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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라이즈(1994), 거짓을 통한 또다른 자아의 형성과 군수산업 본문

영 화/90's 영화

트루라이즈(1994), 거짓을 통한 또다른 자아의 형성과 군수산업

유쾌한 인문학 2009. 12. 3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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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라이즈(1994)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테러리즘 영화이다.  내용은 대단히 간단한바 정부의 특수요원인 해리(슈왈츠제네거)는 자신의 부인에게 자신의 직업을 숨긴채 살아가고 있다.  일이 많다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었고 어쩌다 자신의 부인은 자신을 국가 중요 요원이라고 속이는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도 알게 된다.  그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부인에게 판타지를 심어주기 위한 작전을 펼치던중 진짜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당하게 되고 거기에서 해리의 부인은 자기 남편의 직업을 알게 된다.  테러리스트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핵폭탄을 가진채 협박중이고 그 과정에서 해리의 딸이 납치 되기도 한다.  해리는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핵폭탄은 외딴섬에서 터지게 된다.

이영화는 사실 어떻게 보면 특별게 없는 영화이다.  전형적인 아랍테러리스트가 나오고 - 감독은 아니라고 하지만 - 핵무기를 가지고 협박하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미국내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씬인데 이영화 이전에도 미국내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영화가 있었던가 싶다.  



이영화의 특수촬영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한가지 있다.  이영화에도 제임스 카메론 특유의 엄청나게 진일보된 특수촬영이 사용되는데 이 촬영의 특징은 정말 진짜같이 촬영하여 어디까지가 가짜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만드는것에 있다.  듣기로 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특수촬영상을 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너무 진짜처럼 촬영을 했기에 상을 못받았다고 한다.  그 문제의 진짜같은 부분은 해리어 전투기가 나오는 부분이다.

트루라이즈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해리와 그의 부인이 서로서로 보여주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거짓 스파이놀이까지.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테러리스트와의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트루라이즈라는 제목은 그 앞부분의 이야기에 해당한다고 보여지며 우리가 주목할 부분 역시 앞부분이다.


진실 그리고 거짓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진실과 거짓이라는 부분이다.  주인공인 해리는 자신의 신분을 속인채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그 부인 역시 남편을 속인채 어떤 사기꾼과 첩보원놀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거짓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싫어한다고 하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하지만 솔직히 거짓말 안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확한 출처는 댈 수 없지만 저번에 본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무리 정직한 사람도 하루에 20번정도는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결국 문제는 거짓말의 정도가 아닐련지.



극중으로 돌아가보면 그들이 행하는 거짓말은 아주 큰 거짓말이다.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이니 말이다.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객관적인 자신과는 다른 또다른 인격체를 만들어낸다는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난 안좋은 학교를 다니는데 서울대를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다는건 객관적인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분리를 의미하고 후자는 새롭게 창조된 자신이다. 
극중 주인공인 해리가 행하는 거짓말 역시 마찬가지이다.  객관적인 자신은 국가기밀요원이지만 거짓말을 통해 보통의 영원사원으로서의 자신을 만들어낸다.   

재미있는 부분은 해리의 부인이 거짓말을 행하다 들통났을때 한 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의 내가 아닌 뭔가 대단한일을 해내는 그리고 나중에 '보라 내가 저일을 해냈노라'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사람말이다. 

그러한 욕망이 해리의 부인으로 하여금 사기꾼에게 속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된다.  해리의 부인의 욕망의 발현이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은 스트립쇼 장면이라 생각된다.  왠지 어설프지만 그장면에서 그녀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이를 두고 페미니즘적 시각을 들이댈 수도 있겠지만 글쎄.  벗었다는 행위 자체보다 그 행위의 상징성에 주목하는게 더 옳지 않을련지.



사실 현대사회는 한명이 인간이 수많은 인격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뭐 단적인 예로 인터넷을 들 수 있겠다.  인터넷은 참 재미있는 공간인데 일단 객관적이고 물질적인 자신과 다른 인격을 수십 수백개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다.  한쪽에는 아주 젊잖은척 하고 앉아 자신의 고매한 인격을 자랑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댓글로 쌍욕이나 퍼붓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론 고매한 인격을 자랑하면서 사람들을 속여 물질적인 자신은 여자를 꼬시는게 주목적인 이런 이중적 모습도 상상할 수 있고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이 무엇일까?  가장 확실한 주된 원인은 욕망이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  그럼 더 나아가 이러한 욕망의 원인은 무엇인가.  쉽게 말하자면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분열성에 대한 확인이라 칭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어린시절 파편화된 신체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것에서 벗어날때 스스로의 신체를 정확히 인지하고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사회라는 거대 구조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사회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사회가 돌아가기 위한 필수적요소들의 파편화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전문화 분업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무튼 지나친 파편화로 인해 보여주는 것은 단절된 사고방식이고 그로인해 그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파편화가 심화된다.  이러한 파편화로 인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 발생하게 되고 거기에서 거짓말이 발생 새로운 인격의 창출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통제불능의 자본
다시 극중으로 돌아가보면 또 한가지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  해리와 그의 부인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어 어느 섬에 갔을때 벌어지는 일인데 탈출하는 과정에서 부인이 자동소총을 쏘게 된다.  반동력에 놀라 그 총을 떨어트리게 되고 그 총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무작위로 모든 테러리스트들을 죽여버리는 장면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통제불능의 총이다.  통제불능의 무기라..  이런 장면을 보고 누구나 어렵지 않게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인 통제불능의 미국에 대해서 생각이 들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이 수행한 전쟁으로는 걸프전을 들 수 있겠다.  걸프전이라는 전쟁은 전쟁 그 자체를 비디오게임화시킨 최초의 전쟁이다.  걸프전을 시발점으로 하여 사람들은 집안 거실에 앉아 전쟁을 실시간 리얼타임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티비속에서 벌어지는 이미지를 사람들은 소비하게 되고 그 소비성으로 미국의 군수산업이 유지된다.  물론 그 이미지의 소비로 인해 실제로 죽어나가는건 중동의 사람들인 것이고.

그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그 전쟁에 대해서 비판적 사고방식으로 이런 장면을 집어넣었다?  그런건 아니고.  뭐가됐든 감독의 손에서 벗어난 작품은 독자적 생명체이니 어떻게 바라보던 내마음이니깐.   이상으로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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