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키토 에르고 숨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이 위대한 데카르트의 명증적 명제는 사유와 존재의 일치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나에게 속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은 완벽한 자기투명성을 가지게 되어 주체에 대한 완벽한 통제성과 자율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데카르트적 합리주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도전을 받게 되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정신분석이다.  정신분석이라고하면 크게 세명의 대가가 존재하는바 창시자인 프로이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융.  그리고 그 뒤의 라캉이다. 


융 같은 경우는 현대 신화학의 대가중 세명. 조셉 켐벨, 미르치아 엘리아데, 그리고 융으로 손꼽힐만큼 정신분석과 신화 양쪽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다.  이는 융 정신분석의 특징중 하나인 원형이론의 탐구로 인한 결과로서 어쩔수 없는 측면이다. 라캉은 1901년에 태어나 1981년에 사망한 사람으로 라캉 정신분석학의 특징은 프랑스 구조주의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라캉의 인식체계에서의 주체는 스스로 말하는 코키토적 주체가 아닌 말을 당해지는 주체로서 자기투명성을 가진 주체성이 부정된다.  쉽게 말해 생각하는 내가 말하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는 무의식이 말한다는 것이다. 


소쉬르의 언어학

이러한 라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소쉬르의 언어학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우리가 강아지라는 단어를 보더라도 똑같은 강아지를 떠올리는건 아니다.  난 강아지 하면 항상 우리집 개를 생각할테고 다른분도 역시 강아지 하면 자기집에서 키우는 개를 떠올릴 것이다.  내가 떠올리는 강아지와 여러분이 떠올리는 강아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기호는 절대로 현실에 존재하는 특정 지시대상을 가리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강아지라는 기호를 보고 떠올리는 것은 실존하는 지시대상이 아닌 개념 즉 기의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소쉬르는 기표와 기의를 구분한다.  보통 라캉 정신분석에서는 기표를 능기로 번역하고 기의를 소기로 분석하는데 일단 이해하기 쉬운 기표와 기의로 설명을 하겠다.  기표는 기호의 표현적 측면이고 기의는 기호의 내용적 측면이다.  인간이 표현하는 모든 물리적인 것은 사실상 기호의 형태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입에서 나오는 말도 기호이고 글자도 기호이다.  그림도 기호이고.  이러한 기호는 기표와 기의 두가지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강아지, dog 이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우리는 전형적인 강아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강아지와 dog은 분명 다른 글자이다.  결국 강아지와 dog이라는 글자 그 자체는 기표가 되고 이 글자를 보고 떠오르는 강아지는 기의가 된다.  결국 하나의 기호가 가지는 의미는 기표와 기의사이에서 발생하고 이는 기호=기표/기의 로 그릴 수 있다.  중간의 횡선은 둘사이의 관계를 뜻하며 이러한 관계는 사회적 약속 또는 관습에 의해 결정된다.  쉽게 말해 강아지라는 단어에 전형적 강아지를 떠올리는 이유는 약속때문이라는 것이다. 


야콥슨의 언어학과 실어증
이와 동시에 이해해야 할 것이 야콥슨의 분류이다.  소쉬르는 언어에서 계열체와 결합체적 특성을 구분하게 되는바 이를 두고 야콥슨은 은유와 환유라고 각기 칭하게 된다.  은유는 직접적인 비교를 제시하지 않고 단어의 사용이나 표현을 통하여 다른 어떤것을 묘사하는 것이고 환유는 어떤 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그것을 연상하게 만드는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은유는 하나의 개념을 다른 것으로 치환하는 행위이므로 선택축으로서의 계열축에 상응하고 환유는 한 개념이 다른 개념을 연상시키거나 그것에 인접해 있으므로 인접관계이므로 이것은 결합축으로서 기능한다.

