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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or real
진실(Death And The Maiden)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4번째 영화이다. 시고니 위버가 출연하는지라 국내에서 개봉할때 시고니 위버의 진실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게 된다. 사실 진실이라는 제목 자체가 딱히 마음에 들진 않는다. 그냥 원래대로 죽음과 소녀를 했으면 더 나았을텐데. 시고니 위버의 죽음과 소녀? 좀 이상하기도 하고.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아리엘 도프만의 희곡이다. 로만 감독의 대부분의 작품은 원작이 존재하는바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건 바로 음악이다.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메인곡으로 사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다. 나에게 단 한곡의 음악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죽음과 소녀를 선택할 정도로 정말 사랑하는 음악 중 하나이..
비터 문(Bitter Moon)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3번째 영화이다. 아마 연세가 어느정도 되시는 분들은 이 작품을 많이 알 것이라 생각되는데 어떨련지. 당시 홍보문구가 탐욕스러운 성 어쩌고 이런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아마 거기에 낚여서 보신분들이 상당히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영화를 보면 대단히 에로틱하긴 하지만 야하진 않다. 노출도 거의 없고 오직 분위기 하나만으로 모든 에로틱을 결정짓는다. 이 작품은 전 두작품인 대해적과 실종자의 실패에서 벗어나게 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혹자는 그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건 흥행 여부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나느냐? 이게 핵심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비터문은 로만감독의 완벽한 부활로 보아도 무방..
실종자(Frantic)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2번째 영화이다. 테스 이후에 로만 감독은 대해적이라는 작품을 하나 내놓는데 정말 완벽한 졸작으로 남게 된다. 나로선 언급의 가치조차 느끼지 못할 졸작이다. 대해적의 실패 이후 2년뒤에 해리슨 포드와 함께 실종자라는 작품을 내놓게 되는바 스릴러 영화이다. 음악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게 된다. 그런데 사실 모리꼬네가 맡은 음악치고는 그다지 귀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냥 무난한 음악정도? 어떤면에서 보면 영화 자체가 흥미롭지 못하기에 생긴 현상일 수도 있겠다.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흉부외과 의사인 리차드 워커 박사(해리슨 포드 분)는 20년전 파리에서 자신의 아내(엠마뉴엘 시그너 분)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의학회의 참석차 다시 파리를 찾아 호텔에..
테스(Tess)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0번째 영화이다. 테스라는 제목에서 토마스 하디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텐데 정확히 짚으신거다. 이 작품은 토마스 하디의 테스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작품들이 기존의 원작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 시대극을 싫어하는 성격상 로만 폴란스키 전작을 하면서 테스는 넘기 힘든 벽처럼 느껴졌었다. 너무 보기 싫은 마음이랄까? 그래도 시작한 일은 진행을 해야 하니 억지로 보았는데 이게 왠걸? 꽤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테스를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품이 마틴 스콜세지의 순수의 시대였다. 사실 두 작품은 그 어떤 공통점도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동떨어진 작품인데 왠지 분위기나 ..
테넌트(Tenant)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9번째 영화이다. 이 영화는 모르긴 몰라도 아주 저예산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일단 주인공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맡게 된다. 가만보면 폴란스키 감독은 자기 영화에 자기가 주인공 맡는 경우가 꽤나 많은듯하다. 로만 감독의 영화중에는 아파트 3부작이라는 것이 있다. 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아파트가 배경으로 사용되는 작품이 총 3가지가 있어서 이런 별칭이 붙은 것인데 첫째가 혐오 둘째가 악마의 씨 그리고 세번째가 바로 이작품인 테넌트이다. 이 작품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인데 정신분열 영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러시아인으로 판단되는 주인공은 프랑스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써 어느날 어느 아파트로 이사가게 된다. 그..
차이나타운(Chinatown)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8번째 영화이다. 미국에서 제작한 마지막 영화이고 이 영화를 끝으로 그는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도주의 길을 떠나게 된다. 어쨌든 이 영화는 정말 유명하고 위대한 영화중 하나에 속하는 작품이다. 100개의 영화를 고르라면 반드시 들어가고 50개의 영화를 고르라고 하더라도 들어가는 그런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필름 느와르 영화인데 최근에 개봉한 유령작가와 느낌이 상당히 비슷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유령작가를 본 이후 차이나타운이 떠오른다는 말을 하곤 하였다. 시나리오가 거의 완벽에 가까울정도로 훌륭한 작품인지라 시나리오 작법이나 극 구조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분석해봐야할 그런 작품에 속하기도 한다. 일단 느와르 장르 영화의 전형적인 요소를 다..
맥베드(Macbeth)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6번째 장편영화이다. 맥베드는 다들 아시다시피 셰익스피어의 비극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원작의 명성이 대단한지라 꽤나 많은 영상물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오손 웰즈의 맥베드와 폴란스키의 맥베드이다. 웰즈의 맥베드는 1948년도 작품인데 흔히 폴란스키의 맥베드와 전면적으로 비교되곤 하는 그런 작품이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웰즈의 맥베드를 중심에 놓은채 뭐가 다른지를 연구하고 어떤면에서 진일보했는지를 바라본다고 볼 수 있겠다. 웰즈야 워낙에 유명한 대감독이니 말이다. 맥베드는 어떤 면에서 보면 그리스의 비극들과 비슷한 면도 많이 존재한다. 뭐 사실 비극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그리스의 비극 플롯 형식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도 사실이고 그 형식을 따를때 가..
악마의 씨(Rosemary's Baby)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이다. 우리나라에는 악마의 씨로 소개되었지만 진짜 제목은 Rosemary's Baby 이다. 이 작품은 오컬트 영화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오컬트 영화란 공포영화의 한 장르로, 실제로 벌어졌던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악령·악마를 소재로 다루었다. 오컬트(occult)는 '신비스러운' 혹은 '초자연적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대상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오컬트 영화의 예로 오멘이나 엑소시스트 같은 것을 들 수 있겠다. 이 영화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작품 바로 전작인 박쥐성의 무도회에서 로만 감독은 당시 출연 배우였던 샤론 테이트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이 개봉한 이후 그녀는 만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