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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Nutcracker), 안무의 종류와 작품해설 본문

발 레/고전 발레

발레 호두까기 인형(Nutcracker), 안무의 종류와 작품해설

유쾌한 인문학 2011. 11. 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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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가장 유명한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공주 등의 작품은 말하기가 참 어려운 측면이 많다.  몇가지 이유를 말하자면 첫째 이 세작품은 발레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대작중에 대작이다.  특히 백조는 발레 그자체로 칭송받을 정도의 작품인바 이런 작품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이 세작품은 정리가 대단히 힘들다.  안무가 너무 많고 특히 제일 심한게 호두까기 인형이다.  그래도 일단 주변분들이 올해는 호두까기를 보러 가겠다고 공언하셨기에 최선을 다해서 정리를 해볼까 한다.  스샷은 1994년 (구) 키로프의 DVD를 사용한다.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의 여주인공 이름은 클라라이지만 마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글에서는 클라라로 통일하겠다.


구조 및 특징
호두까기 인형은 전체 2막 구조로 1막은 크리스마스 파티 및 쥐들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으며 2막은 호두까기 인형의 초대를 받아 과자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ETA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여 프티파가 시나리오를 짜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곁들여진 작품이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쓰인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실로 명곡의 향연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2막의 음악들은 누구나 다 아는 그런 최고의 명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특징이라고 할까?  전반적으로 전부 발레음악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그의 교향곡이나 협주곡들 전부다 춤추기 대단히 좋은 음악들이고 실로 현대에 들어와서 그의 교향곡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발레 '차이코프스키'이다.  

이 작품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담겨있는바 그것은 첼레스타라는 악기 때문에 생겨난 이야기이다.  이 악기는 호두까기 인형 그랑파드되 여자 바리에이션 부분인 '사탕요정의 춤' 부분에서 사용되는데 여러분들 다 아시는 음악인바 실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를 내는 악기를 발견한 후 다른 작곡가 특히 림스키-코르사코프나 글라주노프에게 절대로 알리지 말라는 부탁을 했다는 에피소드이다. 




안무의 종류
호두까기 인형의 안무는 내가 아는한 총 11가지가 존재한다.  더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 세계 최고의 안무가들의 개정안무이므로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으며 각 작품들은 특A급 발레단의 대표작들이므로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그중 몇가지만 짚어 보겠다.


레프 이바노프 보통 러시아의 위대한 고전 발레들의 안무가는 대부분 프티파가 한경우가 많다.  그런데 프티파가 안무한 작품에서 안무가를 보면 마리우스 프티파 그리고 이바노프라는 사람이 뒤이어 나오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레프 이바노프 그는 프티파의 조수로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참여를 한 실로 프티파의 뒤에 숨어진 위대한 안무가이다.

그런데 호두까기 인형은 이바노프가 홀로 안무를 만들게 되고 1892년 12월에 마린스키 발레단이 초연하게 된다.  이바노프가 홀로 안무를 짠 이유는 프티파가 병이나서 쓰러졌기 때문인데 이 최초의 안무는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1막과 2막의 개연성 부족과 2막에서의 춤들이 스토리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것 등을 꼽고 있다. 

단적인 문제점이 1막의 주인공인 클라라가 2막에선 아무 역할도 못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극의 핵심인 그랑파드되 마저도 클라라가 추지 않은채 요정의 춤을 구경만 하게 된다.  그리고 드로셀마이어의 역할도 이상한 마법사에 불과하여 대단히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결국 이바노프의 안무는 흥행에서 대참패를 하게 된다.


바실리 바이노넨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바이노넨이 안무를 다시 짜는바 가장 큰 특징은 극중 소녀 아이로 나오는 클라라를 어른이 맡게하고 2막에서의 주된 춤들 특히 그랑파드되 등을 직접 추게 하여 1막과 2막의 개연성을 끌어올리게 된다.  즉 바이노넨과 이바노프안무의 가장 큰 차이점은 2막에서 요정의 출연 유무이다.  이바노프판에서는 요정이 주된 춤을 추게 되는바 클라라가 붕뜨게 되는 문제점이 있는바 바이노넨은 요정의 없애고 그 춤을 전부 주인공인 클라라가 추게 한것이다.  드로셀마이어 역시 많은 변화가 있는바 클라라의 대부라는 설정을 통해 대단히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극의 개연성을 높이게 된다.   안무의 초연은 1934년 구 키로프 발레단에 의해서이다.  

