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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인간은 참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게 된다. 문화권마다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구체적인 주제는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며 창조설화 같은 것들은 모든 문화들이 가지고 있다. 문화마다 각각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은 세대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이를 두고 우리는 흔히 동화 또는 설화라고 부른다. 서양이던 동양이던 동화 또는 그와 비슷한 류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어린시절 아이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 모델을 하게 된다. 동화가 가지는 핵심적인 기능은 간단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나름의 교훈을 주고 그 교훈을 통해서 아이들로 하여금 사회가 요구하는 적합한 인물상으로 구성시켜 나가는 것에 존재한다. 즉 간단히 말해 동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교훈을 주고..
괴테의 파우스트 24살부터 구상에 드어가 자신의 인생 전반을 두고 만들어간 그의 인생 최고의 역작이며 마지막 작품인 파우스트는 그의 죽음 바로 1년전에 완성된다.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하고도 허망함을 견디지 못한 파우스트에게 메피스토펠레스가 다가와 계약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작품은 총 2부로 나눌 수 있는 작품인데 보신분은 거의 없을거라 예상하고 내용설명을 가볍게 해보겠다. 파우스트는 평생을 놓고 모든 공부를 다 하고 모든 것을 다 깨우쳤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세상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늙어버렸다고 한탄을 하게 된다. 이를 본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계약을 맺자고 유혹하게 되는데 원하는 것을 전부 이루게 해줄테니 네가 만족을 하는 순간 너의 영혼은 악마의 것이 된다는..
진화 심리학. 이 단어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널리 퍼지고 널리 읽히게 된 분야가 바로 진화심리학이다. 그 근간이 되는 책은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전세계적인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로 널리 퍼진 상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한국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반발심에 힘입어 상당한 영향력과 뿌리를 내리게 된 상태이다. 아시다시피 리차드 도킨스는 끊임없이 종교를 공격해왔고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그 공격의 정점을 찍어버리게 된다. 논쟁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를 언론에서도 심도있게 다루게 되었고 기존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의 흥미 역시 더욱 커지게 되었으며 그 덕분에 진화심리학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글 제목에선 진화와 심리학의 만남이라고 했지만 이건 엄..
얼마전 1박2일에 양준혁이 나왔을때 참 인상 깊은 말이 있었는데 기억을 하실련지 모르겠다. 뭐 비단 양준혁 선수의 말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운동 선수라면 대부분 하는 말이다. "안맞으면 불안하다." 타인에 의해 일방적인 육체적 고통을 받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이게 정말 흥미로운 말이다. 사실 아닌게 아니라 현재 국민학교 세대인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는다. 매일 같이 학교에 등교하면 야구방망이로 맞는다. 처음엔 반발심을 가지고 이유를 따져보지만 사실 이유란 없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맞는다. 맨날 맞다보면 처음에 들었던 왜?라는 생각이 점차 사라져간다. 어차피 맞을꺼 빨리 맞자. 이런 생각이 들기에 이른다. 그러다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안맞으면 불안해진다. 이렇게 성장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었을때 이런..
몇일전에 어디선가 읽은 것인데 요즘 젊은 비평가들은 다양한 이론의 각을 날카롭게 세워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도 그런 스타일을 고수하는편이고 그렇게 하는것이 재미가 좋다. 물론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도식적인 것도 거의 없는게 우리나라 현실인지라 이런 저런 것을 따질 형편은 아닌것 같다. 그 이론들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현대 프랑스철학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세사람은 역시 들뢰즈, 라캉, 푸코가 아니겠는가? 라캉을 기반으로 하여 또 다른 사유를 펼쳐내는 지젝도 역시 현대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그중에서 집중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라캉. 현대 정신분석학의 위대한 거장 3인중 한사람으로 프로이트로 돌아가야 함을 끊임없이 강조한 사람..
화랑세기에는 두가지 향가가 실려있는데 "송사다함가"와 "청조가"이다. 화랑세기가 사실 필사본이기에 진본여부에 대해 논란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만약 이책의 진본성이 확인만 된다면 이 두 향가는 현존 최초의 향가이자 향가 연구의 1차적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된다. 아무튼 이 두 향가와 관련하여 미실과 사다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들어가기전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의 진본성을 주장하는 학자는 많지 않으며 내가 아는한 서강대 이종욱 교수. 지금은 서강대 총장이다. 아직 논란이 많은 책이라는 점이다. 화랑의 조직도 먼저 화랑의 조직도를 가볍게 설명하고 들어가야겠다. 화랑제도는 처음엔 가벼운 자연발생적 민간 청소년 운동의 형태였으나 진흥왕 시대에 들어 국가조직으로 인정받으며 조직체계를..
팜므파탈 팜므파탈이란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미술·연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어, 남성을 죽음이나 고통 등 치명적 상황으로 몰고가는 '악녀', '요부'를 뜻하는 말로까지 확대·변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의 왕가 합스부르크 왕가는 비스마르크의 프러시아에게 패하면서 게르만헤게모니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 후 1873년 주식시장의 붕괴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의 시민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되며, 이에 맞춰 빈에서의 산업팽창은 빈곤한 노동자들과 부유한 부르주아계층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때 탄생한 부르주아계층은 많은 부를 이용하여 탐닉할 수 있는 예술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된다. 당시 오스트리아 부르주아들은 영국이나 프랑스와 달..
중2병이란 흔히 사춘기를 지칭하는 말인데 불안한 정서상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것 같은 불안감. 그리고 자신은 남과 다를 것이라는 특별함이 공존하는 아주 독특한 정서상태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철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단계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은 중학교 초입에서 고등학교에까지 이르러 넓게 발생하는 현상인데 주된 원인은 어린시절부터 갖추어온 좁은 의미에서의 자아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때 생겨나는 주체와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 자아의 형성과 거울단계 그리고 주체의 형성 인간이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나 이외의 다른 것의 대립이 전제되어야한다. 이른바 테제와 안티테제의 대립이다. 테제가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