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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프랑스어로 사회 지도층이 지니는 그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노블레스는 고귀한 신분이라는 즉 귀족이라는 뜻이고 오블리주는 동사로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멀리 고대그리스로마 부터 중세까지 귀족들의 특권에 따른 책임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전반적인 사회지도층의 책임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존재한다.  멀리는 로마 초창기에 카르타고의 위대한 장군 한니발과의 전쟁통에 죽어나간 수많은 로마 귀족들에게서 찾는 사람도 있고 성경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뭐가 되었든 사실상 유래를 찾는게 무슨의미가 있을까???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계급이 생긴 이후부터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진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 사회내에서도 그걸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도 있었을테고 아닌 사람도 있었을테고 사회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했을테니 말이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은 신라에서 나타난다.  예컨대 선덕여왕에서 보이는 화랑들의 뜻을 위한 이상한 자살행각이나 황산벌 전투에서 관창의 죽음이나 심지어 신라의 대장군 김유신의 쌀배달까지..   사실 연구자에 따라선 고구려의 패망을 귀족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황폐화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 대조영이나 연개소문을 보신분들은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무슨짓거리를 하고 다녔는지 기억이 날것이다.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 해도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핵심은 경주 최부자집 아니겠는가?? 


경주 최부자집

이 집안은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집안 중 하나이다.  무려 10대에 가까이 갑부를 유지해왔으니 말이다.  이집안에서 내려오는 가훈과 행동지침이 정말 기가 막힌다.  행동지침만 한번 보자. 

첫째 벼슬은 진사이상 하지 말라.  즉 양반 신분은 유지하되 권력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예전부터 했던 말이지만 권력과 돈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리고 그둘의 관계라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둘째 만석이상 모으지 마라.  셋째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마라.  다섯째 사방 백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 2,3,4,5번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이다.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쓸데 없는 욕심을 버리고 소작인과 주변의 농민에게 나누어주면 더 많은 혜택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할 것이며 그로인해 그들의 삶이 윤택해지면 또 다른 발전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으니 결국 궁극적으로 부자가 어찌 더 돈을 모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섯번째 최부자집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만 입어라.  이 역시 간단하다.  절약하고 자신을 낮추라는 것이다. 



21세기 현대 한국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천민자본주의 그리고 빨갱이 이데올로기.  천민자본주의는 막스베버가 만든 용어로서 생산활동으로 부를 만들려기 보다는 고리대금업, 부동산 투기, 주식투기 등의 돈장난질로 자본의 축적을 도모하는 매우 비합리적인 자본주의 형태를 의미한다.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사실을 해석하는 방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가 있고 두번째는 우리의 사고 자체를 기술하는 수단으로서의 이데올로기이다. 

무슨말인가??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커다란 호수가 있고 우리는 그 호수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안에는 다양한 고기가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잉어를 붕어라고 우긴다고 해보자.  이건 뭔가??  이건 사실의 혼동일뿐 이데올로기적 혼동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잉어를 가지고 잉어란 맛없고 뚱뚱한 못생긴 고기다 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잉어는 정말 몸에도 좋고 날씬한 고기다 라고 한다고 치자.

이건 사실의 혼동이 아닌 관점의 차이가 된다.  왜 이런 차이점이 생기는가??  이는 잉어를 맛없다고 하는 사람은 맛없다고 하는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사실을 해석하는 사람이고 몸에 좋다고 하는 사람은 몸에 좋다는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사실을 해석하기때문이다.  즉 이데올로기는 사물을 바라보는 안경알 같은 것이다.  파란 안경쓰고 세상을 보면 파랗게 보이고 빨간 안경쓰고 세상을 보면 빨갛게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두번째는 무엇인가??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호수라는 곳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물안 개구리라는 것이다.  이게 사회속으로 들어온다면 이런식으로 작동한다.  여러분들은 시장경제로서 돌아가는 자본주의 말고 그 외 다른것을 감히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겠는가??   북한의 경제가 어떠한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가 되느냔 말이다.  당연히 이해가 안갈것이다.  왜냐.. 우리의 정신은 자본주의라는 호수가 꽉 잡고 있으니깐...  이러 상황에선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가 없다.  우물 밖으로 나가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걸 상상하겠는가??  