이 안무의 DVD는 국내에서는 한 작품만 구할 수 있다.  1994년의 구 키로프 발레단의 작품이며 화질과 음질이 매우 좋고 라이센스 발매되었기에 가격도 저렴하다.  사실 호두까기 인형의 최고봉이라 칭해지는 가장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뒤이어 나오는 대부분의 안무들은 바이노넨의 작품을 기반으로 하여 개정되는것이 현실이다.  아래의 DVD중 1,2번 작품이 이 안무이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볼쇼이의 영웅이자 위대한 안무가인 그리고로비치 역시 안무를 만들었다.  그의 안무는 이바노프판의 수정에 그치는 것으로보이는데 지나친 마임을 줄이고 춤의 비중을 극대화시키게 된다.  또다른 특징으로 2막에서 나오는 각 인형들이 대부분 쥐들과의 전투에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역시 1막과 2막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다.

줄거리도 약간 변화를 주게되는바 예컨대 바이노넨 판은 과자의 나라로 떠나는 것이지만 그리고로비치 판은 크리스마스 트리 속으로들어가 크리스마스랜드로떠난다는 설정이다.  그외 드로셀마이어의 역할도 바뀌게 된다.  1966년에 볼쇼이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현재 볼쇼이의 호두까기 인형의 안무는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이 안무는 예스24에 가면 볼쇼이 박스 세트가 존재하는데 그 속에 들어가있다.


누레예프, 존 그랑코, 존 노이마이어, 롤랑 프티, 조지 발라신   발라신판은 뉴욕시티발레단에 의해 1954년 초연되었으며 그랑코판은 슈투르가르트발레단에의해 1966년 초연.  노이마이어판은 함부르크 발레단에 의해 1971년에 초연되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듣도보도 못한 안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편견을 버리시라.  현대 최고의 안무가들이 저들이며 발레 뤼스 출신들도 상당하다.  거기에 각 안무가들이 활동하는 주된 발레단 역시 저들이 그 극장을 맡은 이후로 최고의 발레단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충 처리하는 이유는 DVD가 없기때문이다.  본인이 본적이 없으니 뭐라 말할수가 없다. 


피터 라이트  사실 대단히 별볼일 없는 작품인데 넣은 이유는 DVD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없고 영국의 로열발레단이 주로 올리는 것으로 알고있다.  초연은 1984년.  특징은 2막에서 요정이 나온다.  즉 클라라 역이 대단히 제한적이다.  그랑파드되 역시 요정이 추고 클라라는 그냥 구경만 한다.  아마 이바노프의 원안무를 그대로 살려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작품을 보면 이바노프의 원안무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아래의 3번 DVD가 바로 이 안무이다.  저 DVD는 코조카루가 클라라역으로 나오지만 역시 문제는 코조카루가 클라라 역이기에 거의 비중이 없다.  코조카루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얼마전 나온 지젤이나 잠자는 공주 DVD를 보시는게 낫다.  이 DVD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앤소니 도웰이 드로셀마이어 역할로 나온다는 점이다. 


모리스 베자르  20세기 최고의 현대안무가이다.  그가 남긴 호두까기인형 안무는 완전히 독차적인 안무로서 대단히 성적인 상징으로 가득차 있는 작품이다.  라이센스로 나와있는 작품이므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으나 사실 매니아가 아닌 이상에서야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이작품은 역시 상징해석이 주가 되어야 하므로 따로 포스팅을 하겠다.  아래의 4번째 DVD가 바로 이 작품이다.


미하일 셰미야킨
   이 작품은 일단 DVD가 있으니 소개를 하겠다.  아래의 두번째줄 1,2번 DVD가 이 작품이다.  대단히 화려한 작품이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이 작품을 공연하는 단체가 마린스키(구 키로프) 극장이라는 점이다.  마린스키 특유의 보수성이 조금씩 무너진다는 느낌이 든다.  셰미야킨이 일단 현대미술가이다 보니 의상이나 무대장치가 정말 엄청나게 화려하다.  마치 전시회를 보는 기분마저들 정도이다. 

안무와 관련해서도 한가지 일화가 있는데 당시 안무가의 안무에 미술가인 셰미야킨이 계속 간섭하여 그는 물러나고 다른사람이 들어와 아주 부분적인 안무에만 관여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의 또다른 특징은 미칠듯이 빠른 음악템포이다.  당시 마린스키 극장의 선생들은 불가능하다며 템포를 떨어트리라고 했지만 게르기에프는 이를 강행하였다.  더 재미있는건 이 템포에서 춤을 완벽하게 추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엄청난 실력이다.  마린스키가 왜 압도적인 세계 최고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전반적인 분위기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이지만 부정적이다.  무슨말인가?  일단 겉보기에는 대단히 화려하고 활발하게 그려는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이다는 느낌이다.  마치..  돈만 많은 게으름뱅이 같은 느낌?  그리고 결말이 다르게 내려진다.  즉 클라라가 현실로 돌아가지 않고 과자나라에 그냥 남아서 살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 역시 따로 포스팅 해야 하는 작품이기에 더이상은 언급하지않겠다.



