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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재능이 족쇄가 된다는 말.  어찌보면 참 희안하고 독특한 말이며 선뜻 이해도 되지 않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편적 상식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보편적 상식이 말하는 모범적인 답안은 재능을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통한 재능의 획득을 거쳐 성공에 이르는 것이다.  사실 한국만큼 재능을 따지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재능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라고 봐야겠다.  많은 초등학생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영재라고 주장(소망)하고 그렇게 내려진 자의적 판단(소망)에 의해 영재 학원이나 큰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예술 계통으로 보내기도 한다.  어떤면에서 보면 재능 과잉의 나라가 아닐련지.

이 재능이라는 말은 대단히 실체가 모호한 말이다.  획득한 능력도 이에 포함되지만 결국 중심에 서는 것은 타고난 능력을 말하는 것이고 타고난에 방점이 찍힌다.  즉 한마디로 말해서 타고난 가능성을 말한다.  이 가능성이라는 말은 객관적으로 수치화 될 수도 없고 자의적 판단이 들어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러한 자의적 판단의 과잉이 영재 과잉과 영재 교육이라는 새로운 산업까지 만들어낼 정도이니 이것의 모호함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체가 완벽하게 없는 것도 아니다.  정확하게 딱 뭐라 완전한 객관적 설명은 안되지만 순 주관적 자의성을 배제하고도 약간은 보이기 마련이고 이때 우리는 흔히 재능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결국 이 가능성이라는 것은 개인의 취향과 관심이다.  본인은 관심이 없는데 타인이 임의적으로 재능이 있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자의적 판단의 극일테니깐.  재능이란 개인이 관심있고 취향이 있는 곳에서의 발전 가능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관심이 없다면 발전가능성 자체가 없기에 재능이란 말을 붙일 수가 없는 것이고 관심과 취향이 있다면 그것이 비록 어떤 형태로 발현될지 예측하기 대단히 어려울 지언정 최소한의 발전가능성은 반드시 가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지독할 정도의 불예측성이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하진 않는다. 
사람이기에 그 발현의 시기도 재각기 다를 수 있고 어떤 면에서 보면 없을 수도 있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고 누가 그 자리에 갈것인지를 예측한다는건 불가능하다.  예컨대 20년전 천하장사인 강호동이 예능에서 저위치까지 갈 수 있을거라 누가 쉽게 예상 할 수 있었을까?  다만 그에게는 의외로 웃기다는 약간의 가능성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극단적으로 희박한 확률을 바라본채 뛰어드는 모든 사람들이 불나방 같은 존재들일까?  그건 아니다.  한국인은 흔히 재능하면 예체능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모든 분야 하다못해 공무원들에게서도 분명 이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관심과 취향으로 선택한 분야에서 모든 사람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 즉 재능을 가지게 된다.


재능이 족쇄 - 정당한 노동의 댓가의 상실
우리는 보통 아주 평범하고 전형적인 직업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대단히 간단한데 한국사회 전반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불안감이 안정감을 추구하게 만들고 그렇기에 최고가 되긴 힘들지만 최소한 유지는 가능한 그런쪽으로 몰려가는 성향이 있다.  안정을 추구한다는 이러한 경향 역시 일종의 취향과 관심이기에 비난할 여지의 것은 아니다.  중요한건 그쪽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사회 현실이다.  모든 분야는 똑같을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이 강호동이 될 수도 없다.  다만 그곳에 이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뿐이고 실패한다면 아쉽지만 그걸로 그뿐인 것이다.

문제는 많은 분야에서 그 과정에 이르는 길에서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밥 벌어먹기 힘들다는 말의 실체이다.  너무나도 쉽게 우리는 대박 아니면 쪽박식으로 나누고 특정분야로 진출하면 망한다는 아주 단편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데 결국 이것의 실체는 노동의 댓가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들이 과정의 길에서 최소한의 노동의 댓가가 안정적으로 주어지는 곳으로 몰리는 것 아니겠는가?

얼마전에 참 어처구니 없게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아사하는 사람이 발생해버렸다.  혹자는 부모도 없느냐?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관두고 다른걸 하지 그랬냐?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결국 전부 본질을 비껴간 이야기일뿐이다.  중요한건 그분이 받지 못한 노동의 댓가이다.  안그런가?   많은걸 바라는게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존이 가능한 "정당한" 노동의 댓가.  이것을 요구하는게 그렇게 문제가 되고 나쁜 것일까?  이것을 요구하는게 빨갱이 취급 당할만큼 사회주의적인 발상인 것일까?

