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 image or real

경주 최부자집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리고 천민자본주의 본문

인 문/인 문

경주 최부자집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리고 천민자본주의

유쾌한 인문학 2010. 2. 12. 08:38
반응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프랑스어로 사회 지도층이 지니는 그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노블레스는 고귀한 신분이라는 즉 귀족이라는 뜻이고 오블리주는 동사로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멀리 고대그리스로마 부터 중세까지 귀족들의 특권에 따른 책임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전반적인 사회지도층의 책임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존재한다.  멀리는 로마 초창기에 카르타고의 위대한 장군 한니발과의 전쟁통에 죽어나간 수많은 로마 귀족들에게서 찾는 사람도 있고 성경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뭐가 되었든 사실상 유래를 찾는게 무슨의미가 있을까???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계급이 생긴 이후부터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진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 사회내에서도 그걸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도 있었을테고 아닌 사람도 있었을테고 사회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했을테니 말이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은 신라에서 나타난다.  예컨대 선덕여왕에서 보이는 화랑들의 뜻을 위한 이상한 자살행각이나 황산벌 전투에서 관창의 죽음이나 심지어 신라의 대장군 김유신의 쌀배달까지..   사실 연구자에 따라선 고구려의 패망을 귀족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황폐화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 대조영이나 연개소문을 보신분들은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무슨짓거리를 하고 다녔는지 기억이 날것이다.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 해도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핵심은 경주 최부자집 아니겠는가?? 


경주 최부자집

이 집안은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집안 중 하나이다.  무려 10대에 가까이 갑부를 유지해왔으니 말이다.  이집안에서 내려오는 가훈과 행동지침이 정말 기가 막힌다.  행동지침만 한번 보자. 

첫째 벼슬은 진사이상 하지 말라.  즉 양반 신분은 유지하되 권력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예전부터 했던 말이지만 권력과 돈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리고 그둘의 관계라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둘째 만석이상 모으지 마라.  셋째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마라.  다섯째 사방 백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 2,3,4,5번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이다.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쓸데 없는 욕심을 버리고 소작인과 주변의 농민에게 나누어주면 더 많은 혜택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할 것이며 그로인해 그들의 삶이 윤택해지면 또 다른 발전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으니 결국 궁극적으로 부자가 어찌 더 돈을 모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섯번째 최부자집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만 입어라.  이 역시 간단하다.  절약하고 자신을 낮추라는 것이다. 



21세기 현대 한국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천민자본주의 그리고 빨갱이 이데올로기.  천민자본주의는 막스베버가 만든 용어로서 생산활동으로 부를 만들려기 보다는 고리대금업, 부동산 투기, 주식투기 등의 돈장난질로 자본의 축적을 도모하는 매우 비합리적인 자본주의 형태를 의미한다.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사실을 해석하는 방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가 있고 두번째는 우리의 사고 자체를 기술하는 수단으로서의 이데올로기이다. 

무슨말인가??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커다란 호수가 있고 우리는 그 호수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안에는 다양한 고기가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잉어를 붕어라고 우긴다고 해보자.  이건 뭔가??  이건 사실의 혼동일뿐 이데올로기적 혼동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잉어를 가지고 잉어란 맛없고 뚱뚱한 못생긴 고기다 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잉어는 정말 몸에도 좋고 날씬한 고기다 라고 한다고 치자.

이건 사실의 혼동이 아닌 관점의 차이가 된다.  왜 이런 차이점이 생기는가??  이는 잉어를 맛없다고 하는 사람은 맛없다고 하는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사실을 해석하는 사람이고 몸에 좋다고 하는 사람은 몸에 좋다는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사실을 해석하기때문이다.  즉 이데올로기는 사물을 바라보는 안경알 같은 것이다.  파란 안경쓰고 세상을 보면 파랗게 보이고 빨간 안경쓰고 세상을 보면 빨갛게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두번째는 무엇인가??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호수라는 곳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물안 개구리라는 것이다.  이게 사회속으로 들어온다면 이런식으로 작동한다.  여러분들은 시장경제로서 돌아가는 자본주의 말고 그 외 다른것을 감히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겠는가??   북한의 경제가 어떠한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가 되느냔 말이다.  당연히 이해가 안갈것이다.  왜냐.. 우리의 정신은 자본주의라는 호수가 꽉 잡고 있으니깐...  이러 상황에선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가 없다.  우물 밖으로 나가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걸 상상하겠는가??  

보라.  이 두가지가 정확히 이나라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지 않은가??  부동산에 미쳐버린 국민들과 주식하나쯤 안하면 병신 취급받을 정도로 한방에 목숨거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만연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빨갱이 이데올로기의 연장선으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채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머리속 가득 꽉 차여지게 강요받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 아닌가 말이다. 

이 모든 원인은 전통적 가치와 근대적 가치의 충돌에서 불거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부자집의 가훈이 과연 최부자집만의 가훈이었겠는가??  저것이 바로 우리의 근본적 전통 가치라는 것이다.  이웃과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사는 문화.  이게 우리의 가치였으나 일제에 의해 우리 스스로 근대적 가치를 자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이에 뒤이어 이데올로기 싸움이 더해지면서 우리의 정신문화는 정말 왜곡된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한마디로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천민자본주의와 빨갱이 이데올로기라는 두축이 우리의 정신문화의 양대산맥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기업에게 강요하기 보단 나부터 봉사를
더 재미있는건 이놈의 나라는 무슨 기부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참 희안하고도 독특한 문화이다.  강요를 해야만 기부를 하는 기업들도 문제지만 밑도 끝도 없이 강요만 하는 국민성도 문제이다.  한마디로 국민성 자체가 글러먹었다는 것이다.  사회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엿같은데 지도층에게만 고고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웃기는 소리다.  국민들 하나하나의 도덕성부터가 글러먹었는데 무슨 지도층이 고고한 도덕성을 유지하겠는가?? 

말로만 지도층에게 기부안한다 하지 말고 나부터 해보자.  꼭 돈을 기부해야 하는가??  이웃을 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학생들은 근처에 있는 어려운 가정의 학생에게 과외같은 것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 없다고??  ㅎㅎㅎ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그런말 하는 당신과 마리 앙투와네트의 밥없으면 빵먹으면되지 식의 발언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학교에서는 기부와 봉사를 대학가기 위한 수단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것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기부와 봉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의 정비도 시급하다 할 것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