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업걸
핀업걸(pin-up girl)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배우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핀으로 벽에 꽂아 고정시키는 것에서 유래한다.  대략 19세기 말부터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전성기는 1930~60년대 사이이다.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시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일 것이다.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나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나 취향의 여성 그림을 가져가서 관물대에 붙여 놓는 식이다.  뭐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니 언듯 머리속에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핀업걸은 1880년 당시 C.D 깁슨에 의해 드로잉된 깁슨걸 스타일에서 유래하게 된다.  미국의 패션 여성의 모태라고나 할까?  특징이라면 상체 가슴과 하체 엉덩이의 강조 그리고 허리를 코르셋으로 꽉 조으고 목을 드러내어 전체적인 실루엣이 X자 형태로 드러나게 되는 스타일을 말한다.  즉 쉽게 말해 날씬한 허리와 가슴과 엉덩이의 강조를 통한 성적 매력의 발산이라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깁슨걸에서 핀업걸로 이어지는 발전 양상을 보면 섹시미의 강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보다는 당대 여성을 바라보는 주도적 스타일 즉 당대의 관념에서 완벽에 가까운 미국 여성의 창조에 중점이 잡힌다.  따라서 깁슨걸이 유행하던 시절인 19세기 후반에는 과도한 노출보단 몸매의 부각이 돋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일은 20세기 초반에 들어 관능적이고 성적 매력의 발산으로 조금씩 바뀌게 된다.  주로 일러스트로 그려지게 되는데 주된 이유는 당대 유명한 여자배우들을 컬러로 내보일 수 있는 전형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당시 메이저 신문에도 자주 사용되게 되고 다른 한편으론 3류잡지의 기사 한귀퉁이에 실리게 되는데 쉽게 예를 들어 요즘 일간 스포츠신문에 실리는 짧은 연재 소설 그 귀퉁이에 저런 일러스트를 삽입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일러스트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보아도 무방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진과 영상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하여 더이상 이러한 그림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러스트들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대 사회상을 확인할 수도 있고 핀업걸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포즈들이 현대 패션사진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당시 시대적 아이콘들 예컨대 마를린 먼로 같은 여배우들과 핀업걸 일러스트와의 관계 역시 유심히 살펴볼 부분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적 매력의 발산과 관능적인 측면인데 이는 플레이 보이 등의 미국 성인잡지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 여담으로 흔히 플레이보이를 퇴폐적 성인잡지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특히 아트 폴의 존재감은 그것만으로도 상당하다.  -  

 





Gil Elvgren
핀업걸 일러스트 작가들은 조지 페티, 조 머저트 등 여럿 존재하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은 질 엘그렌이 아닐까 생각된다.  평생을 두고 핀업걸 일러스트만 그린 작가이다.  대략 오백여점의 그림을 남겼다.  이런 저런 광고에 많이 삽입되는데 코카콜라의 일러스트를 맡게 된다.  American Academy of Art 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를 본격적으로 그리게 되는데 철저한 계획안에서 그려진 이 그림들은  굉장한 생동감을 던져주게 된다.  뭐 굳이 설명안해도 직접 보시면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그림집을 보면 굉장히 수위가 있는 편인데 올리면 문제가 될것이 뻔하기에 네이버 검색에서 나온 사진들만 올리도록 하겠다.  실제로는 올누드 그림들도 상당하며 작품성이 엿보이는 그림들도 여럿있지만 하체노출이 자세하게 묘사되어있기에 올릴 수가 없다.  -  
 


 위에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인디언 복장에 대한 부분도 이상 깊고 치마를 들치는 방법으로 화살이나 물호수를 이용하는 방법이 꽤나 재미있게 그려지게 된다.  단순하게 치마를 들치기보다는 저러한 어떠한 이야기를 가진채 드러내는 방식은 엘그렌 그림의 특징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핀업걸 스타일의 일러스트는 많은 여성단체들의 비판을 받게 된다.  사실상 대량 생산 체제하에서의 여성의 상품화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보아도 무방하다.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순종적이면서 매우 육감적이고 관능적으로 표현된 여성상은 지나칠 정도로 환상적인 측면이 부각된 부분이 없잖아 있다.  대량 생산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환상의 조장의 일면으로 볼 수 있는데 당대에는 어떤 비판에 놓였건 지금은 위대한 일러스트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마무리
오늘날에도 이러한 핀업걸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그 매체가 그림에서 사진이나 영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대표적인 예로 이효리가 유고걸로 활동할 당시 내세운 컨셉 역시 전형적인 핀업걸이다.  소녀시대를 보더라도 핀업걸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현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부분은 패션 카탈로그일 것이다.  최근 여자 아이돌들이 가터벨트를 입고 나왔다고 비난 하는 사람들을 몇보았는데 -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 - 그 스타일 역시 위의 그림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핀업 스타일이 현대 패션에 끼치는 영향력의 한 부분이다. 
 

아래의 책은 타센 25주년 스페셜 에디션인데 질 엘그렌의 그림을 수록한 책이다.  저렴한 가격에 책 크기가 세로 30센치에 육박하기에 굉장히 좋은 책이라 볼 수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저 책을 추천드린다.  오른편의 책은 타센에서 핀업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그림을 오백페이지에 걸쳐 소개하는 책으로 관심 있다면 저것까지 보는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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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1.10.29 06:42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 왕비마마

    | 2011.10.29 07:4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앗~
    핀업걸이 뭔지도 잘 모르는 아줌마지만
    왠지 필이 팍팍 느껴지는데요~ ^^;;;

    울 용짱님~
    기분 좋~은 주말 되셔요~ ^^

  3. 굄돌

    | 2011.10.29 08:0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여성의 상품화,
    전 진짜 불만이 많습니다.

    용짱님, 오랫만에 글 올리셨어요.
    많이 반가웠어요.

  4. femke

    | 2011.10.30 22:3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가끔 디타 폰 테세의 옷차림이 부럽기도 하더라구요.ㅎ
    책 볼만한 것 같네요.

  5. 비밀댓글

    | 2015.12.21 02: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효리는 아양떠는 이미지의 핀업걸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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