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한국에선 발사진 하나만으로 가히 신적인 존재에 이른 전설이지만 정작 한국사람들은 강수진의 발사진에만 감동 받았을뿐 그녀의 공연을 통해서 감동을 받은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의 세계적인 스타이지만 정작 이땅에서는 그녀의 전막 공연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녀가 소속해있는 슈트르가르트발레단은 그 어떤 영상물도 내지 않는 저작권에 있어서 보수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발레단이고 이는 그곳의 전설적인 안무가 존 그랑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강수진을 못본다는 것의 의미는 정확히 말해 존 그랑코의 안무를 못본다는 것이고 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슈트르가르트 발레단의 공연을 못본다는 것이다.  

강수진의 행보는 한국 발레의 초기 역사와 거의 궤를 같이 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한국인 최초 국제 콩쿨 입상.  한국인 최초 해외 메이저 발레단으로의 입단.  어떻게 보면 일개인의 영광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건 한명의 성공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수진은 1985년 주니어 발레 콩쿨중 하나인 로전 콩쿨에서 공동 1위를 하게 되며 그 이후 그녀는 의외로 슈트르가르트를 선택하게 된다.  이부분이 아주 독특한 부분인데 그 이유는 그곳에 전설적인 발레리나 마르시아 하이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권위 있는 국제쿵쿨에서 1등하더라도 바로 솔리스트가 되고 그런건 아니다.  절대적인 실력으로 인해 쿵쿨 자체가 의미가 없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니 말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처음에는 군무진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단원에서 군무진 제일 뒷줄로 승격.  점차 앞줄로 내려오다가 어느 순간 솔로가 주어지게 된다.  그 작품이 1989년 잠자는 공주 1막 요정 역이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후 1993년 존 그랑코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주연데뷔하게 된다.  입단한지 8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영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발레에는 발레계의 칸 또는 베를린 영화제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 브누아 드 라당스라는 상이 존재한다.  매년 주어지는 상인데 이곳에서 최고 안무가, 최고 남녀 무용수 등의 상들을 시상하게 된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몇몇 발레단만 기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발레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들을 심사하여 상을 주는 대단히 어렵고 힘든 상이다.  그리고 99년도에 강수진이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의 여인으로 여자 최고 무용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강수진이 한국에 올때마다 레파토리에 꼭 카멜리아의 여인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슈트르가르트 발레단의 입장에서도 대단히 의미가 있는 수상이다.  이 발레단에서 첫수상자가 나온것이니 말이다.  이게 얼마나 큰 의미일까?  간단히 말해보자면 마린스키, 볼쇼이, 파리오페라, 로열, ABT, 샌프란시스코, 라스칼라 등 최고의 권위를 가진 단체들의 수석 무용수들을 전부 물리쳤다는 것이다.  





6월 16~17일 강수진 카멜리아의 여인으로 돌아오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데 동백꽃 여인이라고 하기도 하며 춘희라고 부르기도 한다.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오페라, 발레,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로 나타나는데 오페라로 만들어진 카멜리아의 여인은 베르디의 음악을 사용한 '라 트라비아타'이다.  발레는 쇼팽의 음악을 사용하고 존 노이마이어의 안무를 사용하게 된다.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이 작품은 1987년 함부르크 발레단에서 초연된다.  그의 작품특징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원작을 가지고 안무를 만든다는 점과 현대성과 고전적 발레의 조화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훗날 함부르크 발레단의 단장으로 취임하게 되는바 그 이후로 함부르크발레단은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거듭나게 된다.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가 특별한 이유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쇼팽의 음악과 뒤마의 소설 그리고 그것을 어울어 표현해내는 춤사위에 존재한다.  특히 쇼팽의 음악을 사용한 것이 특이한데 쇼팽 특유의 낭만적 서정성이 이야기속으로 파고들어가게 되고 여기에 더해지는 드라마 발레의 최고봉 강수진의 춤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준다.  이번 6월 16일~17일에 행해지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통해서 그 전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영상은 강수진이 출연한 카멜리아의 여인의 한 장면이다.  카멜리아의 여인의 주된 이야기는 남자와 여인의 러브스토리이다.  저 둘은 서로 사랑하였지만 여자주인공은 어느 백작의 내연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사랑을 키웠지만 결국 여자는 남자를 떠나게 된다.  우연히 길에서 둘은 만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남아있음을 알고있지만 다가설수는 없다.  그러던 어느날밤 여자가 남자를 다시 찾아오게 된다.  이에 둘은 불타오르는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다시금 불안감을 느낀 그녀는 떠나게 된다.


