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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화/10's 영화

영화 무법자(2010), 알제리 독립의 열망

유쾌한 인문학 2010. 10.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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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Hors-la-loi, Outside The Law)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감독은 라시드 부샤렙.  알제리 감독으로 많은 분들이 듣도 보도 못한 감독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부산과 아주 인연이 깊은 감독이다.  총 4개의 작품이 있는데 06년도에 영광의 날들이라는 알제리 식민 문제를 다룬 영화를 내놓게 되고 06년도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게 된다.  그 이후 3년 라시드 감독은 또다시 알제리 독립 문제를 놓고 영화를 제작하게 되고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 소개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다시 소개되기에 이른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영광의 날들에서 주연을 맡은 두명의 배우가 그대로 이작품에도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위 포스터에서 첫번째와 세번째 사람이다.

영광의 날들의 영화와 관련된 일화가 하나 있는데 당시 프랑스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시사회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 관람 이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2차대전 당시 프랑스군으로 참전한 알제리 군인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뒤 3년후.  다시 이 작품이 올해 개봉하게 되었을때 프랑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프랑스 모 국회의원의 망언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극우 국회의원중 한명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일단 포스터만 딱 놓고 보면 무슨 갱스터 영화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시놉시스를 안본상태에서 영화를 선택한다면 누구라도 갱스터를 떠올릴 것이다.  더욱이 영화 자체도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게 사실이다.  복장부터 시작해서 적절한 전투까지.  공식만 딱 놓고 보면 갱스터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고 볼 수 있겠으며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그 공식안에서 인물들의 범주가 바뀐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즉 기존의 갱스터의 위치에 알제리 무장 독립 운동가들이 들어간다고 보면 무방할 것 같다.  이 영화는 이말 저말 할 것 없이 알제리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이다.  단순히 특정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식민지배 시작부터 시작해서 독립할때까지 전체를 대략적으로 짚어내게 되고 그 중심에 삼형제가 서있게 된다.  핵심적인 사건이 등장할때는 실제로 당시에 찍힌 진짜 영상을 그대로 삽입하여 현장감과 역사성을 드높이게 된다.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일단 삼형제가 무장독립운동으로 빠져드는 계기도 흥미로운데 첫째 형은 인도차나에서 베트남 독립전쟁에 프랑스 군인으로 참전하여 돌아오게 되는 인물이다.  둘째는 형이 전쟁에 참여하는 도중에 알제리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체포되어 프랑스의 감옥데 갇히게 되는데 그곳에서 무장독립 단체에 가입하게 되고 출소 후에 조직을 만들라는 지령을 받게 된다.  셋째는 독립운동 자체에는 딱히 관심이 없고 돈벌이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그렇다고 형들의 일에 비협조적이진 않다.  수입의 절반을 독립단체에 내놓는등 적극적이진 않지만 나름 기여를 하게 되는 그런 인물이다.  물론 형들과 충돌도 잦지만 말이다.

둘째가 감옥에서 지령을 받고 출소하기 직전에 첫째는 전쟁에서 돌아오게 되고 그때 출소한 둘째와 함께 둘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알제리인들이 주로 모여사는 판자촌에서 힘들게 조직을 만드는데 성공하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무장운동을 통해 둘의 단체내 지위는 점점 올라가게 된다.  무장독립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의 반격도 만만찮아 투쟁은 극한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 첫째와 둘째는 독립을 보지 못한채 죽게 되고 막내만이 살아남아 독립을 목격하게 된다. 




알제리 독립의 열망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은 딱 한가지이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미칠듯한 공감대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확실하게 느낀 한가지 자명한 사실은 식민지배와 무장독립 운동의 경험을 공유하는 나라의 사람들이라면 그 어떤 나라에서 만든 영화라도 같은 주제라면 똑같은 감정과 분노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언어가 다르고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것 외에는 정말 우리와 다를거 하나 없는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이슬람교도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 같은가?  아니다.  기가막히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런걸 보면 일정한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 줄수 있는 행위양상의 보편성과 인간을 나누는 가상의 범주성의 허망함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대단히 사실적인 영화이고 역사성이 짙은 영화이기에 더이상 어떤 말을 하기 힘든 측면이 많다.  알제리의 역사를 꿰뚫고 있지 않는 이상에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한가지 인상 깊은건 배우들의 연기이다.  정말 소름끼치는 연기력.  특히 첫째형의 그 눈빛은 정말 잊기 힘든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닐련지.  러닝타임이 130분 정도로 상당히 긴편인데 약간 늘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긴하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마무리
내생각에는 개봉 가능성이 조금 엿보이는 작품인데 어찌될지 잘모르겠다.  아마 내년중에라도 개봉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뭐가됐든 한가지 확실한 진실은 국내 영화 상영 인프라의 엄청난 확장에 비해서 영화 상영의 질적 수준은 반대로 엄청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관 수천개 만들어놓고 그 수천개의 두세개의 영화만을 집어놓은채 다같이 영화보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  안타까운 대목이다.  뛰어난 인프라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  뭐 비단 이런게 문화매체 뿐이겠는가?  한국사회 전반적인 문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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