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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우리사회의 결핍 본문

영 화/한국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우리사회의 결핍

유쾌한 인문학 2010. 8. 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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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일단 장동건이 나오니 관심을 끌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으니 매우 흥미를 끌고 감독의 명성 역시 자자하니 뭐 사실상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끌만한요소는 다 갖춘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나도 보고 왔다.  음..  내용은 사실 예고편이 전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매우 단순한 형태를 보여준다.  틀린말이 아니라 정말 예고편이 내용의 전부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고 현실적인 요소도 곳곳에 녹아있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이영화가 담고 있는 핵심적인 메세지는 대단히 기발하고 독창적이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도 사실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사람일뿐이다'라는 설정.  이러한 설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보고자 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어떤 만족을 어떤 방식으로 얻어가는 것일까?



쇼쇼쇼
사실 정치라는게 그렇다.  한판의 거대한 쇼라고나 할까?  대중앞에서 손한번 흔들어주고 상황에 따라서 없는 말도 만들어내고 사람하나 병신만드는건 일도 아니다.  아주 재미있고 스펙터클한 거대한 쇼다보니 아무래도 상징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즉 행위나 사용하는 단어 하나한 전부 해석을 해야 한다고 할까나?  상징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은 다른 말로 거대한 상징구조의 틀에 잡혀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사회구조속으로의 이차적 나아감의 확장판으로서 은유와 환유의 법칙이 지배하는 지독한 현실구조.  이 속에서 직접적인게 어디있는가?  

사실 따지고 보면 전문 정치인이 행하는 정치만 그런가?  사람치고 정치안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던가?  당신이 아침만 되면 보기 싫은사람에게 외치는 굿모닝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온갖 상징적 요소들이 들어가있으며 해석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는 거대한 상징구조속에서의 삶.  대놓고 난 당신이 싫다는 표현으로 아침부터 쉣이라고 외칠 수 없으니 은유로서 굿모닝이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상상의 세계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독할 정도로 무섭고 괴로운 세상살이라고나 할까?  이를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살이의 혹독함이라고 표현하고 이는 나를 둘러싼 세상의 틀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무섭게 다가온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 경험이 존재하는바 이른바 나만의 상상적 세상이다.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  오이디푸스가 다가오기 전의 어머니와 나만이 존재하던 아름답고도 평온하던 세상.  이 세상에선 무엇하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오직 너와 나 둘만의 욕망만이 존재할뿐이다.  세상은 예쁘기만 하고 불행한 사람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상상적 현실.  뭐 이런 것을 극으로 표현하면 예쁘기만 한 드라마같은게 나오는 것이다.  
아무튼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러한 상상적 현실로의 회귀를 누구나 꿈꾸게 된다.  왜냐면 저것은 오이디푸스의 등장과 함께 빼앗겨버린 현실이기때문이다.  비록 타자의 욕망의 매개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역시 아름다운 세상이니깐.  결국 인류보편적 경험으로서의 상상의 세계는 결핍을 불러올 수 밖에 없고 이의 보충을 현실세계에서 끊임없이 갈구한다고 볼 수 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일본에 당당하게 맞서며 북한과의 신뢰회복을 보여주면서 일개 서민에게 신장을 내어주는 대통령.  미친 땅투기에 정면으로 맞서다 남편의 실수로 대위기를 맞지만 가정을 지켜내는 대통령.  과거 민주화운동의 혹독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지만 로또 앞에 가슴 떨리는 대통령.  이들 세명의 대통령들은 대단히 편안하게 다가오는바, 세명의 대통령 모두 정당 여부에 관계없이 현실에서의 부조리에 맞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한편으론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단히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정치와의 전혀 다른 모습으로의 극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만족은 당신이 꿈꾸고 있는 결핍의 보충을 통한 상상적 세계로의 회귀.  더 넓게는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결핍과 그것의 보충에의 열망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영화는 그러한 열망을 지극히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우리에게 만족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정치는 무엇인가?  대통령에게 은유와 환유로서의 굿모닝이 아닌 직접적인 다가감으로서의 굿모닝을 외칠 수 있는 불가능하지만 항상 꿈꾸고 싶은 그런 욕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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