조지 발라신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인 발라신의 호두까기 안무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DVD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레파토리가 없으며 2010년 8월 현재 미국의 오리건 발레단이 내한하여 이 안무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본인은 스케쥴 관계상 보지 못할 확률이 아주 높다.  내 생각에 이 안무는 바이노넨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보긴 힘들것 같다.  아이들도 출연하는걸 보면 마린스키의 안무에 기반을 둔채 군무등에 신고전주의 양식을 삽입한 형식이 아닐까?  판단된다.   위의 스샷은 조지 발라신의 안무중 한 장면인데 저런 형태의 안무가 신고전주의 양식을 잘 표현하는 하나가 되겠다.  마치 아폴로의 한장면 같다고나 할까?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아시다시피 국내에는 이 두개의 발레단이 양대산맥을 이루고있으며 매년 연말이 되면 두발레단은 항상 호두까기 인형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두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의 안무는 다르다. 

국립발레단은 전형적인 볼쇼이 스타일로 무대가 꽉차고 테크닉이 대단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유리 그라고로비치의 스타일이 마임의 배제와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통한 극 전개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립 발레단의 안무는 유리 그리그로비치가 직접 와서 가르친 안무인바 2막의 각 민속춤은 철저하게 파드되 위주이다.  각 민속춤들이 제각기 매우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기때문에 역시 춤의 볼거리가 더 많다.  아이들 역시 출연하지 않는다.

반면 유니버설 발레단은 무대세트부터가 대단히 화려하다.  아기자기 한 맛이 강하고 아이들도 많이 나온다.  바이노넨 판을 기반으로한 키로프 버전으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연출한 작품으로 춤과 마임의 조화가 좋다.  무엇보다 다른점은 2막에서의 각 민속춤이 국립과는 달리 화려함을 강조하는 군무중심이라는 점이다. 

두 발레단에 대해 좀더 말해보자면 유니버설은 전 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로 인해 철저하게 마린스키의 그것을 계수하게 된다.  마린스키의 정통성에 비노그라도프의 스타일이 약간 가미된 형태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에 유니버설은 대단히 클래식한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국립 발레단은 마린스키보다는 볼쇼이 스타일을 계수하게 되고 아주 모던한 양상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국립 발레단의 레파토리는 현대발레쪽으로 많이 치우치게 된다.  






작품해설
호두까기 인형은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수없이 많은 안무가 있으며 특히 현대에 들어와 창조된 안무들은 대단히 혁신적이고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바 같은 호두까기 인형이라고 해서 같은 선상에 놓고 작품해설을 하는데는 많은 무리수가 따른다.  따라서 본글에서는 바이노넨의 그것에 기반을 둔 것들에 국한한다.  사실 호두까기 인형이 그렇다.  호프만의 원작을 배제해버리채 바이노넨의 그것에 집중하면 그냥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리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일뿐이다.  하지만 역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원작부터 시작해서 각기 다른 안무들이 보여주는 차별성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보자면 현실세계와 동화세계의 대립이 인상 깊다.  그리고 이러한 대립은 두 세계의 병존성을 잘 보여준다.  예컨대 현실에서의 인형은 철저히 장난감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밤이되면 인형 군대가 되어 전투를 행하는 양상 따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1막에서의 쥐와의 전투신이다.  1막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클라라는 이를 소중히 여기게 되고 1막후반부에 쥐들의 침입을 그 호두까기 인형이 막아주고 그뒤 2막의 과자의 나라로 떠나게되는바 쥐와의 전투신은 1막과 2막의 매개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다들 생각하시는것과 마찬가지로 쥐는 대단히 부정적인 상징을 띄게 된다.  사실 이러한 부정적 쥐의 역할은 클라라 개인이가지고 있는 어두운 내면의 은유로서 치환된 것이바 이들의 퇴치를 통해 클라라 개인의 욕망으로서의 은유인 과자의 나라로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과자의 나라를 통해 대단히 긍정적인 모습으로 발현된다.  이러한 두가지 은유의 환유적 관계가 본 작품의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결국 과자 나라에서 돌아온 클라라는 현실 세계에서 동화적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결국 클라라는 비애에 가득찬 모습을 보여주며 과자 나라의 환상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에 발레는 크게 두가지 결말을 보여주는데 고전적 호두까기 인형은 그대로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지만 현대에 새롭게 재안무된 호두까기의 경우는 돌아오지 않은채 과자 나라에서 머물러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외에 주목할 부분은 2막에서 보여지는 각 민속춤이라 할 수 있다.  민속춤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민속춤인건 아니고 각 나라의 느낌을 물씬주는 음악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일뿐 춤 자체는 그냥 발레이다.  이 민속춤이라는 부분에서 볼쇼이와 키로프의 차이점이 명확히 드러나는바 볼쇼이는 철저하게 파드되 위주의 대단히 고난이도의 춤을 선보이지만 키로프는 파드되에서 군무까지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어린 아이들까지 출연시키고 있다.   아래의 영상은 마린스키의 공연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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