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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란 무엇인가?

유쾌한 인문학 2012. 9.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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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론과 의무론

윤리학은 크게봐서 의무론적 윤리와 목적론적 윤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의무론은 행위 그 자체가 가지는 도덕적 특성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대표적으로 칸트의 이론을 들 수 있다.  목적론은 결과론적인 특징을 가지며 결과(목적)를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결과주의 윤리라고도 한다.  이러한 목적론은 공리주의가 가장 대표적이며 그외 이기주의도 목적론의 한 유형이다.  

공리주의의 씨앗은 에피쿠로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옳고 그른 행위란 쾌락과 고통에 따라서 결정되고 에피쿠로스의 이론은 철저히 개인의 측면에서 발현된다.  따라서 이는 윤리적 이기주의의 영역이다.  공리주의는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게 된다.  즉 개인이 아닌 사회 전반으로 확장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공리주의는 크게 봐서 네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기준을 어디에다가 두느냐에 따라서 나눠지는 식이다.  나눠진다고 해서 공리주의가 가지는 최대의 이점인 최대다수 최대행복 자체가 바뀌진 않는다.  



심리적 이기주의

보통 이기주의라고 하면 크게봐서 두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심리적 이기주의이며 둘째는 윤리적 이기주의이다.  비슷한듯 하지만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데 핵심은 행위에 놓이게 된다.  즉 심리적 이기주의는 각 개인은 자신에게 최선의 이익이라 판단되는 행위를 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행위의 동기를 줄 수 없다고 본다.  이는 인간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라는 사실적인 측면에 중점을 놓은채 인간 행위가 보여주는 이면에 존재하는 동기를 경험적으로 일반화한 것이다.  즉 인간 행위의 모든 동기는 이기적인 면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제는 다음과 같다.


"모든 인간은 언제나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행위를 하기 위해 애쓴다는 점에서 이기주의자이다"


이러한 이기적인 행위는 비단 정말 이기적인 행위이어야할 필요는 없다.  겉보기에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위 역시 근본적으로 나를 위해서 한 것이기에 이기적인 행위가 된다.  예컨대 물에 빠져 죽기 직전의 동물이 있다고 해보자.  냅두면 죽기에 A가 그 동물을 구했다고 하자.  이는 흔하게 보는 전형적인 이타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심리적 이기주의의 입장에서는 이기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즉 동물을 위해서 구조 행위를 했다기 보다는 그것을 지나친 경우 후에 내 마음이 심란하기에 구조 행위를 했다는 것이고 결국 내 마음의 안정이라는 이기심의 동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기심은 궁극적으로 나에게 만족을 준다는 측면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만족은 목적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만족은 이기심이 가지는 동기의 첫번째 요소이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은 약간의 문제를 가지게 된다.  어떤 행위를 했을때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고 사회적 호평가도 기대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부심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런 경우 심리적 이기주의자는 자기 이익에 대한 동기가 설사 없다고 할지라도 그 행위 자체는 자발성 즉 의식적인 행위이기에 아주 미미한 형태의 동기라도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것이 만족을 얻었고 이러한 형태의 동기라도 만족을 얻는다면 자기이익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식의 태도라면 자기이익이라는 것의 의미가 굉장히 모호해질 수 밖에 없다.  


