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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2회, 무의식과 잃어버린 자아 본문

방 송

혼 2회, 무의식과 잃어버린 자아

유쾌한 인문학 2009. 8. 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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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봅시다.  드라마 안봐도 이걸 보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거기..  부들부들 떨고 있는 누구누구 걍 보면 되요.   귀신이라..  귀신이 뭘까요?  아주 오랜 예전부터 귀신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사람마다 나름 어떤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가끔씩 귀신이라고 하는 것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현상이 생기는게 맞긴 할겁니다.  그렇죠?

 
저 너머의 것
하지만 우리는 귀신이 뭔지는 몰라요.  알 수 없는 저 너머에 있는 거니깐 말이죠.  흔히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말을 하곤 합니다.  돌아간다라...  돌아간다는건 어디에서 왔다는걸 의미하는거죠?  그럼 그 어디는 어디인가?  그 어디에 대해서는 각 문명권마다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죠.  결국 인간은 어느곳에서 살던 그 너머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는 이를 두고 이데아라고 말했죠.  기독교 문명권에선 천국이니 뭐니 하고 불교권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극락은 우리와 함께 있다.  무슨 말일까요?  영화 콘스탄틴을 보신분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어요.  그 영화속에서 현실과 천국과 지옥은 같은 공간이었죠?  바로 그겁니다.  

결국 전부다 따지고 보면 다 같은 말이에요.  흔히 하는 말로 이런말이 있어요.  서양의 모든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  아주 정확한 말입니다.  이런 저런 사조를 많이 접하고 익혀나가지만 계속 보다보면 그 근간은 얼추 다 비슷하다는걸 느낄때가 많거든요.  


무의식
암튼 저 너머의 것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고 그중 하나를 들어보자면 바로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들 수 있겠어요.  무의식이라...   무의식이라는게 정말 있는건지 어떤건지는 알 수가 없어요.  과학으로 증명이 안되는 영역이니깐 말이죠.  정신분석학이 사실상 힘을 잃고 인문학의 영역으로 걸치게 된게 다 그런 이유때문인거에요.  증명이 안되니깐..  

그럼 이시점에서 내가 이 글에서 정신분석을 열심히 다 설명할거냐..  그건 아니구요.  그렇게 해버리면 안되죠.  그건 앞으로 이 드라마가 지속되는한 계속 나올 부분이니 오늘은 대충만 보자구요.

정신분석학이 위대한 이론인 이유는 데카르트의 코키토를 부정해버리는것에 존재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 것의 의미가 뭘까요??  이는 내가 생각에 속하는게 아니라 생각이 나에게 속한다는 거죠.  내가 생각에 속하는 상황은 중세 유럽을 생각해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꺼 같네요.

아무튼 생각이 나에게 속하게 되면 되면 개인은 자기 투명성을 가지게 됩니다.  자기투명성이란 내가 내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완전한 자율성을 가진채 그 어떤 것도 나의 사유와 인식을 방해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코키토가 멋진게 바로 이부분이죠.  완벽한 주체성.  모든 사람은 독립되어 있고 고립되어 있는 주체성을 가진다.  모든 것은 나의 책임 아래에 있고 나의 통제 아래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건 큰 문제점을 가집니다.  중심에 인간을 놓고 자신만을 보증하는 이런 식의 주체성은 주변의 것들에 대한 극히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거든요.  목적지향적이게 되고 효율성만을 추구하게 되고 그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게 됩니다.  이는 생태 파괴적이고 환경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고...  특히 이 코키토의 중심에 인간이 아닌 국가와 민족이라는 것을 집어 넣으면서 말도 안되는 전쟁까지 치르게 되죠.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라는 것을 통해서 코키토를 완벽하게 부정해버리죠.  생각해야 존재하는데 너의 맘속에 너도 모르는 무의식이라는게 있고 그것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내가 생각하는게 과연 생각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생각을 당하는게 맞는건지..   그렇죠?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드라마를 봅시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 여자아이의 동생이 불에 타 죽습니다.  그 이후 이 주인공은 지속적으로 유치원생 귀신들한테 쫓기게 됩니다.  유치원생 귀신들이 눈은 뻥 뚫렸고 온몸에 다 불에탄채 그렇게 게속 주인공을 쫓아다니죠.  

그런 귀신이 보이는 이유는 간단해요.  이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같은 유치원생들이 수련원 같은곳에 갇힌채 다 불타 죽는걸 목격했고 그 충격이 너무 커 그 기억을 의식 저 너머로 꾹꾹 숨겨놨었는데..   그만 자기 동생이 불에 타죽는걸 목격한 이후에 과거의 기억이 의식표면으로 기어나오게 된거죠.

그런데 문제는 동생이 불에 타죽은 현실과 과거의 숨겨놓았던 기억이 충돌하면서 정신이 견뎌나질 못하는거죠.  그러니 약간 변형하여 귀신의 형태로 보이는겁니다.  뭐 귀신도 무섭지 않느냐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존재의 무거움을 생각해본다면 그깟 귀신 뭐..   사람보다 무서운건 이세상에 없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주인공은 하나의 방을 만들어냅니다.  하얀방인데 이 방은 물에 차게 되죠.  위에 스샷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꺼에요.  물은 뭐 불에 반대되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거 보다는 자궁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를거라 생각해요.  그곳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안한 공간이죠.  더 멀리는 바다를 의미한다고 보셔도 되요.  모든 인간이 원형으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내밀한 집단무의식 중 바다를 뺄 수는 없겠죠.  생명의 시발점이니 말이죠.

영화 큐브를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꺼 같은데..   자 큐브라는 구조물 자체가 무의식이라고 해보죠.  안에 방이 많이 있죠?   어떤방에 가면 죽어요.  이 주인공의 입장에선 어린시절 불에 타죽은 아이들의 기억이 바로 들어가면 죽는 방인거에요.  위험하죠. 들어가면 안돼요.  잘 숨겨놔야 돼요.  그렇죠?  하지만 지독스럽게 안전한 방도 있죠.  그 방을 지금 주인공이 만들어낸거에요.  아니 찾았다고 해야 하나?  저 구석에 쳐박혀있던 내가 잊고 있던 방을 찾아낸거에요.

그리고 스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주인공이 물에 비치면서 둘로 분리가 됩니다.  아 너무 멋진 장면이에요.  보세요.  물에 비친 모습은 흐릿흐릿하죠?  물이 흔들리니 거기에 비친 사물도 흔들리는거 아니냐?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저걸 자신의 어두운 측면인 일그러진 자아라고 생각해보세요.  
저렇게 분리가 되면서 저 주인공은 인제 최소한 여동생의 죽음에서는 좀 벗어날 수 있을꺼에요.

그럼 제일 마지막 장면이었던 물속으로 가라 앉는 장면은?  본체는 계속 방안에 누워있고..  저 공간 자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저 일그러진 자아가 가라 앉는 모습이 되겠죠?  어두컴컴한 물속으로 가라 앉는 장면은 결국 일그러진 자아를 다시 숨겨놓는 장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마무리
끝으로 이웃분들 중에 드라마를 보시는 분은 이거 봤으면 좋겠어요. 안보면 얘기가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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