보라.  이 두가지가 정확히 이나라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지 않은가??  부동산에 미쳐버린 국민들과 주식하나쯤 안하면 병신 취급받을 정도로 한방에 목숨거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만연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빨갱이 이데올로기의 연장선으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채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머리속 가득 꽉 차여지게 강요받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 아닌가 말이다. 

이 모든 원인은 전통적 가치와 근대적 가치의 충돌에서 불거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부자집의 가훈이 과연 최부자집만의 가훈이었겠는가??  저것이 바로 우리의 근본적 전통 가치라는 것이다.  이웃과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사는 문화.  이게 우리의 가치였으나 일제에 의해 우리 스스로 근대적 가치를 자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이에 뒤이어 이데올로기 싸움이 더해지면서 우리의 정신문화는 정말 왜곡된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한마디로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천민자본주의와 빨갱이 이데올로기라는 두축이 우리의 정신문화의 양대산맥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기업에게 강요하기 보단 나부터 봉사를
더 재미있는건 이놈의 나라는 무슨 기부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참 희안하고도 독특한 문화이다.  강요를 해야만 기부를 하는 기업들도 문제지만 밑도 끝도 없이 강요만 하는 국민성도 문제이다.  한마디로 국민성 자체가 글러먹었다는 것이다.  사회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엿같은데 지도층에게만 고고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웃기는 소리다.  국민들 하나하나의 도덕성부터가 글러먹었는데 무슨 지도층이 고고한 도덕성을 유지하겠는가?? 

말로만 지도층에게 기부안한다 하지 말고 나부터 해보자.  꼭 돈을 기부해야 하는가??  이웃을 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학생들은 근처에 있는 어려운 가정의 학생에게 과외같은 것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 없다고??  ㅎㅎㅎ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그런말 하는 당신과 마리 앙투와네트의 밥없으면 빵먹으면되지 식의 발언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학교에서는 기부와 봉사를 대학가기 위한 수단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것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기부와 봉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의 정비도 시급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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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아로마 ♡

    | 2010.02.12 09: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맞아요~
    자신부터 되돌아 보는게 좋아요.
    가진게 없어서 기부 못한다고 하죠
    시간 없어서 봉사 못한다고 해요..
    근데 알고 보면 시간은 내면 되고, 돈은 소액이지만
    마음만 있으면 할수 있는 거에요..

    자신은 하기 싫고, 자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많이들 가지고 있더라구요
    욕심만 많아 가지고 ;;

  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4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런의미에서 전 쪼끔이라도 했으니 왠지 모를 만족감...ㄷㄷㄷㄷ

  3. pennpenn

    | 2010.02.12 09:1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랜만에 멋진 글 읽고 갑니다.
    드라마 <명가>는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4 신고 | PERMALINK | EDIT |

    명가? 명가가 뭔가요...ㄷㄷㄷ

  5. 펨께

    | 2010.02.12 09:19 | PERMALINK | EDIT | REPLY |

    뛰여가도 요즘 용짱님 못 따라 가겠네요.
    어제도 글이 세개던데...ㅠㅠ
    백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우선 자신부터 되돌아 봐야겠지요.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5 신고 | PERMALINK | EDIT |

    요거는 왜 그 작년에 드라마에 엮인거 중에 따와서..

    양좀 늘려서 새롭게 정리한거에요..

  7. 티런

    | 2010.02.12 09: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희 어머님이 저쪽 분이시라서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 자주 해주시는데...ㅎㅎ

  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5 신고 | PERMALINK | EDIT |

    경주 사시는 분들 사이에선 좀 유명한가봐요..

  9. 달려라꼴찌

    | 2010.02.12 11:51 | PERMALINK | EDIT | REPLY |

    짝짝짝~!!
    멋진 글입니다.
    봉사와 기부활동 안하면 왕따되는 풍토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1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5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 전 좀 더 열심히 해야 할듯..ㅠㅠ

  11. 초록누리

    | 2010.02.12 13: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명가를 보고 계셨어요?
    저도 명가 아주 재미있게 보거 있거든요...

  1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6 신고 | PERMALINK | EDIT |

    명가가 뭔가여...ㄷㄷㄷㄷㄷ

    위에도 명가 얘기가 있떤데..

  13. 둔필승총

    | 2010.02.12 14:27 | PERMALINK | EDIT | REPLY |

    와, 오늘은 필체에서 힘이 넘칩니다.^^
    막판 결론에서는 아르님도 떠오르고요.

