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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파라오의 딸, 고대 이집트로 돌아간 사나이 본문
발레 '파라오의 딸'
1862년 볼쇼이에서 초연되었으며 안무가는 러시아 발레의 아버지인 프티파이다. 수에즈운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며 프티파가 단 40일만에 무대 장치, 의상, 안무 모든 것을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프티파가 라 바야데르를 만들기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집트라는 배경을 통해 서구중심에서 벗어난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공연되는 안무는 피에르 라코트의 복원안무로서 복원안무는 2003년 볼쇼이에서 초연되었으며 그 공연이 위의 DVD이다. 피에르 라코트는 이작품 외에도 파키타와 라 실피드등을 원전 복원하였다. 저 DVD는 국내에선 못구하며 본인도 아마존에서 PAL 버전으로 구해와서 보았는데 사실 실망을 많이한 작품이다.
줄거리
남자주인공이 이집트 탐험 중 잠들게 되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고대 이집트인로 변해있었다. 시간이동이라고나 할까? 그곳에서 그는 파라오의 딸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바 아니나 다를까 파라오의 딸은 이미 정략결혼의 상대가 있는 상태이다.
둘은 결국 시녀를 공주로 분장시킨채 도망을 선택하지만 이내 잡히게 되고 파라오의 딸은 자살하게 되고 남자주인공과 시녀는 왕에게 잡혀가 사형을 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한편 자살한 파라오의 딸은 나일강의 신에게 불려가 말을 잘해서 다시 살아나게 되고 다시왕궁으로 돌아가 사형당하기 직전의 남자주인공과 시녀를 구하게 된다.
공주가 살아옴에 기쁨의 잔치를 벌이고 파티가 끝난뒤 정신차려보니 남자주인공은 다시 현대로 돌아와있었다는 내용이며 바로 옆에 그 공주의 미라가 서있는 것으로 끝맺는다.
작품특징
난 이작품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일단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음악이다. 작곡가가 체사레 푸니(Cesare Pugni)라는 사람인데 이름도 처음 들어보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름만큼 음악도 정말 허접하다. 밍쿠스 이전에 러시아 황실발레단의 전속 작곡가인데 그의 작품은 하나도 아는바 없다. 난 정말 왠만하면 무관심했으면 했지 악평은 안늘어놓는데 푸니의 음악은 정말 악평을 할 수 밖에 없다. 특색 없고 발레음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충 작곡했다는 느낌을 지을 수가 없다. 쉽게 비유하자면 발라드 음악의 전조부분만 클라이막스 없이 2시간동안 이어진다고나할까?
안무 역시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징도 없고 그냥 고만고만한 춤의 연속이다. 소름끼칠정도의 감동? 전혀 없다. 심지어 나일강의 신을 만나는 장면은 부르농빌의 나폴리를 배낀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똑같이 만들었다. 사실 이것의 근본적 문제점은 역시 음악이다. 프티파 정도의 안무가가 아무리 시간이 촉박했을지언정 이렇게 허접할 수는 없을터 결국 허접한 음악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작품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것은 엄청나게 화려한 의상과 거대한 규모의 스케일이다. 무대세트만 놓고보면 라 바야데르와 필적할 정도의 거대한 무대세트를 보여준다. 의상 역시 주인공 여성이 끝도 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올정도로 화려한 의상을 보여주는바 당시 이집트적인 이국적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 DVD에 출현하는 여성무용수는 자하로바라는 무용수이다. 우크라이나출신이며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03년도부터 볼쇼이로 이적하였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신체조건을 가지고있으며 미모 역시 상당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압도적인 테크닉. 신이내려주신 완벽한 신체조건에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인 그녀는 실로 이시대의 최고의 발레리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표현력이라고 해야 할까. 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나쁘다라는 표현보단 아쉽다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