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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란 무엇인가?

유쾌한 인문학 2010. 12. 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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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토피아라는 말을 정말 자주 사용하지만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른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유토피아는 무엇일까요?  한번 알아봅시다.  유토피아라는 말을 제일 처음 쓴 사람은 '토머스 모어'입니다.  토머스 모어는 영국사람으로 이혼사건으로 유명한 헨리 8세 당시의 대법관입니다.  그리고 유토피아는 자신의 공상을 담은 이야기 형식의 책이죠.  사실 유토피아 이전에도 이상세계에 대한 생각들은 존재했습니다.  코케인이나 아르카디아, 천년왕국 등으로 표현되죠. 

코케인은 인간이 꿈꾼 이상사회중 가장 환상적인 세상입니다.  여기선 안되는게 없어요.  늙지도 않구요.  낮밤도 따로 구분이 없고 먹을껀 넘쳐 흐르고 노동의 필요성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죠.  아르카디아는 코케인과 비슷하지만 약간 약해요.  아르카디아 역시 기본적으로 살기 좋은 곳이죠.  풍요롭고 기후도 딱 살기 좋고 다만 코케인과의 차이점은 절제와 조화가 있다는 거죠.  쉽게 말하자면 코케인은 환락과 쾌락의 이상사회이고 아르카디아는 편안한 휴식이 있는 이상사회라는겁니다.  아르카디아를 잘 설명하는 신화들이 존재하는데 중국의 삼황오제시대 같은걸 들 수 있죠. 

천년왕국은 뭘까요?  천년왕국은 하나의 이즘으로서 존재하는건데 아주 중요한 이론이죠.  하지만 여기선 가볍게 알아보죠.  천년왕국은 크리스트교의 지상낙원인데 요한계시록을 보면 예수재림 후 최후의 심판이 오기 전 천년동안 예수가 다스린다고 되어있거든요.  그 천년간의 기간을 말하는겁니다.  그 나라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예수재림과 함께 부활한 성인과 순교자들이죠. 미래지향적이고 기존사회질서와의 단절이 중요하구요.  이정도로 합시다.

위에서 본 코케인, 아르카디아, 천년왕국과 유토피아의 차이점은 유토피아는 현실적이라는겁니다.  초자연적인 힘에 기대지도 않고 자연과 인간의 극적인 변화를 가정하지도 않습니다.  
유토피아가 추구하는 것은 재화가 풍족하지 않다는 현실 그 자체를 일단 인정하고 외적 규제를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불만을 해소하려는데 있습니다.  즉 인위적인거죠.  그러다보니 유토피아는 사회제도나 조직을 이상화하게 되고,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고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려고 하죠.  바로 이지점이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유토피아에 대해 좀더 알아보죠. 

이러한 유토피아는 크게 세가지 역사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고전적 유토피아.  둘째 근대적 유토피아.  셋째 현대적 유토피아.  
고전적 유토피아는 사변적 성격이 강하고 19세기의 근대적 유토피아는 사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근대적 유토피아의 지배적 생각은 사회주의 사상이죠.  효율적인 사회조직 및 제도를 통해 평등을 추구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풍요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겁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 이러한 생각에 제동이 걸리죠.  이유야 간단합니다.  근대이성의 미친 광기를 경험했기 때문이죠.  이때부터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풍요를 보장받고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며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려고 하는 근대적 유토피아는 비판받게 됩니다.  이때 나오는 문학이 디스토피아 문학들이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나 오웰의 1984 같은 작품말입니다.  사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상호의존적입니다.  결국 하나의 세상을 놓고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거니간요.  즉 유토피아가 깨진 거울에 서있다고 했을때 그 깨진 거울에 비친 상이 바로 디스토피아가 되는겁니다.

디스토피아 문학의 출현으로 어느정도 유토피아 이론은 침체되어있다 1950년대 즈음하여 다시금 고개를 들게 됩니다.  이때부턴 다양한 양태로 변형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에코토피아, 페미니즘 유토피아 등등 여러가지 종류가 많습니다.  사실 하야오의 작품을 에코토피아를 가지고 일관적으로 비평하는 논문들도 몇개 본적 있습니다.  암튼 그중 눈여겨 볼만한 사람은 바로 마르쿠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결합한 이론을 창시한 사람인데 그의 주저중에 에로스와 문명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실원칙에 의해 억압된 충동이 사회에 유익하게 승화되는 과정을 문화라고 칭합니다.  

그런데 현대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 수록 생산성을 높이려고 하고 그로인해 현실원칙에 의해 억압되는 충동이 점점 과잉된다는거죠.  이를 과잉억압이라 칭합니다.  이로 인해 인간의 해방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고 결국 마르쿠제가 생각한 것은 노동과 놀이, 기술과 예술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사회를 구축함으로써 과잉억압을 해제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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