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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사회주의 여성론타이타닉호는 1911년 영국의 화이트스타사가 제조한 초화화 여객선이다. 4만 6천톤급 이상의 여객선으로 프랑스의 쉘부르와 아일랜드의 퀸스타운을 거쳐 뉴욕으로 향하다 4월 14일 23시 40분에 빙산에 충돌하여 침몰하였다. 타이타닉은 근대 자본주의 발전의 총아로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배이다. 이 배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전한 세계를 이루게 되며 항해하는 순간만큼은 완전한 독립된 세계로서 당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법, 자본, 계급 모든 것을 담은채 항해한다. 결국 이 배는 하나의 완벽한 소우주이자 자본의 총아가 되는 것이다. 특히 이 배에서 주목할 점은 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이다. 배의 밑바닥에서 최상층까지 돌아보면 하나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계급적 요소 즉 ..
욕망은 그저 돌고 돌 뿐. 화투(花鬪), 꽃을 가지고 하는 싸움이라니? 이보다 낭만적인 말이 또 있을까? 하지만 화려한 화투장 뒤편엔 비수가 되어 꽂히는 싸늘함만이 가득하다. 영화 타짜는 이러한 화려한 싸늘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니(조승우)는 우연히 화투판에 끼어들어 3년간 모은 자신의 돈과 이혼한 누나의 위자료를 전부 날려버린다. 단지 운이 없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기엔 모든 것을 잃어버린 현실이 너무나 비참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고니는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은 운이 지배하는 도박판이 아닌 기술과 구라가 함께 상존하는 타짜들의 세계였다. 정 마담(김혜수)의 말마따나 삶이란 정말 알 수가 없다. 하필 그날 고니는 박무봉이라는 타짜를 만났고 고니 누나는 남편한테서 위자료를 받아왔으니 우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우연의 삶과 초월적 가치 전직 용접공이자 배트남 참전용사인 모스(조쉬 브롤린 분)는 사막한 가운데서 사냥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느때처럼 사냥을 하던 어느날 우연히 마약 거래 도중 총격적인 벌어진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 목이 말라 애타게 죽어가는 한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죽어버린 현장에서 그는 한무더기의 마약과 이백만달러를 발견한다. 모스는 돈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목이 말라 죽어가던 사람이 생각나 다시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때 도리어 마약갱단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어 쫓기는 신세가 되버린다. 이에 모스는 자신의 부인을 친정으로 피신시킨 이후 돈을 들고 도망치려 한다. 한편 마약 갱단은 미친 살인마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 분)을 고용하여 모스를 추적하려 들지..
우리 선희,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가끔 뜬금없이 거짓말을 할때가 있다. 어떤 질문을 받아 당황하여 할때도 있고 그 자리를 회피하기 위해서 그럴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조차 모른채 그냥하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즉흥적 감정에 의해 나도 모르게 저질러버리는 것이다. 이는 상우(이민우 분)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선희(정유미 분)는 최교수(김상중 분)에게서 미국유학 추천서를 받기 위해 오랜만에 들린 학교에서 우연히 선배인 상우를 만난다. 상우는 최교수가 외국출장을 떠났다고 말하며 우리 잠깐 커피나 한잔 마시자고 말한다. 하지만 최교수는 학교 교정에서 햇볕을 쬐고 있던 참이다. 선희는 선배는 왜 거짓말하냐면서 사과하라고 다그..
변호인, 당신의 소중한 삶을 지켜드립니다.1980년대 부산.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송우석(송강호 분)은 독학으로 사법고시를 합격한 이후 판사까지 지낸 독보적 인물이다. 대전지법에서 판사를 하다 돈이나 많이 벌까 해서 부산으로 내려와 변호사를 개업한다. 하지만 그는 돈도 빽도 없는 고졸 변호사에 불과하다. 비빌 곳이 없던 송우석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부동산 등기 업무에 손을 댄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찌라시 명함을 만들어 길거리에서 돌리는 등 세간의 비웃음을 무시한채 최선을 다한 그는 결국 많은 돈을 번 인기 변호사가 된다. 그때 가난한 고시생 시절 돈이 없어 밥만 먹고 도망갔던 식당을 찾아가 주인 아줌마(김영애 분)에게 사죄하고 단골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 아줌마의 아들 진우(임시완 분)가 국가..
바람이 분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내 기억으론 이양반 최근엔 작품낼때마다 은퇴선언 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돌아온다. 이번에도 은퇴선언했지만 알게 뭔가. 돌아오지 않을까?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일본 제로 전투기의 설계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일단은 실존인물에 대해선 생략한채 작품에만 집중해보겠다. 악의 평범성이 작품은 일본의 정치 구조 그 자체를 언급하진 않는다. 마치 그것들은 호리코시 지로를 위한 풍경같은 느낌이다. 영화 초반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괴물 마법사같은 폭탄을 드러내긴 하지만 이러한 비판 역시 풍경에 불과하다. 즉 철저하게 호리코시 지로의 개인적 일대기에 집중한 작품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생각을 가지곤한다. "나는 한..
꿈과 환상으로의 도피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쳐낼 수 있는 먼 미래 사회.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최고의 꿈 보안 설계자이자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하지만 그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수배자의 신세이기도 하다. 코브는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기억을 훔치며 살아간다. 그가 원하는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만날 수 없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코브는 사이토(와타나베 켄 분)에게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게 된다. 인셉션을 해달라는 것이다. 인셉션은 기억을 훔치는 것이 아닌 기억을 심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토가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경쟁사의 사장이 곧 숨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를 물려받는 아들인 피셔(킬리어 머피 분)가 회사..
하녀, 실존주의와 제2의 성어둠이 내린 번화가 그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여성, 쓰레기 청소하는 여성, 전단지 뿌리는 여성 등 그 속에서 잘차려입은 한 여성이 옥상에 뛰어내려 자살을 감행한다.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왜 자살을 감행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바닥에 그려진 페인트와 핏자욱만이 이곳에서 사람이 죽었다는걸 보여줄 뿐이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이렇듯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제시하면서 극을 시작한다. 사회 밑바닥을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분)는 최고의 상류층 집안에 가정부로 들어간다. 어쩌다 그곳에 들어간 것인지는 생략된채 면접을 보고 곧바로 최상류층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게 된다. 사회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은 최고의 상류층 집안인 훈(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