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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칼(Knife In The Water, Noz W Wodzie)
폴란스키 감독은 유태계 폴란드인으로 나치에 의해 아주 모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는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하고 그가 8살때 유태인 게토를 탈출하여 폴란드 전역을 해매다 독일군에게 잡혀 한때는 사격 연습 목표가 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죽음을 바로 옆에서 지속적으로 경험했다고 할까.  그런데다 또 한가지 사건이 터지게 되니 69년도에 자신의 부인이 만삭인 상태에서 광신도인 맨슨에 의해 살해당하는 경험까지 하게 된다.  77년도에는 미성년자를 추행하려다 잡히게 되고 재판받던 도중 도망치게 된다. 

아무튼 그의 작품은 심리묘사가 아주 일품이다.  특히 억압되고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는 것이 가히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되는바 그런 측면은 이작품에서도 잘 들어나게 된다.  사실상 첫 작품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그는 엄청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되고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 감독의 내면은 정말 범인의 그것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아주 복잡한 면모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판단된다.  사실 어린시절 저런 경험을 한채 살아남는다는게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이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이다.  이 작품 이전에 단편 영화가 9개 더있긴한데 생략하겠다.




묘한 성적 긴장감
작품은 아주 간단하다.  두명의 남자, 한명의 여자 그리고 한대의 자동차, 한대의 요트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어느 남녀가 자동차를 타고 요트를 타러 가는 도중 어느 남자를 히치하이킹하여 태우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 후 그들은 그에게 요트에 타라고 권하게 되고 그들은 함께 떠나게 된다.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칼이 등장하고 여성은 그런걸 왜 들고 다니냐고 말하게 되고 한 남자는 칼을 가지고 손가락 사이를 빠르게 찌르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여성은 아주 애로틱하게 등장하게 된다.  두남자의 관계가 재미있는데 이 모든것의 주인인 남성은 강압적이고 남성적이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만 히치하이킹하여 따라온 남성은 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신체적으로 약하고 불완전해 보이면서 대단히 시적인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이쯤되면 영화를 굳이 안봐도 대부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저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칼부림을 벌이겠구나 라는 점이다.  안그렇겠는가?  요트라는 작은 좁은 공간에서 여자 한명에 남자 두명이 있으니 사단이 나도 골백번은 넘게 터질만한 상황의 제시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묘한 긴장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뭔가 터질것 같은 느낌이 계속 나타나며 그때마다 아주 불안한 음악이 동시에 제시된다.  젊은 남자는 여성의 눈길을 끌어보고자 과장된 행동을 행하기도 하고 다른 남성을 자극해보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다른 남성에 의해 차단당할뿐이다.  하지만 결국 두남자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건 그렇게 야한 영화도 아닌데 묘하게 애로틱하다는 점이다.  이 애로틱함의 원인은 감정의 미묘한 표현에 원인한다.  요트라고 하는 극히 좁은 공간 내에서 나타나는 강한남자에 대한 질투와 그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한 여성과 섹스하고 싶은 강한 열망.  이에 더불어 강한 남성은 젊은 남성에 대한 불안,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의심 등 온갖 감정들이 행동 하나하나에 묘하게 묻어나오게 된다.     

뭐 어려울거 하나 없는 감정들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드러내버리는 감정들의 덩어리니 말이다.  중요한건 그 단순함을 어떻게 정확히 포착하여 그대로 표현해내느냐 아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이 첫작품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쯤되면 가히 영상에서의 도스토예프스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이러한 인간 감정에 대한 집요한 이해는 그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련지.

아직 초기작품이라 그런지 하나의 매개체를 활용하는 측면이 돋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칼을 중심에 놓은채 이야기들이 진행되는데 물속의 칼이라는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욕망을 칼이라는 것으로 치환하여 작품내에 드러내어 그 칼이 어떤식으로 타인에게 제시될 수 있는가 즉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날카롭게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잘 표현하게 된다.  이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마무리
개인적으로 리얼리티가 강한 영화를 상당히 좋아한다.  허황된 이야기들은 볼때는 즐거울지 몰라도 돌아서면 공허하다.  그 허황됨이 나의 꿈을 일시적으로 만족시켜줄뿐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독한 현실과 대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작품들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인간 감정에 대한 지독할만큼의 탐구와 이해 그리고 표현.  그것을 대면했을때 나 자신의 거울을 보는듯한 투영성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이지점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 예술 세계의 핵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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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Ring

    | 2010.06.06 10:2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 저도 이거 리뷰 써보려고 해요 ㅋㅋ그런데 이거 이전에 폴란스키 감독 단편이 9개인가 있어요 . 제가 갖고 있는건 8개...1개는 어디서 구해야할지 모르겠슴돠ㅠㅠㅠ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6 신고 | PERMALINK | EDIT |

    8개나 되는 단편..ㄷㄷㄷ

  4. 티런

    | 2010.08.22 06: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런느낌 좋지요~
    언제 느껴봤더라....ㅎㅎ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6 신고 | PERMALINK | EDIT |

    야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펨께

    | 2010.08.22 06:48 | PERMALINK | EDIT | REPLY |

    미국에서 있었던 일로 약간의 이미지 손상은
    된 것 같지만 전 폴란스키 감독의 작품 좋아해요.
    이 작품은 안 봤지만 역시 그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7 신고 | PERMALINK | EDIT |

    이양반 요번에 잡혔잖아요.. 그뒤로 어찌 됐는지는 몰겠네요.