혹자는 도대체 이나라에 그런곳이 어디에 있느냐?  라고 묻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분야는 너무나도 많다.  영화인이 아사하여 죽었으니 영화판을 좀 더 말해보자면 연봉 백만원으로 일하는 스탭들도 수두룩한게 현실이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고 하여 존재하지 않는게 아니다. 
하다못해 하루 밥값 300원을 주는 대학교가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이들을 두고 너무나도 쉽게 관두고 다른 일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너무 쉽게 바라본다는 말 외엔 해줄 것이 없다.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이 사회에서 이런 사람들의 비율은 이미 50프로를 넘어섰다.  이 사건을 놓고 복지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리이다.  이 사건은 복지와 상관이 없다.  철저하게 이 사건은 노동의 댓가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니깐.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복지를 논하기 전에 먼저 논해야할 것은 노동의 댓가의 정당한 지불이라는 점이다.  왜 이걸 자꾸 망각하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선 재능이 가능성이 족쇄가 된다.  어느 정도 실력이 담보 되지만 아직 최고의 자리는 못간 경우 일은 더욱 골치 아파진다. 
열망이 너무 강하기에 포기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이 서울 집중인 나라이다보니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다.  나의 노동의 댓가는 타인의 부동산 위에 만들어진 불로소득으로 고스란히 진상된다.  이는 전형적인 현대판 소작농이다.  부모의 자금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런 상황에서 정당한 노동의 댓가마저 상실한다면 여기에 몇가지 상황과 개인적 특성이 겹쳐지게 되면 또 다시 아사하는 사람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을까?  최고의 영광은 위대한 두뇌를 가진 국가와 민족 탓이고 그 과정은 철저하게 개인의 탓이라면 너무 웃기지 않나?      

정당한 노동의 댓가 상실은 결국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분야로 몰리게 하는 현상을 불러오게 된다.  이는 결국 다양성의 상실.  문화 전반의 저변 폭의 상실.  그리고 특정 분야에 있어서의 아귀다툼.  그로 인한 그 영역 내에서의 노동의 댓가 상실을 불러온다.  이것이 바로 악순환 연결 고리인 것이다.  경제 흐름이 선순환 되지 않고 악순환으로 돌고 돌아 최악의 결과만을 낳게 된다.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지불하였다면 이런 상황까지 갈 이유도 없고 갈 필요도 없는거 아닐련지.  기업의 단기적 이윤을 위해 박탈한 노동의 댓가의 결과가 아사라면 난 정말 묻고 싶다.  도대체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속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다.  국가가 나를 아사로 몰아간다면 나 역시 국가를 유지하는 일원으로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  우리가 굳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이루고 살아야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이 던져지고, 이 질문이 극한의 임계점에 다달은 순간 어떠한 현상이 벌어지는지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충분히 배웠고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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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촌남

    | 2011.02.15 07: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평등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내요,,

  3. 채색

    | 2011.02.15 07: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복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정당한' 댓가만 주어진다면...
    참.. 인간들은... 특히 우리나라 인간들은... 진짜.. ㅜㅜ

  4. 아빠소

    | 2011.02.15 08:5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특히 예능분야에 그런 현상이많더군요. 성공한 연예인들이야 손에 꼽을 정도고
    음악인, 미술인, 연극인...아마 상위 10%만 경제적 문제없이 잘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예능인들이 어려움을 겪고있고 말이죠~

  5. HJ

    | 2011.02.15 09:31 | PERMALINK | EDIT | REPLY |

    노동의 댓가가 정상적으로 대우받는 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인데..
    전태일 이후 아직도 많은 불평등이 있으니..
    잘 보고 갑니다.

  6. *꽃집아가씨*

    | 2011.02.15 09:55 | PERMALINK | EDIT | REPLY |

    전태일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참 우리나라 아직도 그렇습니다.
    오죽했다면.. 에디슨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철물점 사장님정도 라고 했을까요..

