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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 어떻게 공부할까? 본문

그 림/이론

현대 미술 어떻게 공부할까?

유쾌한 인문학 2011. 2. 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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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현대 미술을 볼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접근 불가, 이해 불능이다.  도대체가 저게 무엇인지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도 않는 저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도대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감상하라고 하는 것인지 난감함을 느끼기에 이를 거부하게 된다.  혹자는 이를 두고 교양 부족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꼭 그런건 아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러한 현대 미술의 현상을 놓고 제들마이어 같은 학자는 대단히 보수적인 양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도 불가해한 미술에 대한 비판은 진행중이다. 

그렇다면 현대 미술은 왜 이렇게까지 어렵게 전개 되버린 것일까?  주된 이유는 한세기라는 아주 짧은 시기동안 너무 다양하게 등장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비슷비슷하게 보여 구분도 잘 안되며 가장 근본적으론 각각이 전부다 이즘의 형태를 가지기 때문이다.  과거의 서양미술은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이런식으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양식이 있기 때문에 접근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  하지만 인상파 이후로 전개되는 미술은 현대철학의 영향을 강하게 주고 받으면서 이론적으로 그 토대가 견고해지고 그것의 실천과 같은 양상을 보여주기에 이즘으로 작동하게 된다.  결국 이것의 이해를 위해서는 문화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우리나라는 인상주의에 지나치게 경도된 양상을 보여준다.  정확히 이유가 뭐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원인을 살펴보자면 인상 이전은 너무 종교적이고 단촐하다는 즉 구식이라는 느낌을 받고 현대는 너무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되니 그 중간인 인상이 적당히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한국인은 인상주의 화가에 열광하게 된다.  아닌게 아니라 국내에 발간된 미술책의 상당수가 인상주의에 몰려있고 그중 몇몇 화가에 몰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냉정히 말해서 그런 방법은 없다.  혹자는 가슴으로 받아들이라는 원론적인 말을 내뱉곤 하는데 난 그말에 공감을 할 수가 없다.  도대체 뭘 가슴으로 받아드이라는건가?  가슴으로 못받아들이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건가?  이말을 듣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슴으로 못받아들임에 답답해 했을지.  원론의 지나친 나열은 자신도 모른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되려 이 말은 현대미술의 지나친 난해함을 비판하는 주안점에 놓이는 말이다.  사실 현대미술은 느끼는 미술이라기보다는 읽는 미술이다.  즉 독해하는 미술이라는게 더 정확하다.  독해하고 나름으로 이해해야 그다음으로 느낌이라는 감성적 과정이 다가온다.  이러한 일련의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결코 즐길 수도 없고 즐거움을 느낄 수도 없다. 


열화당에서 나온 현대미술운동 총서라는 책은 총 14권 권당 70페이지 정도 된다.  총량은 대략 900페이지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  낱권으로 보면 작지만 전체로 보면 어마어마한 국내 최대 분량이다.  특이한건 각 이즘별로 분권을 했기에 정리가 대단히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사들고 와 읽는다고 해서 쉽게 읽고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일련의 배경지식이 요구되는데 먼저 알아야 할 것은 현대철학이 전개되는 전반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배경으로 해서 각 이즘의 전개과정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각 이즘들별로 또 각기 주고 받는 관계에 대한 통찰도 생겨난다면 그때 정확한 이해와 독해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전반을 도와 줄 수 있는 또 다른 책을 소개하자면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이다.  사이즈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책꽂이에 안꽂히는 사태가 생길뻔한 위기감마져 느껴지는 엄청나게 큰 책이다.  이 책은 년도별로 나눠서 설명해 들어간다.  열화당과는 방향을 달리하지만 결국 그 내용은 대동소이 하고 서로 보완하며 읽어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다 어려운 책이니 조금 쉬운 책을 소개해보자면 현대 미술의 풍경을 추천한다. 

사실 오늘날 비평문들을 보면 그 난해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양상을 자주 보여준다.  뭐 아닌게 아니라 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 중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느끼는 공통점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반도 못건진채 뒤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는거 나도 잘 알고 있다.  ㅡ 여담으로 외국이라면 좀 덜할텐데 여기는 한국이다.  한국은 심각한 교양 멸절의 나라이기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오게 된다.  캐나다 고등학교에서는 칼 융을 쉽게 가르친다고 한다.  한국 고등학교는 이런걸 가르치지 않는다.  입시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양수준에서 급격한 벌어짐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이 자체는 구별짓기의 기준이 되어버린다. ㅡ 그리고 이게 바로 현대성이 가지는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예술이 철학에 기대고 철학은 더 난해하게 예술을 설명하고 이러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니 공부를 안하면 볼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아서 단토는 철학 하는 예술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 정리하겠다.  세종류 전부다 구입하길 권한다.  안봐도 상관없다.  절판되면 재판은 없다는 사실 분명히 염두해두시길 바란다.  책을 사서 안읽으면 죄짓는다고 생각하는 분들 계시는데 상관없다.  사놓으면 언젠간 보게 된다.  정작 필요할때 절판되어 구할 수 없으면 난감해진다.  내가 가진 책이 이천여권인데 이걸 다봤을거라고 생각하시나?  내 나이를 생각했을때 그런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가 않다.  설사 끝내 안보게 된다 하더ㅏ도 이런 책들은 책꽂이에 꽂혀있으면 대단히 장식적으로 훌륭하다.  책의 1차적 기능은 장식에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책을 구입하는 것도 습관이다.  지금 안사보면서 나중에 열심히 사서 공부해야지.  미안하지만 그런 일은 결단코 생기지 않는다.  아마 돈이 풍족해지면 지금 현재의 소비패턴이 더 강화되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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