일단 여기까지의 이야기에서 어느날 밤 찾아와서 이루어지는 춤이 바로 위의 영상이다.  사랑하지만 끊임없이 오페라 마농에서의 환영을 보며 불안감에 시달리는 그녀.  떠난 뒤에 우연히 길에서 만난 남자가 옆에 다른 여성을 낀채 자기 앞에서 과시하는 모습을 본 그녀.  결국 그날 밤 찾아오게 되고 그때 느끼게 되는 두 남녀의 격정어린 감정.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바로 이부분이 카멜리아 여인에 있어서 핵심적인 포인트가 된다.  그렇기에 이 장면이 이 발레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갈라쇼에 자주 올려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강수진님 만나러 가기


마무리 

아마 강수진의 이번 내한은 사실상 마지막 내한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된다.  쉽게 단언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슈트르가르트 발레단 전체를 이끌고 전막공연을 하는 것은 더이상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너무나도 아쉽게도 강수진은 DVD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한국 발레의 전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2012년의 흘러가는 봄의 끝자락을 붙잡아 강수진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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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2.04.05 11:28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2. 안용태 용짱

    | 2012.04.05 12:54 신고 | PERMALINK | EDIT |

    ㄴㄴㄴㄴ. 그럴필욘 없어요. 그냥 해볼까ㅜ햇는데 안할라구요. 갈대 같은 내맘

  3. Lipp

    | 2012.04.05 22: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평생을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기위해 예약은 이미 했어요? ^^
    아쉽게도 한국의 전설이라는 이 발레리나를 잘 모르고 있었네요..
    춘희를 소설이나 오페라로는 접했지만 발레는 ...
    6월 중순이면 나들이 하기에 날씨도 딱 좋을 시기네요. ^^

  4. 안용태 용짱

    | 2012.04.16 22:23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는... 아 햄볶아요..ㅋㅋㅋㅋ

  5. mami5

    | 2012.04.05 23: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발레 정보 다시보니 좋으네요..^^
    야밤에 들러 보고갑니다..^^
    좋은 꿈 꾸세요..^^

  6. 안용태 용짱

    | 2012.04.09 23:24 신고 | PERMALINK | EDIT |

    마미님 알라붕~~~

  7. 라라윈

    | 2012.04.09 07:5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공연!
    꼭 봐야될 공연이네요... +_+

  8. 안용태 용짱

    | 2012.04.09 23:24 신고 | PERMALINK | EDIT |

    네네...

  9. 아르미다

    | 2012.04.18 21: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페라만 줄곧 좋아하다 이제야 발레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게시글들 열심히 읽다갑니다... ^^
    그런데 발레리나 중에 지젤을 가장 잘한 발레리나는 누구누구 일까요? 지젤영상물은 두세개 사고 싶어서요 ^^

  10. 안용태 용짱

    | 2012.04.18 21:31 신고 | PERMALINK | EDIT |

    http://nermic.tistory.com/421

    이글 밑에 제가 괜찮은 dvd 나열해놨는데 몇개나 팔련지는 잘 모르겠네요.
    혹시 알라딘에 안팔더라도 예스나 다른데 찾아보면 아마 팔꺼에요.

    첨보기엔 너무 옛날꺼보단 최신작품이 좋은데..
    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865714828

    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478070304

    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7280728995

    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78074525

    마지막 박스가 대박입니다. 추천드려요.

  11. 아르미다

    | 2012.04.19 10:2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영양가있는 추천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마지막 박스는 저렴하고 대박이네요. 충동구매할까 고민되는 ㅎㅎ
    그런데 사실 저는 수년간 오페라만 좋아해서 그런지 아직 발레 기교에 대한 감흥은 적거든요.
    희극발레는 아직 매력을 못느낀다는.... 아이스발레도 별로고 김연아의 지젤도 안와닿고... 발레작품은 표현력 부분에서 감동을 받아요.
    그래서 드라마틱한 어여쁜 비극발레에 더 끌리고.... 돈키호테를 봤더니 예술이라는 생각은 안들고 그저 "격조높은 서커스"라는 느낌만 왔었어요. ㅡ점점 빠져들다보면 고난도 테크닉 부분을 감상하며 희열을 느끼게 되겠지만도...
    어쨌든 감사감사!! 용짱님 위대한 블로거시네요 *^^* 혹시 가지고계신 DVD중 블루레이로 새로 사신다거나하여 중고로 좀 싸게 파실생각있으심 연락주셔도되요 ㅎㅎ

  12. 안용태 용짱

    | 2012.04.19 11:18 신고 | PERMALINK | EDIT |

    왠지 현대 발레 보시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네요.

