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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or real
큐브(CUBE) 빈센조 나탈리의 첫번째 영화이다. 워낙에 유명하니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워낙에 충격적인 영화인지라 시리즈가 나오기도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시리즈물들은 같은 작품으로 보기 힘들다. 문제는 영화적 주제와 완벽하게 무관한 음모론을 들고 나오기 때문이다. 이상한 음모론은 영화를 유치하게 만드는 요소일뿐이다. 뭐든 헐리웃으로 넘어가면 대단히 유치해지는 현상. 제발 헐리웃은 능력이 안되면 손을 대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 이 영화가 대단한 이유는 일단 재미도 재미이지만 20세기를 휘감아돈 현대철학의 핵심적 정수를 영상화하는데 성공하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9세기 말무렵 철학은 실존주의의 광풍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말과 함께 정말 영원할 것 같았던 실존주의..
데블스 에드버킷(The Devil's Advocate)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이다. 알 파치노와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꽤나 재미있는 영화이다. 기본적으로 법정 드라마인데 법정 영화치고 별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법정이라는 것은 하나의 부가적 요소일뿐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핵심은 전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법정 영화가 주는 지겨움의 주요 원인인 법논리적 요소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오직 인물과 인물이 보여주는 갈등적 요소만이 드러날뿐이다. 데블스 에드버킷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다. 두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첫째는 악마의 변호사라는 의미를 가지게 됨과 동시에 악마의 대변인이라는 제목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제목의 중의성은 첫번째 제목을 전면에 내세운채..
내머리속의 지우개 2004년도 당시에 개봉한 영화로 그때 상당히 성공한 영화로 기억된다. 그때 이 영화를 보고 어찌나 슬펐던지 극장에서 눈물 콧물 다 쏟았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다 몇일전 일요일 티비에서 이 영화를 하는 것을 발견하여 다시금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똑같은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나의 감성은 아직 죽지 않았구나 뭐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지금 이시점에서 영화를 다시 보니 뭐라고 할까. 영상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다. 특히 인트로에서 영화제목을 제시하는 방법론이 아주 멋지던데 노트에다가 연필로 글씨를 써서 제목을 제시하게 되는바 너무 감각적이라서 소름이 살짝 돋았다고 하면 심한 오바일려나? 치매라는 병이 정확히 어떠한 것을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흔..
다크 시티(Dark City)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첫번째 작품은 그 유명한 크로우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아이로봇의 감독이라면 아실려나? 난 이영화를 티비에서 제일 처음 보았었다. 제일 처음 보았던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던걸로 기억된다. SF 영화인줄 알고 보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아주 독특한 영화로 기억된다. 그렇게 지겹지도 않았고 말이다. 그뒤 몇년뒤에 한번 더 보게 되었는데 머리가 좀 커서그런지 정말 대단하고 위대한 영화라는걸 알게 되었다. 상당히 재능있는 감독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어느 외계인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데 그들은 밤12시만 되면 튜닝이라는 것을 행한다. 모든 것을 멈춘채 모든 건물들과 사람의 기억마저도 조작시켜 항상 새롭게 인간들을 만들어버리..
마이 시스터즈 키퍼(My Sister's Keeper) 닉 카사베츠 감독의 최근작이자 6번째 작품은 바로 마이 시스터즈 키퍼로 작년 2009년에 개봉했었다. 닉 카사베츠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찍는걸 좋아하는 같다. 노트북에서 알파독을 거쳐 이 영화에 이르기까지 전부 실화에 바탕으로 하니 말이다. 존큐도 실화인가? 하긴 존큐는 실화인가 아닌가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싶다. 어차피 존과 같은 사람들은 천지에 널렸을테니 말이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이 있는데 결론은 다른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이영화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다. 백혈병 딸을 가진 부모가 그 딸을 치료하기 위해 그 딸의 유전자와 정확히 일치하는 아이를 시험관을 통해 낳게 된다. 그리고 백혈병 딸(케이트)이 필요할때마다 둘째 딸..
노트북 닉 카사베츠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성공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작품이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영화는 사실 특별할것 없는 잔잔한 두사람의 삶의 기록이다. 어느 노부부가 있는바 부인은 노인성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족들이 와도 아무도 못알아본채 처음보는 사람인 마냥 이름을 묻고 인사를 한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남편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처럼 매일매일 들려주고 그녀의 기억을 되살릴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계속 얘기를 하다보면 순간 순간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바 그 순간을 위해 그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극은 전형적인 액자구조형식을 가진다. 남편이 부인에게 이야기를 해주게 되면 그 얘기가 안에서 이루어진다. 노부부가 주고 받는 이야기는 그들의 젊은시절..
인썸니아(Insomnia) 메멘토 그다음에 나온 작품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번째 장편 영화이다. 전형적인 범죄스릴러 영화이고 인썸니아는 불명증이라는 뜻이다. 일반의 평이 썩 좋은 편은 아닌데 아마 전작인 메멘토만큼의 충격적 무언가를 기대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인 것 같다. 마치 샤말란 감독이 식스 센스 이후로 모든 작품들이 일반의 악평에 시달리듯이 말이다. 아무튼 제목이 불면증이라 그런지 실제로 극중 주인공인 알 파치노는 6일가까이 잠을 못잔채 수사를 하게 된다. 6일동안 잠을 안자면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3일 정도 잠을 못잔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을 생각해보자면 참 애매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난 분명 3일동안 잠을 안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컴퓨터.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수많은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있다. 한글이라는 프로그램은 문서를 작성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고 익스플로러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통로로서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수많은 프로그램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면 컴퓨터라고 하는 구조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운명. 그것의 또다른 이름은 목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더 풀어보자면 '나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운명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반드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음은 결국 나의 존재이유가 될 수 밖에 없는거 아니겠는가? 인식의 틀. 난 지금 모니터를 바라보며 타자를 치고 있다. 모니터라는 물건의 형상이 나의 눈을 통해 나의 뇌에 도달하고 난 저기에 모니터가 있음을 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