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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2008), 파편화된 관계와 화해의 가능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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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2008), 파편화된 관계와 화해의 가능성

유쾌한 인문학 2010. 7. 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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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The Happening)

나이트 샤말란의 7번째 작품이자 가장 최신작으로 2008년에 공개된 영화이다.  90분 정도되는 짧은 영화인데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본 영화이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가 흥미로운 주된 이유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숨겨놓는다는 점이다.  샤말란 영화의 기본형태는 대부분 어느정도의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그러면서 샤말란 감독 자신이 목표로 하는 작품세계의 주요 핵심을 파편화시켜 숨겨놓는 식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극을 유심히 살펴보면 하나하나 눈에 보이는데 이때 발견된 요소들을 하나로 합쳐보면 뚜렷한 주제가 부각되는 식이다.  상당히 세련된 방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용을 간단히 언급해보자면 어느날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자살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사람들이 정신을 살짝 놓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바 초반에는 이것이 테러리즘인줄 알았지만 극의 후반에 이르러 밝혀지는 사실은 테러리즘의 결과가 아니라 식물들이 어떤 화학물질 같은 것을 내보내 사람들을 스스로 자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자연적 현상에서 살아남기위해 주인공들은 도망을 가게 된다.


Copyright (c) Twentie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파편화된 관계와 화해의 가능성
해프닝이라는 작품도 샤말란 감독의 앞선 작품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관계 그리고 소통이라는 두가지 단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해프닝이라는 작품의 외연을 유심히 살펴보면 식물의 공격으로 인한 인간들의 자살이라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러한 겉으로 드러난 기표들은 그 자체로서 작품을 바라보는 하나의 준거점이 될 수 있다.  즉 자살과 식물의 공격이라는 점을 들어 그 자체로 바로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론이다.  하지만 모든 기표는 기의와의 미끌어짐 관계때문에 해석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고 그러한 관점에서 이 작품을 바라본다면 관계와 소통이라는 측면이 보이게 된다.  극중으로 돌아가보면 크게 두가지 장치가 눈에 보인다.  첫째는 식물의 공격성이 가지고 있는 민감도와 둘째는 주인공 부부가 보여주는 관계의 측면이다.  

식물의 공격성이 가지는 민감도라는 말은 간단히 말해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면 식물이 이를 위험요소로 간주하여 공격을 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극의 중반즈음에 깨닫게된 남성주인공은 자신과 함께 움직이던 사람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서 다니라고 지시하게 된다.  이러한 첫번째 장치는 고립된 관계라는 측면을 잘 설명하게 된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현상중 하나인 군중속의 외로움.  뭔가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그 관계 자체는 단절된 형태를 띄고 있기에 소통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 그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극중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아무런 이유없이 자살하는 현상을 놓고 테러리즘이라고 막바로 결론짓는 이러한 태도 역시 소통불가능성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고 중간에 총으로 아이들을 쏘아버리는 장면이나 홀로 살아가는 할머니 역시 단절된 관계의 대표적인 상징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샤말란 감독은 이러한 단절된 관계만을 제시한채 극을 끝맺느냐?  그런건 아니고 샤말란 감독은 두 주인공 부부를 통해서 그 화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을 파편화시킨다.  모여있으면 죽기에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게 되고 마지막엔 민감도가 극도로 높아져 홀로있어도 자살하게 되는바 이러한 극단적인 민감도라는 것을 통해 관계의 파편화의 극점을 표현하게 된다.  이렇듯 모든 관계가 파편화되는 상황속에서 주인공 부부만이 관계가 가까워지는 양태를 보여주게 되는데 이러한 부부의 행위는 파편화된 관계들과 정확히 대칭점을 이루게 된다.  결국 샤말란 감독은 이 부부를 통해 파편화된 관계라는 현상의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Copyright (c) Twentie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마무리
본 글은 샤말란 감독 전작의 마지막 글로서 이제껏 잘 따라오셨다면 이제 샤말란 감독이 뭘 얘기하고 싶은건지 어렵지 않게 짚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의 영화세계는 분명 아주 잘짜여진 이야기로서 재미라는 측면을 너무나도 잘 만족시키는 감독으로, 껍데기 속에 숨겨놓은 주제의식이 일관된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관계와 소통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껍데기에 드러나는 겉 주제의식을 한가지 더 가지게 되므로 영화는 크게 중의적 태도를 가지게 된다.  실로 놀라운 표현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올해 여름 그러니까 2010년 여름에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이 예고되어있는 상태인데 제목은 라스트 에어벤더이다.  얼핏보면 그냥 판타지 영화처럼 보이는 작품인데 샤말란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끌어나갈 것인지가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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