은유와 환유라는게 상당히 이해하기 난해한 것인데 포인트는 은유의 유사성과 환유의 인접성에 존재한다.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야콥슨의 실어증을 확인하는 것이다.  야콥슨은 실어증은 두가지 종류를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계열체적 유사관계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은유적 실어증과 둘째는 결합체적 인접관계를 결합시키지 못하는 환유적 실어증이다.  은유적 실어증의 경우는 유사관계에 있는 단어를 연결시키지 못하는바 '학생'이라는 단어를 '공부하는 아이'라는 것으로 바꾸지 못하고 '처녀'라는 단어를 '결혼하지 않은 여자'라는 것으로 바꾸지 못한다.  반대로 환유적 실어증의 경우는 인접관계에 있는 단어를 결합을 잘 시키지 못한다.  예를 들어 담배를 보고 담배연기를 인접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라캉의 무의식구조
소쉬르는 이러한 언어속에 구조가 존재하는 양태를 분석하였다면 라캉에게 그 구조는 바로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언어를 통해 만들어지고 언어의 구조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라캉의 기본 원칙은 이러한 구조언어학의 원칙을 가진채 프로이트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무의식에서는 언어학에서처럼 기표와 기의가 1대1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기의는 다양한 기표들 사이에서 떠돌게 된다.  여기에서 기호를 수동적 측면으로 기의를 소기로 번역하게 되고 능동적 측면으로서 기표를 능기로 번역하게 되는 것이다. 

라캉은 능기의 개념정의를 "구조에 의해서 연결된 언어활동의 물질적 요소들의 전체"  라고 하고 소기의 개념정의를 "진술속에 서술된 경험의 의미" 라고 한다.  그리고 라캉은 언어의 기호에 있어 소기보단 능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무의식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기의를 다양한 능기속에 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즉 능기와 소기가 1대1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어떤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쓴다고 했을때 그 떼를 쓰는 능기의 의미는 단순히 저 장난감이 가지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의 관심을 끌고자하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물질적 표출행위에서 단 하나의 소기가 표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능기의 구조적 측면은 무의식에서 야콥슨이 말하는 은유와 환유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즉 라캉의 무의식은 은유와 환유의 그물망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은유는 기표의 의미가 '유사성'에 의해 다른 기표에 의해 대체되는 것을 의미하고 환유는 한 의미의 기표가 '인접성'에 의해 자리를 옮겨 치환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라캉과 소쉬르의 기호에 대한 가장 큰 차이점은 기호=능기/소기  라는 도식에서 중간의 선에서 나타난다.  소쉬르에게 능기과 소기 사이의 선은 양자의 관계를 뜻하지만 라캉에게 저선은 능기에 의한 소기의 억압으로 즉 무의식을 나타나게 된다.  결국 소기는 무의식에 의해 억압되어있다는 의미이다.


언어활동과 무의식
인간이 자기 자신을 객관적 존재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언어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언어의 출연으로 인해 상징적 언어의 구조에 지배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 그 이전에 있었던 상상적 경험들은 상징적 구조에 의해 억압되어 무의식의 영역으로 추방당하게 된다.  결국 언어활동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것은 완전한 세상 즉 모순이 없는 상상적 세계에서 일상적 사회생활의 상징적 세계로의 나아감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인간의 삶은 상상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 그리고 실재적인 것의 지배를 받게 되는바 이를 각각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고 표현한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기초지식에 불과하고 다음엔 상상계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http://nermic.tistory.com/1070




  1. 생각하는 돼지

    | 2011.03.06 06:2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역시 어려운 내용이군요^^*

  2. 대빵

    | 2011.03.06 07: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늘 감사합니다.
    헤롱헤롱
    어떤 분일까? 궁금합니다.
    낭중에 오프라인에서 뵐 수 있기를...^^

  3. | 2011.03.06 07:28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4. ★안다★

    | 2011.03.06 09:1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어려워...오늘은 제목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라캉 정신분석,상징계와 무의식...
    아...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안다의 정신을 분석해보면 아마 무의식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고고씽하고 있을 겁니다~헤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5. 꽃집아가씨

    | 2011.03.06 09:3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돼지님과 같은생각입니다^^
    하지만 늘 좋은내용인것은 알고있어요^^

  6. 원래버핏

    | 2011.03.06 09: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세요.^^

  7. HJ

    | 2011.03.06 10:3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런 글을 블로그에서 만나다니..~ 용짱님 짱이세요.~
    학교로 돌아온 듯한게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데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8. 유쾌한상상

    | 2011.03.06 13: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글은 너무 어려워서...
    진정성(?) 넘치는 댓글달기가 어려워요;;;;
    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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