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 화/한국 영화 (27)
★ image or real
도가니 마님이 이 영화에 한다리 걸쳐있다 보니 예전부터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도가니라는 영화가 있다고 아동성폭행과 관련된 내용이고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라고 했었다.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니 얼핏 기억이 났었다. 당시 크게 다뤄지지는 않았던 그 사건. 엽기적인 사건은 좀 오래 기억하는 편이라 스치듯 생각났나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사건은 그렇게 묻히고 만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냄비근성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제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라곤 하지만 편집권이라는 막강한 권력 앞에서 표면의 정보는 추려질 수 밖에 없다. 순수한 권력의지를 추구하는 정치판 마저도 정보의 홍수속에서 싸울 장소를 고르지 않던가? 김진숙은 영도에만 있는게 아니란 말이다. 그렇기에 ..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 디오니소스적 충동과 억압된 욕망 차안에서 살려달라는 여자를 바라본다. 창문 버튼을 누르는 작은 움직임에 그녀와 나 사이엔 벽이 세워진다. 그녀의 단말마에 길거리의 수많은 시선이 향하지만 이내 거두어져 다른 곳을 향한다. 이렇게 시작된 해원의 시선은 직장에서 화장실, 경찰서에서 집으로 이르기까지 점차 변해가는 공간과 함께 수많은 회피와 경멸을 경험한다. 자신을 보고 싶다는 복남의 수많은 편지와 전화를 애써 무시하던 해원은 자신이 감당해야할 시선의 몫이 극한으로 다가올 때 섬으로 떠난다. 15년이 지나 돌아가는 섬에는 떠날 때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던 복남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오직 육욕의 노리개로만 바라보는 만종과 철종. 이런 그들의 행동을 섬의 노인들은 여자는 원래 그..
이창동 일상속의 실재와 환상의 전복 - 시를 중심으로 평화로운 듯 정적인 공간. 물과 하나 된 죽음이 바람에 떠내려 온다. 그 옆으로 씌어지는 ‘시’라는 단아한 문구와 죽음은 대단히 이질적이다.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이 장면은 이미지로 쓴 시이다. 영화란 어쩌면 커다란 시집일 수도 있겠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각자의 삶들은 나름의 삶과 철학을 담아 하나로 모여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대단히 은유적이고 이러한 은유적 예술은 관객에게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주된 이유는 욕망의 다양성이다. 그 순간 가장 원하는 것에 맞추어 모든 것을 해석하고 바라본다. 욕망은 실재를 숨기고 삶을 환상으로 치장한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러한 욕망을 확인 하는 것이며, 영화는 가장 보편적인 욕망..
* 스포 없슴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다. 꽤나 많은 논란을 불러오는 작품인것 같다. 주된 이야기거리는 잔인함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불만은 잔인하다는 이 한마디로 시작하니 말이다. 하도 말들이 많아서 정말 제대로 잔혹극을 만들었나보다 싶었는데 글쎄 과연 그렇게 난리칠만큼 잔인한가? 라고 묻는다면 물음표가 찍힐 수 밖에 없다. 이걸 가지고 심의등급 난리친 것도 살짝 이해가 안간다고 할까? 혹자는 이런 말을 하는 내가 고어 영화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냉정히 생각해보았을때 이 작품에서 잔인하다고 하는 장면들만 딱 떼어내서 본다면 과연 잔인함을 느낄 수 있겠는가? 전혀 못느낄 것이다. 목이 잘려 뒹구는거? 다른 영화 하다못해 드라마에서도 나오지 않았었나? 발목을 짜르는거 역시 ..
달콤한 인생 김지운 감독 7번째 영화인가? 그럴텐데 당시에 완전 망한 영화로 기억된다. 흔하진 않는데 가끔 이런 류의 영화가 등장한다. 분석하는거 좋아하는 분석쟁이들이 분석을 할 수 없는 영화. 그 어떤 철학적 가치관도 확인할 수 없고 그 어떤 이론을 갖다 붙이는 것도 불가능한 영화. 보통 이런 경우는 작품 자체가 별볼일 없는 작품일 가능성이 높은데 가끔씩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달콤한 인생이다. 상당한 수작이지만 그 어떤 분석도 가능하지 않고 그 어떤 이론을 사용할 수도 없다. 내가 무식해서 그럴까?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대단히 스타일리쉬한 영화라고 보는게 정확할 것 같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이미지와 분위기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오늘날 미학 전반이 철학의 과..
김기덕. 정말 좋아하는 감독중 한명이지만 사실 그의 영화를 본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항상 큰 맘먹고 일단 보게 되고, 보고나서의 기분도 항상 찝찝하다고 해야 할까? 쉽게 말해 불편한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뭘 말하는 건지 이해도 잘 안되고 그러니 또 한번 더보게 된다. 그의 영화중 사마리아는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나쁜 남자의 후속작이라 칭해지고 있는 영화이며 이 영화는 크게 3가지 세부 목차로 나뉘어지는바 1부 바수밀다 2부 사마리아 3부 소나타로 나뉘어진다. 아 이영화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도 받은 영화이다. 감독상이었나? 아무튼 내용설명을 가볍게 하겠다. 1부 바수밀다. 두명의 여고생. 역할분담이 뚜렷하다. 한명은 포주역할이고 한명은 창녀 역할이다. 그리고 포주역할을 하는..
태극기 휘날리며 워낙에 유명한 영화이니 특별한 부연설명은 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올해가 한국전쟁 60주년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한국전쟁 특집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선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한국전쟁 영화는 꽤나 많이 존재한다. 연세가 어느정도 되시는분들은 얼마나 많은 반공 영화들이 쏟아져나왔는지 잘 기억하실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반공영화의 내용이라는 것은 사실 고민할 것 없이 뻔하다. 80년생 이후의 사람들은 아마 다 기억할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방학만되면 써야했던 그 수많은 반공독후감과 반공동화 말이다. 그러다 한동안 반공 영화나 전쟁영화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고 한참동안 사라진 전쟁영화가 어느날 갑자기 초거대 영화로 돌아온것이 바로 이 작품 "태극기 휘날리며"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굿모닝 프레지던트 일단 장동건이 나오니 관심을 끌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으니 매우 흥미를 끌고 감독의 명성 역시 자자하니 뭐 사실상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끌만한요소는 다 갖춘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나도 보고 왔다. 음.. 내용은 사실 예고편이 전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매우 단순한 형태를 보여준다. 틀린말이 아니라 정말 예고편이 내용의 전부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고 현실적인 요소도 곳곳에 녹아있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이영화가 담고 있는 핵심적인 메세지는 대단히 기발하고 독창적이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도 사실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사람일뿐이다'라는 설정. 이러한 설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보고자 하는 것일까?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