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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시인초간본을 소개합니다

유쾌한 인문학 2011. 2. 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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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트가 나온지도 벌써 7년이 지나간다.  처음 이셋트를 보았을때 숨이 멎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닥 관심을 두진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시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단한게 나왔구나 라는 생각정도에서 머물렀었다.   이 세트는 주요 시인들의 초간본을 현대어로 바꿔 묶어낸 책이다.  김광균, 김기림, 김소월, 김영랑, 박남수, 박목월, 백석, 오장환, 유치환, 윤동주, 이육사, 임화, 정지용, 조지훈, 한용운, 박두진, 이용악, 김상용, 김억, 김창술으로 총 20권의 구성을 가진다. 

사실 우리나라가 현대에 들어와서 좀 뭐랄까 기록문화가 대단히 심각하게 쇠퇴한 기분이다.  규장각의 엄청난 책들과 실록을 고스란히 살려 후대로 넘겨준 조상의 기록문화에 비하면 심한 정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아닌게 아니라 불과 100년전의 기록물들도 완벽하게 사라져서 찾아해매야할 정도이니 말이다.  주요 시인들의 초간본들도 딱 그런 성격의 것이다.  분명 출판은 되었지만 그 실체는 도대체가 알 수가 없는 그런 초판 원본들이 많다.  이 세트를 기획할 당시에도 도서관에서 초간본이 해결이 안되 개인 장서가를 찾아다녔다고 할 정도이니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요즘은 국회도서관에 의무적으로 보관을 해야 하기때문에 이런 일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 세트에 대해서 비난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이유인 즉슨 원형 초간본이라고 해놓고 원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뭐 정말 원형 그대로 실었다면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진 않을 것이다.  일단 한자를 모르니깐.  그래서 한자는 한글로 고어는 현대어로 바꾸는 작업을 병행하게 된다.  이부분이 문제가 되서 비난이 생기는 것이다.  충분히 맞는 말이고 이해도 하는데 이게 참 미묘한 부분이다.  사실 이런 책은 팔리지가 않는다.  팔리지 않는 무언가를 기획하면서 전문가만을 위한 책으로 만들어버리는건 사실 출판사 입장에서 부담이 큰게 사실이다.  뭐 그게 열린책들이라도 말이다.  그렇다고 두질을 내놓는 것도 웃기는 것이고 가장 좋은 것은 병기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일단 책은 나온지 7년이 지나버렸고 여전히 1쇄가 다 안팔린 상황이다. 

낱권으로 팔았더라면 좀 더 팔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은건 재고의 부담 때문인 것 같다.  분명 몇몇 특정 시인만 팔려나갔을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열린책들을 보자면 뭐랄까.  돈되는 프랑스 작가들을 수입해와서 돈을 벌어 그돈으로 돈안되는 어떤 시리즈에 투자를 하는게 정말 인상 깊다.  대표적으로 프로이트 전집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이런 시집까지 말이다.  많이 팔리것 같지만 의외로 안팔리는 것들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내 기억으로 처음엔 검은색 양장으로 나왔다가 두번째로 빨간색 양장 그리고 현재는 그냥 종이로만 된 것이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이 시집과 관련해서 추억이 한가지 있는데 난 이걸 돈주고 사지 않았다.  시점이 정확하지 않은데 그리스인 조르바 글을 써서 상품으로 이 시집을 받았었다.  문제는 그 글이 없어져버렸다.  더 안타까운건 뭘 썼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주 독창적이었던걸로 기억되는데 지금 다시 쓴다면 니체 어쩌고 밖에 할말이 없을 것 같다.  글을 개인 홈피에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올린게 2년이 안되다보니 잃어버린게 상당히 많다.  좀 아쉽다고나 할까.  요즘은 보니 50프로 세일도 하던데 구입하시길 권한다.  누누히 말하지만 안보셔도 상관없다.  단돈 6만원에 최고의 장식품 하나 구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셔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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