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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모반' 경계의 강렬함에 대해서 본문

인 문/문 학

소설 '모반' 경계의 강렬함에 대해서

유쾌한 인문학 2011. 1. 2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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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이 소설은 판매하는 책이 아니라 그냥 개인 작품으로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상태이고 작가는 등단에 도전하고 있는 신예소설가이다.  사실 중앙지를 통한 등단이라는게 대단히 어려운 일인지라 쉽게 단언할 문제는 아니지만 언젠간 되리라 믿는다.  모반은 단편소설인데 상당히 재미가 있고 읽는 속도감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담고 있는 내용이 상당히 좋다.  금방 볼 수 있는 내용이니 다들 1독을 권한다.  항상 하는 하는 말로 '나 한번 믿어보시라'는 말을 다시금 해본다. 본인은 입발린 소리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찬사는 진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입발린 소리가 아닌 행동 그 자체이다.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다.

작품보기 http://story.aladdin.co.kr/bjcecil4


모반
왜 붉은 모반을 가지고 태어났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니깐.  다만 당신은 그 입구가 도드라져보일뿐.  한국과 남아메리카대륙의 거리만큼이나 깊은 심연의 구멍이라고 해야 할까.  모반은 그 가늠하기 힘든 깊이와 동시에 경계선으로서의 역할도 겸한다.  지층을 가로지르는 경계의 강렬함은 비단 구조의 지배를 받는 시대의 변화상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건 아니다.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도 수백 수천년동안 나타나는 지층들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경계선이 여러개 나타나기 마련이다. 

다만 수많은 경계선의 강렬함의 차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경계선은 거울이라는 장치를 통해 잘 표현되는바 거울은 '나'와 '당신'이라는 주인공의 이분적 설정의 매개체이다.  내가 나에게 당신이라고 부르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2인칭 시점은 주체의 이분적 경계선을 의미한다.  미래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당신이라 부르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경계의 저쪽에 있는 '나'가 경계의 이편에 있는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이들 경계의 강렬함은 모반이 가지는 강렬한 색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모반은 경계선인 동시에 깊은 심연의 구멍이다.  그 깊이는 한국과 남아메리카대륙의 거리만큼이라 하니 실로 엄청나다.  혹자는 이를 두고 상처라고도 하고 상처는 다른말로 하면 욕망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가능하지만 결국 심연의 구멍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하나의 억압이다.  상처는 반드시 욕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욕망은 반드시 억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즉 모반 = 상처/욕망 이라는 도식으로 설명이 가능한바 겉으로 들어나는 상처는 자연스레 그것의 해소를 원하는 욕망을 내포하게 되지만 상징 구조속에 살아가는 인간으로서는 그것을 억압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억압적 요소는 대단히 어른스러운 주인공의 생활모습을 통해 소설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억압된 욕망의 주체는 거울 저편에서 확인할 수 있는바 '나'와 '당신'은 소통할 수 없을지언정 바라 본다고 해야할까?  바라본다는것은 그것의 존재를 직시했다는것 아니겠는가?  결국 '나'는 '당신'이라는 욕망의 주체를 확인했다고 볼 수 있으며 바로 여기에서 경계선으로서의 모반의 역할이 다시금 대두된다.  모반은 무엇일까?  그것은 깊이로서의 억압과 경계선으로서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상처와 상처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욕망 그리고 그것의 억압과 발견 그리고 생겨나는 경계선.  바로 이 시점에서 인간은 성장한다.  바로 이것이 경계의 강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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