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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or real
몇일전에 어디선가 읽은 것인데 요즘 젊은 비평가들은 다양한 이론의 각을 날카롭게 세워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도 그런 스타일을 고수하는편이고 그렇게 하는것이 재미가 좋다. 물론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도식적인 것도 거의 없는게 우리나라 현실인지라 이런 저런 것을 따질 형편은 아닌것 같다. 그 이론들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현대 프랑스철학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세사람은 역시 들뢰즈, 라캉, 푸코가 아니겠는가? 라캉을 기반으로 하여 또 다른 사유를 펼쳐내는 지젝도 역시 현대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그중에서 집중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라캉. 현대 정신분석학의 위대한 거장 3인중 한사람으로 프로이트로 돌아가야 함을 끊임없이 강조한 사람..
인셉션(Inceptio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이다. 많은 분들이 놀란 감독의 영화는 메멘토부터라고 생각하시지만 그 이전에 미행이라는 작품과 단편영화가 하나 존재한다. 사실 놀란 감독이야 정신분석 이론에 입각하여 주체성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그 기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꺼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인셉션은 아주 그냥 대놓고 이론을 영상화 시켜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라캉 정신분석과 구조주의의 영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정신분석 이론이야 프로이트에서 융, 라캉 이렇게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고 라캉 밑으로 분파 이론가들이 존재한다. 아무튼 이 셋중 왜 라캉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장치에 기인한다. 중후기 이론부터 소쉬르에서..
* 스포 없슴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다. 꽤나 많은 논란을 불러오는 작품인것 같다. 주된 이야기거리는 잔인함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불만은 잔인하다는 이 한마디로 시작하니 말이다. 하도 말들이 많아서 정말 제대로 잔혹극을 만들었나보다 싶었는데 글쎄 과연 그렇게 난리칠만큼 잔인한가? 라고 묻는다면 물음표가 찍힐 수 밖에 없다. 이걸 가지고 심의등급 난리친 것도 살짝 이해가 안간다고 할까? 혹자는 이런 말을 하는 내가 고어 영화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냉정히 생각해보았을때 이 작품에서 잔인하다고 하는 장면들만 딱 떼어내서 본다면 과연 잔인함을 느낄 수 있겠는가? 전혀 못느낄 것이다. 목이 잘려 뒹구는거? 다른 영화 하다못해 드라마에서도 나오지 않았었나? 발목을 짜르는거 역시 ..
미믹(Mimic) 나에게 있어 참 뜻깊은 영화이다. 어린시절 우뢰매를 처음 극장에서 본 이후 최초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바로 미믹이다. 워낙에 촌구석에서만 주로 살다보니 대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문명의 이기라는 것을 그렇게 많이 누려보지 못했던 어린시절이다. 어쨌든 이 작품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두번째 영화가 된다. 아마 이작품은 대부분 기억을 하실거라 예상된다. 아무나 붙잡고 미믹 아냐고 물어보면 바퀴벌레? 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길예르모 감독은 멕시코 출신으로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것으로 알려져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이후 그의 첫작품인 93년 크로노스라는 뱀파이어 영화가 상당한 평가를 받으며 칸에서 상을 수상하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
Splice 감독은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름은 몰라도 영화 큐브는 다들 아실테니 뭐 더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사실 큐브라는 정말 눈부신 영화를 만든 사람치고는 그뒤 작품 활동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뜸하다. 큐브가 97년도에 나왔고 중간에 티비 드라마 같은거 하나 만들고 싸이버와 낫씽을 만들고 여기까지 오게 된다. 낫씽은 한국에선 개봉하지 않았다. 아무튼 이 영화 작년부터 얘기를 들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 얘기는 전부 마님을 통해서 듣게 되는데 이걸 꼭 봐야 한다고 꽤나 강조하더라. 하지만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한국에선 완전 망한것으로 판단된다. 참 의외인데 성공할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망해갈줄이야. 하긴 생각해보니 큐브도 그렇게 성공했다고 보긴 힘든 영화들 아닌가? 아무튼 개..
메멘토(Memento) 이 작품이 제일 처음 발표되었을때의 충격과 공포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설정 그 자체도 놀라웠지만 극이 보여주는 역순적 진행은 더 충격적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는 흑백과 컬러로 각 신들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는 각각의 시간으로 흘러가는데 흑백은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컬러는 결론부터 역순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에 만나게 된다. 즉 간단히 말해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 구조가 있는데 그 중간을 딱 잘라서 그 끝부분을 극의 제일 마지막에 놓고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흑백으로 하여 극의 처음부터 나오게 되고 중간부터 마지막까지는 컬러로 해서 역순으로 진행되는 식이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는 교차로..
언브레이커블 샤말란 감독의 3번째 작품이자 식스 센스 그 다음 작품이다. 식스 센스에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버린 그이기에 이 영화는 엄청난 악평에 시달리게 된다. 뭐 쉽게 말해 전작보다 못하다는 것인데 그 못하다는 주된 이유는 반전이 약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도 나름 반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사실 식스센스가 보여줬던 충격적 결말과 비교해서는 사실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게 사실이다. 그런데 영화를 무슨 반전으로만 평가하는거 웃기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흔히 영상예술을 가지고 평을 할때 오직 서사와 연기력만 가지고 평하는 경우가 많다. 서사가 담고 있는 철학이나 영상예술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각장면의 이미지는 관심도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무튼 이영화는 포스터만 놓고 보면 마치..
김기덕 영화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그의 영화속에서 있을 법한 얘기는 거의 없다. 사실 그에게서 좁은 의미의 리얼리즘을 찾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오직 가학, 과잉 뭐 이런것들의 상징들만 넘쳐흐르며 더 재미있는건 이런것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감독이라 접근하기 상당히 어려운 감독이라 칭할 수 있다. 근데 사실 이말은 엄밀히 틀렸다. 사실 김기덕은 대단히 리얼리즘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극단적 리얼리즘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서는 가장 근원적인 내밀함을 포착해내는 그의 영화세계는 실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물론 껍데기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의 연속이며 페미니즘의 공격을 받기 딱 좋은 형태를 띄곤 있지만. 나쁜남자 역시 상당히 당황스러운 내용을 품고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한여자를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