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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or real
하녀, 실존주의와 제2의 성어둠이 내린 번화가 그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여성, 쓰레기 청소하는 여성, 전단지 뿌리는 여성 등 그 속에서 잘차려입은 한 여성이 옥상에 뛰어내려 자살을 감행한다.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왜 자살을 감행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바닥에 그려진 페인트와 핏자욱만이 이곳에서 사람이 죽었다는걸 보여줄 뿐이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이렇듯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제시하면서 극을 시작한다. 사회 밑바닥을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분)는 최고의 상류층 집안에 가정부로 들어간다. 어쩌다 그곳에 들어간 것인지는 생략된채 면접을 보고 곧바로 최상류층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게 된다. 사회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은 최고의 상류층 집안인 훈(이정..
하녀(1960) 이 작품은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중 하나로서 기본적으로 스릴러 영화이다. 내가 알기론 50~60년대 당시엔 시대극이 많이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아주 독특하고 기발한 스릴러 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미장센이 대단히 우수하고 작품이 담고 있는 메세지도 아주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산층 가정에 대해서 잘 그려낸 작품인데 지금 다시 이 작품을 보아도 전혀 지겹지가 않고 상당한 재미를 보여준다. 출연하는 배우진은 김진규, 이은심, 엄앵란, 주증녀가 주된 출연자이며 극중 아들이 한명 나오는데 연기자는 안성기로서 이 작품을 통해 안성기의 아역시절을 확인할 수도 있다. 지난 2007년 칸 영화제에서 설립된 세계영화재단(WCF)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와..
화녀 김기영 감독이 하녀 이후에 동일한 내용으로 내놓게 되는 또다른 작품이다. 하녀 이후에 10년이라는 갭을 두고 다시금 똑같은 내용을 약간 보완하여 작품을 내놓게 되는바 그 10년이라는 세월이 살짝 느껴지는 것이 아주 흥미로운 영화이다. 가장 인상 깊은건 10년전만해도 가정부를 하녀라고 부르던 것이 10년후엔 식모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성 직업 소개소 같은 것이 등장하게 되는바 이 역시 새롭게 생겨난 시대적 변화 양상이라고 볼 수 있을듯하다. 전체적인 내러티브는 하녀와 완벽하게 동일하다. 심지어 대사마저도 똑같이 재사용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이되 분명 세련미는 더해졌다. 하녀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플롯 자체가 약간 비통일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