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이라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흔히 인공지능이라고하는 것의 시발점은 자기-조직화라는 이론에서 비롯된다.  물리학적 실체 또는 생물학적 실체를 불문하고 내부작용원인에 따라서 일정패턴을 구성하는 과정과 결과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내부 구성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하나의 망을 형성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기조직화에서 핵심은 자립적 개체와 이들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질서혹은 패턴이다.  이를 잘확인시켜준느 예로 베나르 불안정성의 물리현상을 들 수 있다.  물을 천천히 가열하면 일종의 열흐름을 나타내지만 아래위의 온도차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불안정한 상태고 변하고 그때 벌집모양의 육각형이 드러나게 된다.  흔히 카오스 상태에서 등장하는 육각형 모양과 동일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기조직화는 물리학 생물학을 불문하기에 인간에게도 적용이 되는 부분이다.  즉 인간은 엄청나게 많은 단일 세포들의 조합인바 이 세포들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개체성을 가지게 되고 인간의 내부구성요소인 세포들의 상호작용으로 하나의 조직화 능력을 가지게 되어 인간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체에서의 자기조직화현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마투라나-바렐라 두학자이다.  칠레의 학자로 그들의 주저는 대부분 번역되어있는 상태이다.  혹시 인식의 나무 또는 앎의 나무라는 책을 아시는분 계시는지 모르겠다.  교육학 하신분들은 구성주의 교육학이라는 말을 아실테고 그것의 시발점이 바로 이 생물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튼 그들은 생명체에서의 최소단위인 세포의 자기조직화를 '자기 스스로 제작한다'는 의미에서 오토포이에시스라 개념짓고 수학적 모델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실험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이루어지게 되는바 그 실험에서 안정적인 오토포이에시스가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실험이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생명체의 자기조직화 즉 오토포이에시스를 컴퓨터로 실현했다는 것은 컴퓨터 역시 오토포이에시스로 볼 수 있다는 역해석이 가능해진다.  만약 생명체의 자기조직화를 더욱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컴퓨터가 존재한다면 그자체를 생명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의 시발점이다.  
이러한 연구는 그 후 사이버네틱스 연구자들에 의해 더욱 발전하게 되는바 그들의 초기 연구목적은 기계와 생명의 공통된 소통원리에 대한 연구였으나 그 후 그들의 연구는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으로 나뉘게 된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 기계와 인간의 소통가능성  
생명은 크게 두가지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물체.  즉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화된 물질로서의 생명과 가능한 생명으로서 물질의 조직화로서의 생명으로 이른바 오토포이에시스의 특성을 가지는 생명체를 말한다.  생명체의 가장 최소단위인 세포의 자기조직화 특성을 생명의 주요 본질로 본다면 기계나 컴퓨터에서 나타나는 자기조직화 현상 역시 생명으로 볼 수 있을것이고 그럼 터미네이터는 생명체가 된다. 

그리고 자기조직화로서의 '물질의 조직화' 생명개념을 가지게 된다면 영혼이라는것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  흔히 인간이 가지는 궁극적 의문인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며 인간이 이러한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연유에 대해서 마땅한 설명할 방도가 없던 시절 영혼이라는 설정과 신이라는 설정을 통해 설명하곤 했었지만 자기조직화라는 개념하에서는 인간의 사유 역시 뇌의 세포가 보여주는 상호작용의 결과일뿐이고 결국 인간의 머리라는 것은 거대한 정보처리시스템에 불과하게 된다.  

이말의 의미는 뇌에서 이루어지는 자기조직화 정보처리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면 한 개인의 뇌를 컴퓨터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즉 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바로 여기에서 인간 영생의 비밀이 풀리게 된다.  육신은 그냥 하나의 출력장치로서의 세포들의 조합일뿐이니 말이다.  결국 다른 기계의 몸을 빌린다거나 아니면 몸은 없는 정신만 있는 상태로 존재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1. 최정

    | 2011.01.12 06:37 | PERMALINK | EDIT | REPLY |

    글을 읽다보니 이런 문구에서 잠시 생각이 멈춥니다
    자기 뇌의 생각을 프로그램화 할수만 있다면
    영혼은 필요가 없다라는 구절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런날이 올까요?

  2. 언알파

    | 2011.01.12 07: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3. ♣에버그린♣

    | 2011.01.12 07:0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진짜 터미네이터 같은 느낌이 드네요~

  4. 생각하는 돼지

    | 2011.01.12 07:1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뇌는 카피를 해도...그 뇌에 영혼이 있다고는 장담 못할 것 같은데요^^*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5. | 2011.01.12 08:27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6. 달려라꼴찌

    | 2011.01.12 09:13 | PERMALINK | EDIT | REPLY |

    역시 용짱님은 책을 많이 읽은 내공이 팍팍 느껴집니다 ^^

  7. 노지

    | 2011.01.12 09:2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흠..정말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는 듯한 그러한 것들이..ㅎ;

  8. Lipp

    | 2011.01.13 02:23 | PERMALINK | EDIT | REPLY |

    뇌를 프로그램화 시켜서 영혼의 존재가 없어진다면 그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올까요 ...
    너무 기계적인거라 삭막하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데요 .. ^^
    뭐 전 그전에 세상을 뜨겠지만 ..ㅎㅎ

  9. 묵자2010

    | 2011.01.17 11:40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 그런 경우에 EMP한방만 터지면 인류가 몰살되는 거군요 ㅎㅎ모든 컴퓨터의 회로가 타버릴테니까요. 전 생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더 즐거울 것 같아요. 정상적인 사람의 정신으로는 절대로 그 오랜 시간을 견뎌낼수 없을거에요. 미친사람이나 정신적으로 문제인 사람이라면 스스로 자신의 프로그램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고요. 제 생각으로는 결국 그런 방법이 나오더라도 사람들이 노무 지루해 져서 견디다 못해 자살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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