    정말 계약직 만든 사람들 ..ㅠㅠ 누군지 함 보고싶어요ㅠ

  7. 원래버핏

    | 2011.02.15 10: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맞는 말입니다.
    옛날에 밥이 없어서 굶어 죽었다고 하니깐, 굶기는 왜 굶어, 밥없으면 라면 끓여먹지라고 하는 소리 하는 사람이랑 다를게 없네요.
    자기 배가 부르니 옆에서 굶고 있는 사람도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시대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기가 어려워지고,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심해질 듯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8. 길빛

    | 2011.02.15 10:12 | PERMALINK | EDIT | REPLY |

    지식인들이 정직하지 않아서입니다. 지식의 힘은 약한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 생각하는데 지식인들은 약한자들을 지배하는데 사용하는 오점을 남겼다고 생가합니다.
    국가가 진실하지 않다면 진실은 어디있나요?

    그리고 지식을 가진 자들은 소수인데 왜 그들을 이기지 못할까요?
    지금까지 깨어있는 자들이 이어왔지만 매트릭스는 그대로 존속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뭔지 아직 모르겠어요. 더 살아봐야 하는 건지 그러면 그땐 너무 늦게 되는 건 아닌지...

  9. 예찬

    | 2011.02.15 10:41 | PERMALINK | EDIT | REPLY |

    노동의 댓가가 상실하면 특정분야에만 사람들이 몰리는군요..
    갑자기 공무원이 떠오릅니다...!!
    정말 직업의 다양성이 활성화 되어야 할텐데...

  10. WelcomeEyeContact

    | 2011.02.15 12: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지금 사회가 특정분야만 쫒을 수 없는 구조가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ㅠㅠ 저도 꿈을 생각하면서도 돈되는 직업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ㅠㅠ 빨리 우리나라가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11. 깊은 하늘

    | 2011.02.15 15:4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노동착취... 제가 머릿속으로 정리못한 내용이예요. 이런 사람들을 열정노동자라고 하더군요. 착취해도 찍소리안하는 꿈을 가진자들..
    우리 블로거도 다른 안정적인 보수가 없다면 이 포스팅을 할 수 없죠.. 댓가가 거의 없으니까..

  12. 김루코

    | 2011.02.15 16:0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모순된 점이 너무나도 많은것 같습니다 ㅜ

  13. ★안다★

    | 2011.02.15 19:5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능이 족쇄가 되지 않고 자유의 상징이 되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14. 언알파

    | 2011.02.16 00:27 | PERMALINK | EDIT | REPLY |

    글 잘보고 갑니다 용짱님~
    멋진 세상을 꿈꾸어봅니다~

  15. daegulog

    | 2011.02.16 01:0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해결책은 없을까요...잘보고갑니다

  16. 111

    | 2011.02.16 01:20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능이 족쇄가 된다는 이 포스팅의 제목은 노동에 대한 가치를 정당하게 분배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일침이라고 봐야겠군요.
    수익에 대한 분배제도의 개혁이 정답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더불어,
    특히 저런 노동에 대한 가치를 정당하게 분배받지 못하는 현실을 만드는 사람들이 저작권에 대한 합당한 가치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밝히고 싶네요.
    이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영화가 이전에도 얼마 전에 작고한 한 인디 음악가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나름의 인지도와 인기또한 있었으나 그의 자살 역시 경제력의 상실이었습니다.
    수익구조의 불합리가 주된 원인이겠지만, 영화와 음원의 불법 다운로드.
    우리 손으로 그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자성또한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7. Lipp

    | 2011.02.16 06:37 | PERMALINK | EDIT | REPLY |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지는 노동의 댓가 상실은 참 ,, 씁쓸하죠..
    점점 어두어지는 나라의 한 단면 ...
    본문에 언급하신 젊은 작가의 죽음은 많은걸 말하지만 언제나처럼 금방
    잊어버리겠죠 .. 바로 그게 문제인데 --

  18. 건강천사

    | 2011.02.16 11:08 | PERMALINK | EDIT | REPLY |

    노동의 정당성, 재능의 믿음, 자존감,
    모두 어떻게 조합이 되어야 사회와 융통있게 섞이고
    모두가 원하는 것으로 흘러갈 수가 있을까요...
    스스로도 헤어나올수 없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19. 함차가족

    | 2011.02.16 11:2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예측하기 힘든 가능성..재능이 족쇄라 미처 생각치 못했는데
    현실속에 자주 보도되는 내용이 슬프게 하더군요.
    분배에 대한..단순한 논리로 노동가치를 전락시키지 않았음 좋겠네요

  20. youngok

    | 2011.02.17 22:27 | PERMALINK | EDIT | REPLY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다시한번 내가 하고있는 일과 가치, 그리고 사회...생각하게 만드는것 같습니자

  21. | 2011.02.19 01:09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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