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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2(1999), 버려진 기억 속으로 본문

영 화/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2(1999), 버려진 기억 속으로

유쾌한 인문학 2010. 1. 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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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2(Toy Story2)
픽사가 내놓은 세번째 작품으로 1999년 세기말에 공개된 작품이다.  픽사의 첫번째 작품이자 출세작인 토이스토리의 2탄으로 사실 좀 이르게 나온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제법 빠르게 소개된 작품이다.  감독은 여전히 존 라세터 감독이 맡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토이스토리와 벅스라이프의 연이은 대 성공으로 인해 존 라세터 감독은 심각한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토이스토리2는 존 라세터의 부재상태에서 기획되는데 이 작품은 그만 엉망 진창의 작품이 되고 만다. 

결국 존 라세터 감독이 다시 돌아오게 되고 라세터는 모든것을 뒤집어 엎은채 처음부터 다시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이미 개봉날짜는 정해진 상태에서 디즈니의 승인을 받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고 이 역시 디즈니도 인식하고 있는 바 결국 무승인 상태로 작품을 진행시켜 탄생시키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토이스토리1을 뛰어넘는 대단한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벅스라이프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  배우는 우디역은 여전히 톰 행크스가 맡게 되고 버즈역에는 팀 알랜이 1탄에 뒤이어 맡게 된다.




버려진 기억속으로 
토이스토리2에는 정말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음악과 장면이 한가지 나온다.  극중 여자주인공인 여자보안관 제시의 과거 회상장면이다.  자신을 아껴주던 주인이 점점 성장해나가면서 자신을 잊어버리게 되고 그아이가 장성하게 되자 급기야 자신을 기부함에 던져버린채 떠나버린 기억이다.  행복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버려진 자신만을 바라본채 슬픔에 잠기는 그런 장면이랄까. 

단순히 만화의 한장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가슴이 멍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수없이 많은 기억을 쌓아올리고 그 과정에서 그것을 잃어버리고 다시 채워나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부러 버린 기억도 존재할테고 고통에 겨워 스스로 잊어버린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기억은 언제나 과거의 화석처럼 그자리에 선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런 설정이 실로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토이스토리1이 아무리 장난감에 불과한 보잘것 없는 자신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최고가 될 수 있는 그런 면을 부각하여 보여주었다면 토이스토리2는 이 장면을 통해 언젠간 멀어지고 단절될 수 밖에 없는 관계와 그 상실의 고통을 잘 표현하고 있다.  결국 두개의 토이스토리는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줌으로서 완전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극중 우디와 버즈의 관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바 1탄에서 버즈가 자신이 보잘것 없는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고통에 몸부림칠때 우디는 버즈의 가능성을 확인해주어 도움을 주는 반면 우디가 언젠가 버림받게될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게 될때 버즈 역시 도움을 주게 된다.  상호보완적이라고 해야 할까나

아무튼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 버즈와 우디가 내린 결론은 대단히 간단하다.  언젠간 자신들의 주인인 앤디는 성장할테고 자신들 역시 버려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채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는 둘의 우정을 통해 극복해나간다는 것이다.  즉 다가올 지독함은 인정한채 버려질 것을 알고있음에도 현재의 관계에 최선을 다해 좋은 기억을 남기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비록 앤디의 기억속에서 버려져 자신들이 화석이 된채 그자리에 남아있더라도 최소한 자신들에게는 위안이 될테니 말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그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릴지언정 언젠가 자신을 잊어버린 그사람이 그곳으로 되돌아오게되면 다시금 행복해지지 않을련지.  결국 지래 겁먹고 도망가기보다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해서 현재의 관계에 최선을 다한다는 그들의 결론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쉽게 잊고 마는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토이스토리2는 단순한 만화라고 하기엔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들려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과거에 묻고온 기억의 화석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의외로 안좋은 기억들보단 좋은기억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곤 결심하게 된다.  자주 돌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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