    제가 빨리 둔부자가 돼야 의좋고 뜻있는 블로거님들 매일 파티에 초대해 고견을 들을 텐데 말입니다.^^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미갱씨와~~

  1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6 신고 | PERMALINK | EDIT |

    제가 빨리 용부자가 되서..

    한방 쏘고 싶어요!!

  15. ㄴㅇㅇㅇㅇ

    | 2010.02.12 20:34 | PERMALINK | EDIT | REPLY |

    결론이 참으로 명쾌하군요...
    말씀하셨다시피, 기부라는것이 상류층만의 문제라기보다 사회전반적인 인식자체의 문제라고봅니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을 보면, 오만가지 별별 봉사단체,활동이 존재합니다. 어느정도냐면, 살면서 봉사단체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본경험이 있는자들이 없는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을정도지요.

    비단,경제적인 어려움뿐아니라..거의 사회,개인의 모든 문제에 이런 다양한 봉사단체의 도움을 빌릴수있습니다. 이는 반대로, 그만큼 사람들의 참여또한 높다는것이지요.

    미국 소위 아이비리그라는 대학의 신입생들의경우, 이러한 봉사단체 한번 활동않해본사람이 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입학에서 그 중요도를 인정해주니까요. 이런 사회전반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제대로된 서로돕는 사회가 이룩된다고봅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선진국천국, 우리나라깡통..이런말이아닙니다...노파심에;)

  16. ㅇㅇㅇ

    | 2010.02.12 20:39 | PERMALINK | EDIT | REPLY |

    우리들부터 사회를 위해, 나보다 더 어려운사람을위해 일해본적없으면서 무조건 가진자들에게 "돈내놔라" 며 금전적 기부를 종용하는건.....막말로...도둑놈 심뽀라고봅니다.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7 신고 | PERMALINK | EDIT |

    맞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18. 너돌양

    | 2010.02.12 22: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들어서 필요한 드라마이긴한데 방송사가........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8 신고 | PERMALINK | EDIT |

    드라마?? 위에서부터 무슨 명가니 뭐니 하는데..

    난 지금 정리가 안되고 있어요.

    드라마가 있나요? 난 그냥 작년에 다른 드라마에 올린거 따와서 정리해서 양좀 더 늘린건데....ㄷㄷㄷ

  20. 너돌양

    | 2010.02.12 22:5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하 용짱님은 지금 kbs1에서 하는 차인표 주연의 최부잣집을 주제로한 명가 드라마를 모르시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가가 최부잣집 이야기를 다루더군요~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8 16:33 신고 | PERMALINK | EDIT |

    아니 얼마나 드라마가 제대로 망했씀...

    글이 하나도 안올라오나요..ㅋㅋㅋㅋ

    전 블로그를 통해서 드라마 파악하는데.....ㄷㄷㄷ

  22. 걸어서 하늘까지

    | 2010.02.14 01:4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렇네요~~
    우리에게 자생적인 근대화가 되지 못하고 일제에 의해 전통적인 가치들의 맥이 끊기고 뒤이어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우리의 정신문화를 너무 왜곡시켜 버린 것 같습니다. 최부자집의 행동지침이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합니다.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8 16:33 신고 | PERMALINK | EDIT |

    네네 맞아요. 정확히 보셨어요.

  24. 라라윈

    | 2010.02.15 07: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경주 최부자집의 규칙이 인상적인데요.
    대물림되는 부에는 이유가 있나봅니다. ^^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8 16:32 신고 | PERMALINK | EDIT |

    확실히 그런가봐요...

  26. 햄톨대장군

    | 2010.02.18 15:53 | PERMALINK | EDIT | REPLY |

    오~경주 최부자집~
    멋진데요!!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8 16:32 신고 | PERMALINK | EDIT |

    정말 멋져요.

    왠지 최씨가 되고 싶어요!!

  28. | 2010.02.20 00:43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2.12 22:34 신고 | PERMALINK | EDIT |

    헐 저 아직 만으로 28세인데용...ㄷㄷㄷ ㅎㅎㅎㅎ

  30. | 2010.02.20 00:47 | PERMALINK | EDIT |

    비밀댓글입니다

  31. 천사마음

    | 2010.02.20 11:04 | PERMALINK | EDIT | REPLY |

    존경받아야 할 집안이지요 ^^;;
    저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많다면 훨씬 멋진 삶이 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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