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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법(2010), 너와 나 우리안의 다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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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Illegal)
제15회 부산국제 영화제 초청작이다. 감독은 올리비에 마세트-데빠세이며 벨기에 영화이다. 벨기에 영화자체는 처음보는 분들이 많겠지만 결국 서유럽이기에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게 되고 인식형식도 비슷한지라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개인적으로 아주 정말 기대한 작품중 하나이다. 특별히 상을 받았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주제 자체가 평소 개인적인 관심분야이고 사상체계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에 관심이 안갈래야 안갈 수가 없었다.
기본적인 내용은 불법이민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을 간단히 언급을 해보자면 벨기네 내의 불법이민자들이 러시아인이 주인공인데 모자가 함께 살아가다 그만 실수로 어머니가 잡히게 된다. 러시아로 송환되지 않기 위해 이미 손가락에 지문을 다 없애버린 그녀는 이름도 출신지도 말하지 않은채 버티기에 들어가게 된다. 불법이민자 수용소에 갇히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다른 처지의 다양한 수감자들을 만나게 된다. 칠레에서 도망쳐나온 한 모녀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칠레에서 겪은 일을 말하며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고 아프리카 어디에서 온 흑인 여성은 어쩐지 수용소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면 온몸이 망신창이가 되어 돌아오는 중이다.
수용소 내에서는 그나마 인권적인 부분이 유지가 미약하게나마 이어가는듯하지만 수용소 바깥으로 잠시 나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떻게 해서든 추방하려고 비행기에 강제로 태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권을 위한답시고 카메라로 녹화를 하지만 그 녹화 과정 자체가 독이 되어 카메라가 잠깐 딴곳을 찍을때 구타가 이루어지는 형국이다. 흑인여성이 지속적으로 구타당해 온몸이 망신창이가 되지만 결국 추방은 거부한채 자살을 선택하게 되자 그제서야 여론 얻기 시작한다. 그때 주인공 러시아여성도 끌려나가게 되고 비행기에 강제로 타게 되는데 그때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내리는데 성공한다. 수용소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구타를 당하게 되고 너무 심한 구타로 인해 흔적이 남게 되어 이 사건이 뉴스에 실리게 된다. 안전하게 병원에 도착하게 되지만 그녀는 병원을 도망치게 되고 아들을 만나 다시 숨어지내는 삶을 선택한다.
수용소 내에서는 그나마 인권적인 부분이 유지가 미약하게나마 이어가는듯하지만 수용소 바깥으로 잠시 나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떻게 해서든 추방하려고 비행기에 강제로 태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권을 위한답시고 카메라로 녹화를 하지만 그 녹화 과정 자체가 독이 되어 카메라가 잠깐 딴곳을 찍을때 구타가 이루어지는 형국이다. 흑인여성이 지속적으로 구타당해 온몸이 망신창이가 되지만 결국 추방은 거부한채 자살을 선택하게 되자 그제서야 여론 얻기 시작한다. 그때 주인공 러시아여성도 끌려나가게 되고 비행기에 강제로 타게 되는데 그때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내리는데 성공한다. 수용소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구타를 당하게 되고 너무 심한 구타로 인해 흔적이 남게 되어 이 사건이 뉴스에 실리게 된다. 안전하게 병원에 도착하게 되지만 그녀는 병원을 도망치게 되고 아들을 만나 다시 숨어지내는 삶을 선택한다.
너와 나 우리안의 다름
사실 이런 영화는 자주 등장한 주제인데 이 작품이 특별한건 근래 보기 힘들 정도의 사실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본 작품으로는 디스트릭스9 정도가 떠오르는데 결국 SF 형식인 것이고 현실을 비추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최소한 내가 앉아있던 줄은 전부다 눈물을 흘렸었다. 이정도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 작품이 지독한 사실성에 기반한 나를 규정하는 그 어떤 범주에서 벗어나 순수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자극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말이다.
인간은 하나의 동물로서 개체성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개체성을 가지는 인간은 희안하게도 집단을 이루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하는 특이성을 보여주게 된다. 심지어 집단을 이루지 못하면 약간 불안한 증상까지 보여주는게 인간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집단성을 이루며 살아가게 되는데 중요한건 이 집단성이라는 것이 어떤 실체하는 존재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그것은 허구적인 가상으로서 그냥 선을 그어 나눠버리는 성격에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선은 다양한 기준에 의해서 제시되며 인간을 구별짓게 된다. 작게는 가족에서 크게는 국가까지 그 방법은 다양하다.
이렇게 나눠진 허구의 집단이 보여주는 독특한 현상은 가상이 실체의 인간을 결정짓는다는 점이다. 인종? 민족? 국가? 그딴건 존재하지 않느다. 특히 어처구니 없는 민족. 이건 존재하지 않는 허상의 개념이다. 억지로 그 틀에 맞춰 인간을 틀속에 집어넣은 허구의 개념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 허상이 그 안의 인간들을 결정한다. 나는 한민족이기에 이렇게 살아야 하고 한민족은 가장 위대하고 등등등 하지만 인간은 결국 개체성을 가진 동물일뿐인것이고 나눠질 이유는 하등없다.