  8. DDing

    | 2010.08.22 06:5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 영화와 유사한 소재를 다룬 많은 영화들이
    성적 긴장감을 오버하거나
    아니면 그런 긴장감을 유발하는 인물간의 관계를 허술하게 묘사해서 실패를 많이 했죠.
    그래서 이 작품은 적극 추천!!! ^^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7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비슷한게 많은가보요?

  10. DDing

    | 2010.08.22 08:58 신고 | PERMALINK | EDIT |

    야심한 케이블 시간에 방영되는 TV용 영화들이요. ㅋㅋ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9:17 신고 | PERMALINK | EDIT |

    예리하심..

    저도 야동 앞부분을 생각했어요..ㅋㅋㅋㅋㅋㅋ

  12. 유키No

    | 2010.08.22 07:0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허 --;;정말 긴장잠있겟는데요 ;;;

    야하지 않은 성적 긴장감은 멀까 봐야겠는데요 ㅋ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7 신고 | PERMALINK | EDIT |

    야동 앞부분..ㅋㅋㅋ

  14. 새라새

    | 2010.08.22 07: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심리적으로 머리굴리면서 보면 그 재미가 더하겠느데요^^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8 신고 | PERMALINK | EDIT |

    실제로 보시면 별로일 수도 있어요!!

  16. 미스터브랜드

    | 2010.08.22 07:0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만 만나면 많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전 폴란스키감독은 유명해지고 난 작품 몇
    개만 기억하는데..이렇게 초기작품을 보면
    그 감독의 철학이나 색깔을 유추할 수 있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8 신고 | PERMALINK | EDIT |

    원래 유명한 감독들은 일관된 흐름을 가지기 마련이죠.

  18. ♡ 아로마 ♡

    | 2010.08.22 07:1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난 허황된 얘기도 좋아하는뎅
    예를 들면 전우치 같은 영화
    ㅎㅎㅎ
    근데...크게 장르를 가리는 편은 아닌것 같아요
    코믹부터 공포까지 예고편에 필이 꽂히면 보는 편이라 ㅎ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08 신고 | PERMALINK | EDIT |

    전우치 아직 안봤씀..ㅠㅠ

  20. 국민건강보험공단

    | 2010.08.22 07:3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사람들이 맘 속의 칼들을 어떻게 감추고 살아 가는 것이겠지요.
    너도 나도 모두다 말입니다 ㅎ

    그래도 아름다운 사회로 가는 방향으로 칼머리가 돌아 가면 좋겠습니다.

    좀더 따뜻한 사람과 세상으로 가는 욕심이 커가길 바래봅니다 ㅎ :)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8:10 신고 | PERMALINK | EDIT |

    이거 되게 잼있는데.... 보시라고 말은 못하겠꾸..ㅠㅠ

  22. 하늘엔별

    | 2010.08.22 08: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영화라면 남부럽지 않게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못 봤네요.
    고전이라 구할 수 있으려나 몰겠네요. ^^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9:17 신고 | PERMALINK | EDIT |

    이런건.. 인제 어둠의 경로를 뒤지셔야 되요.

    DVD도 없거든요. 영화하나보자고 아마존에서 구입할수도 없으니..

  24. 옥이(김진옥)

    | 2010.08.22 08:1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어렵지만...
    중간 남녀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저 시대에 저 정도면 선정적이지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9:17 신고 | PERMALINK | EDIT |

    다들 야동 앞부분을 상상하고 있어요..ㅎㅎㅎㅎ

  26. *저녁노을*

    | 2010.08.22 08:2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ㅎ잘 보고 가요. 정말 해설이 더 멋지네요.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9:17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ㅎㅎ

  28. ★입질의추억★

    | 2010.08.22 08:4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스토리 진행을 위해 무리하게 맞춰나가는거 보단 리얼리티를
    좋아해요~ 어렸을때 봤던 흑과 백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 영화도 여러 버전이 있던데 제가 본게 아마 원조인거 같더라구요
    그 영화 리뷰도 있는지요 ^^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9:18 신고 | PERMALINK | EDIT |

    원래 지나치게 스토리 개연성따지는건...

    딱 중딩수준이라..ㅋㅋㅋㅋ

  30. 예또보

    | 2010.08.22 09: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헉1962년 영화 인가요 ㅋ
    당시의 영화라 우리나라에 비해 정말 대단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3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9:18 신고 | PERMALINK | EDIT |

    아무래도 양넘들이 만든 기술이니깐용..

  32. 트레이너강

    | 2010.08.22 09:03 | PERMALINK | EDIT | REPLY |

    워!! ㅋㅋ 용짱님 주말 잘보내세요^^

  3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2 09:18 신고 | PERMALINK | EDIT |

    워 즐거운 주말!!!

  34. | 2010.08.22 10:57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35. 머 걍

    | 2010.08.22 11:5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분 그분 아닌가요? 얼마전에.....맞죠?

  36. cinema

    | 2010.08.22 23: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폴란스키감독의 과거의 어두운 부분들이 어쩌면 영화속에 투영되어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의 과거와 그의 행적은 썩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용짱님 리뷰처럼
    내면을 표현하는 건 짱인듯 싶습니다. 좋은하루되시구요
    당연한 베스트 글 추카드립니다.^^

  37. 촌스런블러그

    | 2010.08.26 14:10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속 배우들의 심리를 재밌게 설명해주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38. 스윗루미

    | 2010.08.27 01:06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두 이영화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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