다시 예재로 돌아가서 A에게 '당신의 행동은 당신의 마음의 평화라는 목적과 만족을 위해 행한 것에 불과한 이기적 행동이다' 라고 한다면 A는 나는 그런 목적과 동기를 의식하지 않은채 행동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이기주의자에 해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흔한 행위들은 반드시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되려 의식적이지 않은 즉각적인 행위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두번째 요소는 동기가 가지는 무의식적 성질이다.  인간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행위들이 과연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쉽게 단언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  예컨대 금연을 한다고 해보자.  담배를 피는 행위는 만족을 가져다주고 금연은 고통을 주는 것이기에 언듯 보기에는 만족과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금연은 궁극적으로 나의 건강이라는 만족을 가져다 주기에 굉장히 이기적인 행위가 된다.  물론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이타적인 측면도 보이긴하지만 이 역시 그 깊은 내면에는 가족을 위한다는 내마음의 안정이라는 이기심이 존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담배의 유혹에 넘어가 금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비판점이 존재하는데 의식적이고 자발적이지 않은 행위를 윤리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다.  더욱이 무의식적 동기라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이기적인 성질을 가지는지 이타적인 성질을 가지는지 설명을 정확히 해내지 못하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기주의자는 쾌락주의를 주장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자기 이익의 추구와 성공은 쾌락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행하는 행위는 결국 쾌락이 목적이기에 쾌락을 위해서 인간이 행하는 모든 행위들은 동기가 있다고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만족 논증은 쾌락주의의 역설를 통해서도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예재로 돌아가 A가 동물을 구하여 만족을 느꼈다하여 그 만족 즉 쾌락을 목적으로 삼는다고 결론내린다면 이는 행위 결과와 행위의 목적을 혼동한 것에 다름 아니다.  쾌락은 그 이전의 행위의 목표의 결과로서 주어지는 것이다.  A의 동기는 동물을 구한다는 목표에 있는 것이지 그것의 성공으로 인한 결과로서 주어지는 어떠한 형태의 쾌락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우리가 길을가다 어떤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해보자.  그럼 그를 구하는 행위를 함에 있어 목표는 그사람을 구하는 것에 있지 그사람을 구한 다음에 주어지는 쾌락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더욱이 그를 구한다는 행위를 한다고 해서 쾌락이 주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자기 이익과 자기 만족에 대한 지속적인 추구가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되려 행복이라는 것은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때에는 잡히지 않는 성격이 있다.  평생 파랑새를 찾아 해매지만 파랑새를 찾는 순간 날라가버리듯이 말이다.  



윤리적 이기주의 - 홉스

윤리적 이기주의는 규범적인 측면에 중점을 놓은 것으로 심리적 이기주의에서 파생된다.  즉 ‘각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규범으로 정하고 이를 준수하여 모든 인간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사회적인 이익이 커진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심리적 이기주의자이면서 윤리적 이기주의자가 아닐 수는 없다.  인간의 행위는 이기적인 동기에 의해 행해지므로 어떤 사태에 주어진 다양한 행위 선택지에서 비이기적인 요소를 사용하여 행위할 수는 없으며 이기적인 동기 이외의 원리를 통해 규범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도 없다.  


이러한 윤리적 이기주의는 홉스의 견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자연상태의 인간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상태로서 그 어떤 법적제도도 없는 상태이며 도덕 규칙 자체가 없기에 어길 수 있는 도덕이라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  이런 자연 상태에서는 오직 좋다, 나쁘다만 가능하며 이는 각자에게 선악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사실 선악이라는 것도 어떤 규범적 기능을 가진다기보다는 오로지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가 선이 되고 손해가 되는 것은 악이되는 형태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 타인에게 부정의한 행동이라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자연상태는 도덕규칙 자체가 없기에 부정의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나름의 자연법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도덕규칙이라기 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규칙에 불과하고 타인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법이 형성되고 시민사회가 완성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일단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 법률에 복종해야할 의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의 의무도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측면이 아니라 오직 자기중심적 의무에 불과하다.  법은 오직 타인이 자신에게 해할지도 모르는 해악으로부터의 보호와 안전에 기인하며 이러한 법에의 복종의무는 자기이익에 근거한다.  법에 복종하는 이유 역시 의무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오직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며, 모든 이가 복종할때에만 구속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홉스의 견해는 자연상태 및 시민사회에서 윤리적 이기주의가 궁극적 기반이 됨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윤리적 이기주의 역시 다양한 문제점을 자지게 된다.  첫째로는 내적 모순성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자기만족에의 추구는 필연적으로 다른 타인과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누군가가 추구하는 이익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이익에의 추구를 제한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결국 한편으론 자기만족에의 추구를 종용하면서 그러한 행동은 타인으로 하여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함축하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공지라는 문제점도 가지게 된다.  이기주의가 하나의 도덕적 원리로서 통용되기 위해서는 만인에게 공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공지하는 것 자체가 이기주의자의 행동에 모순적이게 된다.  이기주의자의 입장에선 나만 이기주의자이면서 타인은 이타주의자인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과일테니 말이다.  둘째는 이기주의의 역설이다.  예컨대 이기주의자가 사랑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겉보기에 이타적인 행위라도 그 이면에 반드시 나에게 이득이 되어야만 이기주의자의 행동은 타당해진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보여주는 양태는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결국 사랑을 하는 인간은 이기주의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선 이기주의를 어느 정도까진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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