결국 인간을 구별짓는 것은 어떻게 무리짓는가. 즉 집단 형성의 기준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리고 하나의 집단과 그외의 모든 집단은 배타적 관계를 이루게 되는바 바로 이 지점에서 각 집단의 상징성이 도출된다. 즉 상징적 인간집단들의 '다름'이다. 이러한 다름은 똑같은 인간을 철저하게 탄압하게 되는 현상을 불러오게 된다. 영화에서 과연 저 러이사아인과 벨기에 사람들이 뭐가 다를까? 무슨 이상한 냄새가 나나? 아니면 러시아 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성은 특별한 것인가? 그들이 일을 하는 방식은 인간 보편성과 다른 그런게 존재하나? 마지막으로 그사람이 그땅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기존에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나?
많은 사람들이 이대목에서 피해가 간다고 착각들 하면서 지배계층의 논리에 순응하는 양상을 보여주곤한다. 즉 저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일으킨 내보내야한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논리는 과거 나치하에서 개발된 논리인데 써먹기 좋아서 그런지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형국이다. 보통 다양한 집단이 존재하는 하나의 사회가 적절히 안정감을 가진채 유지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한가지는 선악 이분법의 도입이다. 즉 우리가 선이고 악의 위치에 서야하는 어떤 집단이 존재한다면 사회의 통일성을 유지하기가 아주 쉽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주변국과 사이가 안좋은 것이다.
이러한 악의 위치에 서게 되는 집단은 크게 두가지 성격을 부여하게 되는데 첫째는 경멸의 대상으로서의 태도이며, 둘째는 은근한 경외로서의 태도이다. 경외로서의 태도는 집단을 말살하기 위한 태도를 정당화시켜주는 요소로서 작용하게 되며,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전체주의적 요소가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적 환상을 유지하기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소극적 환상의 개념적 요소가 필요하게 되는바 이것이 바로 타자에 대한 과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즉 타자를 소외시키는 과정은 타자의 권력에 대한 과장(誇張)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중과정이다. 이런 것을 보고 내부적 억압의 외부적 돌림이라 칭하게 된다.
물론 이런 현상이 모든 집단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악의 위치에 놓는 집단은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지만 그에 대한 배타성은 사실 그 사회의 성숙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영화속 세상은 어떠할까? 한국가의 권력이 보여주는 인권을 위하는척 하면서 해대는 폭력과 이에 분노하는 시민들의 모습. 뭐 결국엔 한명이 자살한 뒤에서야 보여주는 분노이긴 하지만 그나마 관심이라도 끌게 되니 다행이랄까? 하지만 결국 주인공 러시아 여성은 병원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다. 갑자기 사람들이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변한다고 해서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갑자기 시민권자가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할때 더 깊이 숨어버리는게 현명한 선택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안타까움이 절절히 묻어나온다.
마무리
이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한데 한국은 이 영화 앞에 비하면 열두목 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피부색이 조금만 어두워도 철저하게 무시해버리지 않았던가? 미국 정식 대학에서 교육학을 정식 수료한 흑인 박사를 교사로 쓰기보단 대학도 안나온 백인을 쓰기를 원하는 태도. 백인이 말하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해버리는 천박한 사고방식. 한국은 전세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인종차별국가이다. 심지어 이나라는 합법을 가장한 인신매매까지 해대는 나라 아니던가? 한국적 상황을 영화로 만들면 참 볼만할 것이다. 물론 만들어지진 않겠지만 말이다.
영화라는게 그렇다. 기본적으로 허구의 이야기. 현실을 적당히 짤라내고 보기 좋게 포장하여 대중에게 제시하는게 영화이다. 영화라는건 현실을 있는그대로 담아내기가 대단히 힘들다. 그렇게 해버리면 대중은 불편한 진실이기에 철저하게 외면해버리니 말이다. 조금만 야해도 난리가 나버린다. 갖다붙이는 핑계는 가지각색. 대단히 웃긴건 자신들의 삶은 딱히 다르다고 생각하는건지? 불편한 진실을 정곡으로 언급해 들어가니 찔끔하는건가? 어쨌든 이런 작품을 영화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게 대단히 아쉽고 안타깝다. 현재는 국제영화제 내에서도 모든 스케줄이 끝난 영화이다. 이제 영원히 이 작품을 볼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식수입이 될리도 만무할테고 아마 영화제가 끝나면 정식후원업체인 다음에서 다음영화에 올리지 않을까 생각되긴하는데 어떨련지.
여담을 조금 해보자면 이 작품 보기 전에 지독한 감기에 걸렸었다. 너무 아파서 안가고 싶었는데 이 작품은 꼭 봐야했기에 링겔투혼을 벌여가며 몸을 회복시켜 영화를 관람했다. 아 이런 작품은 반드시 정식 개봉을 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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