    솔직히 저도 그래요. 아이스나 김연아. 대단한건 알지만 결국 스포츠..

    돈키혼테 같은 작품은 호부가 확 갈리죠. 저같은 경우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격조 높은 서커스 저랑 생각이 아주 비슷하시네요. 그 작품은 테크닉이 중요하죠. ㅎㅎㅎㅎ 갠적으론 호두까기도 그다지...

    흔히 지젤이나 백조나 라바야데르 같은 작품이 괜히 유명해 진게 아니라고 생각되요. 마음을 확 잡아댕기잖아요?

    현대 발레 중에 드라마 발레를 보세요. 잘맞을것 같네요. 특히 카멜리아의 여인 저런거 굉장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좋구요. 마농, 마이얼링 다 좋아요.

    특히 롤랑프티라는 안무가의 작품들이 전부 굉장합니다. 갠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안무가에요. 작년에 돌아가셨구요.

    박스셋 같은 경우는 진짜 덕후 반열에 오르면 다 좋은데 그게 아니라면 백조나 잠자는 공주는 화질이 너무 열화상태라 좀 그닥일꺼에요. 대신에 지젤이랑 해적이 정말 절대적입니다. 지젤은 페리라는 무용수가 나오는데 전설이죠. 해적은 저 박스 말곤 구할 수가 없구요.

    호두까기랑 로미오는 현대 안무인데 좀 심하게 현대적이구요. 니진스키도 아주 좋은 dvd이고 내 인생의 발레는 갈라쇼 모음인데 저 중간에 루치아 라카라 저분이 대단하죠.

  13. 아르미다

    | 2012.04.21 17: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헐..., 용짱님. 너무 황당해요! 충동구매를 결심하고 다시 사이트를 봤더니, 2만5천원. 3개도 4개도 아닌 수준있는 8개인데 2만5천원이라니 이런 믿기지 않는 득템을!!! 방금 결재해서 아직 받아보진 못했지만 덕분에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댓글 수정 추가)
    아ㅠㅠ 용짱님때문에, 덕분에 또 화질이 안좋은 볼쇼이9개박스 저렴하게 & 맨아래 안타까워하신것 충동구매했어용 ㅋㅋㅋ
    링크해 주신거 다사고 싶으나.... 참고 있음 ㅠㅠ

  14. 안용태 용짱

    | 2012.04.21 00:31 신고 | PERMALINK | EDIT |

    박스가 되게 좋죠? 그 박스가 지존이에요. 괜찮으 박스 몇개 더 있는데...

    http://www.yes24.com/24/goods/3127404

    이건.. 화질이 안좋다는걸 감안해야 돼요.

    http://www.yes24.com/24/goods/3833638
    이런것도 있구요. 국립에서 올려지는 로미오와 주리엣, 신데렐라가 이 사람 안무에요. 신데렐라는 박스에서 제외됐구요.

    http://www.yes24.com/24/goods/4369495
    이 박스도 정말 싸게 나온건데.. 아마 잘 찾아보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은데...

    http://www.yes24.com/24/goods/2750152
    요 박스도 나쁘지 않아요. 백조가 참 괜찮죠.

    http://music.kyobobook.co.kr/ht/record/detail/3760115306042?orderClick=LAL&Kc=
    요 박스는 저도 방금 본건데 아씨 너무 싸게 파네요.ㅋㅋ 전 전부다 낱개로 산건데.. 에이... 이 안에 르팍이라는 작품이 정말 멋져요.

    이 박스들이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팔긴파는데...

  15. 아르미다

    | 2012.05.27 11:5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아니었음 쳐다도 안봤을 POB세트 안사봤음 어쩔뻔했나 싶어요. 르팍도 프루스트도 참 좋아요, 음악도 그렇고.
    (사인은 보다가 포기했음 ㅎㅎ 현대미술도 싫고, 지루해요)
    에센셜박스세트는 베자르만 빼면 다 좋아서 대만족인데, 볼쇼이 박스세트는 조금 후회. ㅎㅎ
    요 박스세트3개 빼고는 거의 안사고 다 유투브로 보고 있어요. 그래도 한달반동안 전막 본것이 50개 가까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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