글이었는데 차의 책은 커녕 다도 근처에도 못가고 여기에서 마무리 해야겠다.  사실 차는 커피와 달라서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하는 기술적 측면보단 결국 다도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많은 분들이 내가 이런걸 말하고 다니면 쓸데 없는거 외운다고 하는데 이건 외운게 아니다.  좋아하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절로 알게 되는거 아니겠는가?   좀 더 말해보자면 녹차는 한국산을 마시는게 좋다.  또 이런말 하면 한국차가 무슨 지상 최고의 차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민족주의는 좀 버리시고 녹차는 쓸데 없는 유통과정을 줄이는게 좋기에 한국 녹차를 마시라는 것이다. 

한국 녹차 귀품들은 상당히 비싸다.  100g에 한 오만원 정도? 진짜 귀한건 80g에 십만원하는 것도 보았고 먹어보았다.  아주 끝내 준다.  그냥 마트에 파는 하품 녹차를 많이 먹어보셨다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지리산제다원의 우전이 참 좋았다.  홍차 같은 경우는 블렌딩도 많고 브랜드화가 많이 이루어졌기에 골라 드시면 된다.  홍차를 드실때는 한종류만 딱 사기보단 좀 더 투자해서 한번에 한 세종류 정도를 사서 돌려가며 마시는게 좋다.  그럼 맛의 차이를 확 느낄 수 있다.  다른 메이커를 사라는게 아니라 예컨대 다즐링, 얼그레이, 아쌈 이런식으로 사라는 것이다.

홍차는 무조건 1번만 우린다.  기문홍차라도 예외는 없다.  무조건 1번이다.  하지만 녹차는 보통 3번까지 가능하고 귀품이면 귀품일 수록 더 많이 우려낼 수 있다.  한 7번까지도 가능 할 것이다.  녹차는 다기를 이용하는게 좋다.  그리고 뭐 가끔 차마시는데 물에 목숨걸고 생수만 사와서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물이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생수보단 되려 수돗물이 더 낫다.  왜냐면 산소 함유량 때문이다.  아무리 최고의 명수라도 거기서 먹는것과 유통과정 거치는건 분명 다르다.  뭐가 됐든 지나치게 오바하고 신성시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필요할때 충분한 예.  간단한거 아닌가?

차를 우리는 온도는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다.  70도라는건 녹차에서 주로 사용하고 홍차는 그냥 끓는 물이다.  녹차 같은 경우는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다 다른 온도를 말하기도 하고, 녹차는 보통 여러번 내리는데 각기 그 온도를 달리 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홍차 관련 책을 보면 대부분 끓는 물을 말하지만 영국에선 더 낮은 온도에서 내린다는 기사도 보았다.  이것이 의미하는바는 그만큼 기호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지역, 품종, 문화에 따라서 또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