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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앤드 커맨더(2003), 19세기 범선 리얼리티의 극한 본문

영 화/00's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2003), 19세기 범선 리얼리티의 극한

유쾌한 인문학 2011. 6. 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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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피터 위어 감독의 13번째 작품이다.   98년도 트루먼 쇼 이후 5년의 공백 이후의 작품인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트루먼 쇼라는 거대한 작품 이후 그만큼의 만족을 주지 못했고 둘째는 당시 3개월 앞서 개봉했던 캐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었음이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 판단된다.  즉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 이 영화의 기획 자체도 캐러비안의 해적에 대적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19세기 범선 리얼리티의 극한
당시 홍보만 놓고 보면 거대한 해양 액션 역사극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줬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작품은 액션과는 아주 거리가 멀고 19세기 해양 범선의 세계를 지독할 정도의 리얼리티를 확보하여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찍은 작품이다.  물론 영화이기에 일련의 서사구조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주 극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액션도 캐러비안과 비교했을땐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지독할 정도로 매니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쉽게 말해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거나 다큐멘터리를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에 좋은 말을 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관심만 있다면 이 작품은 그 어떤 영화보다 최고의 재미와 만족감을 선사해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니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작품의 리얼리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상대편의 프랑스 함선과 첫 교전을 할때 러셀 크로우는 포 발사의 빛을 보고 곧바로 엎드리라고 외치고 뒤이어 포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게 된다.  그와 동시에 바닥으로 엎드리면서 생기는 소음은 바로 옆에서 들리듯 크게 들린다.  마치 내가 범선 위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보통의 영화라면 상대방의 포소리와 대포알의 도착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질테고 그 소리 역시 영화관을 꽉 차게 할 만큼 울릴텐데 이 작품은 그런 선택은 배제한채 철저한 리얼리티에 주안점을 둔다. 

전투를 전개하는 방법도 기존의 영화와 같이 속도감을 끌어내기보단 철저한 사실성에 입각하여 배의 회전과 포의 발사 등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또 한가지 인상 깊은 부분은 포를 맞았을때 튕기는 파편들과 그 파편에 의한 부상 표현.  그리고 그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팔의 절단 부분이다.  그냥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리얼리티의 극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극중에서 선장의 친구로 나오는 의사가 보여주는 자연학에 대한 열망 그리고 갈라파고스 섬에서 다양한 종의 발견을 표현한 부분 역시 인상 깊다.  듣기론 직접 갈라파고스에 가서 촬영했다고 한다.



마무리
더이상은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  정말 지독할 정도로 다큐같은 영화이고 리얼리티가 확실한 작품으로
다른 것들 처럼 철학썰을 푸는 것도 무리가 있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상가는 18~19세기 범선 영화는 존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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