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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위니(1984), 현실과 비현실의 얽힘 본문

영 화/80's 영화

프랑켄위니(1984), 현실과 비현실의 얽힘

유쾌한 인문학 2010. 3. 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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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위니(Frankenweenie)
팀버튼의 두번째 영화로 30분짜리 단편영화이다.  디즈니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품인데 이작품이 처음 나왔을때 너무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때문에 엄청난 배척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디즈니가 기대했던 작품은 아마 아이들의 동심을 건드릴 수 있는 내용의 영화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기대에 어긋나게 강아지를 프랑켄슈타인처럼 혐오스럽게 만들어버리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아주 기괴하니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내용은 프랑켄슈타인의 그것과 동일한데 어느 아이가 아끼던 개가 어느날 사고로 죽게 되고 그 아이는 그 개를 살리기 위해 실험을 하게 된다.  전기를 이용하여 개를 살리는데 성공하게 되지만 이웃들은 그 개를 배척하게 된다.  이웃들이 개를 보고 혐오감을 느껴 위협을 가하게 되자 개는 풍차로 도망가게 되고 아이는 개를 찾아 따라서 풍차로 들어가게 된다.  이웃들은 그 풍차에 불을 지르게 되고 이때 개는 아이를 구해내고 죽게 된다.  이에 사람들은 한번 살린개 두번 못살리겠냐면서 다시 살리기를 시도하게 되고 개는 살아나게 된다. 




팀버튼의 영화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독일 표현주의와 그로테스크라고 보아도 무방할정도로 그의 작품들에서는 이 두가지 요소가 아주 깊게 내포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바는 팀버튼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독일 표현주의 운동 즉 다리파의 미술에 대한 이해와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니체의 철학 그리고 이 모든것의 영향을 받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몰라도 즐기는데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알면 더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로테스크는 1900년 즈음하여 나타난 사회의 전반적 불안과 불변고정적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과학의 발전으로 상대적이면서 불확실한 것이라는 것으로 밝혀지는 것과 니힐리즘 그리고 데카당스 문학의 확산으로 나타나게 되는바 우스꽝스러우면서 혐오스러운 이미지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혼란을 반영시키는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표현방식으로는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하지만 프랑켄위니라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방법론은 신체의 절단과 훼손에 존재한다.  이는 프랑켄슈타인의 표현법과 동일한 방법론이다.

프랑켄위니는 그의 첫번째 작품인 빈센트와 거의 똑같은 영화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그 표현 방식은 약간 다르게 나타난다.  빈센트에서는 일상적 세계와 그로테스크한 세계의 대립을 빈센트라는 한 아이의 외면과 내면의 대립적 양상을 통해 나타내었다면 프랑켄위니는 이를 사회전체로 확대시키게 된다.  물론 동네안에서의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강아지와 관련되었을때에만 나타나게 되고 그외의 일상생활적인 양상들은 전혀 그런 느낌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일상적 생활상이 보여주는 정상과 프랑켄위니라는 강아지가 보여주는 비정상성의 대립적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 자체가 가지는 일련의 주제의식은 비정상에 대한 정상의 억압과 폭력 그자체에 존재하는바 프랑켄위니라는 강아지를 통해 양면적이면서 대립적인 사회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일종의 현실과 비현실의 얽힘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내면 더 넓게는 사회가 가지는 억압과 두려움에 대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으로 프랑켄위니와 관련된 이런 저런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위의 이야기를 통해 내려지는 하나의 결론은 팀버튼 영화에서 중요한건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지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예술을 접할때 이러한 점을 간과하는 모습을 자주보여준다.  허구헌날 이야기와 연기력만 가지고 그 영상예술의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드는 습관인데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영상예술이라는 결국 이미지들의 모음이기에 이미지 자체가 중심이 되는 것이고 그속에 음악이나 이야기따위가 합쳐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지라는 부분을 항상 놓치고 이를 되려 하찮게 여기는 모습들도 보인다.  이는 회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현상으로 보이는데 안타까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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