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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건맨(1965), 서부개척의 신화적 허상 본문

영 화/60's 영화

석양의 건맨(1965), 서부개척의 신화적 허상

유쾌한 인문학 2010. 7. 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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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이탈리아 사람으로 1929년에 태어나 1989년 4월 30일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황야의 무법자가 그의 출세작으로서 무법자 삼부작중 첫번째 작품이며 세작품 모두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연기하게 된다.  그가 선보이는 웨스턴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미국 서부극이라는 점이다.  미국인의 시각이 아닌 외부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국 근대에 대한 시각이 독특하며 이러한 시각은 미국의 입장과 그들의 사고관 그리고 가치관을 철저하게 배제한채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함으로써 미국인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포착해내게 된다. 

이러한 측면은 수정주의 서부극이 좀 더 진일보한 형태인 스파게티 웨스턴을 탄생하게 한 원동력이 된다.  촬영 기법 면에서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극대화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촬영기법은 웨스턴 특유의 강인한 남성미를 뿜어내는데 아주 적합한 기법으로 보여진다.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세르지오에서 극점을 향해 달려간 웨스턴은 세르지오 이후로 그 명맥이 사실상 끊겼다는 것이다.  실로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수정주의 서부극과 스파게티 웨스턴
서부극이라는 것은 하나의 장르적 특징을 가지는 헐리우드의 대표적 영화들을 말한다.  1800년대 후반의 미국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이 영화 장르는 통일된 네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주된 내용은 미국이 가지는 개척 정신 그 자체를 강조하고 그에 수반되는 남성미를 강조하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인디언이 악당이 되고 그로 인해 선악구조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물론 여기서 선은 양키가 맡게 된다.  

그러다 1950년대 수정주의 서부극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되는바 서부 개척은 사실 인디언 야만인들에 대한 문명인들의 위대한 승리라기보다는 영토확장을 위한 침탈이었다는 점을 폭로하게 된다.  즉 서부에서 일어난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들과 실제 그곳에서 발생한 사건사이의 괴리를 그대로 밝혀내는 것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이러한 수정주의 서부극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서부극이지만 미국에서 촬영되지 않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주로 촬영되고 언어 역시 이탈리아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다.  흔히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는데 이는 일본식 표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서부극과 수정주의 서부극 그리고 스파게티 웨스턴 참조.




석양의 건맨(For A Few Dollars More)
이 작품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대표작인 무법자 3부작중 두번째 작품으로 황야의 무법자에 뒤이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여전히 맡게 되며 음악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뒤이어 맡게 된다.  1965년에 공개되어 황야의 무법자 후 1년만에 내놓게 되는 작품이다.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자들이 존재하게 된다.  주로 범죄자들에게 붙은 현상금을 노리며 다니는 사람들인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바로 그 현상금 사냥꾼 중 한명이다.  어느날 아주 악명 높은 범죄자(인디오)가 감옥에서 탈출하게 되고 이를 잡기 위해 리 반 클리프(몰티머 대령)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이름 없는 자)가 손을 잡게 된다.  

인디오는 어떤 추억이 담긴 회중시계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 추억은 자신의 부인이 바람을 피다 자신에게 들키게 되자 자살을 해버린 기억이 담긴 회중시계이다. 그는 이 회중시계를 이용하여 주로 결투시 카운트를 재게 된다.  한편 몰티머 대령은 처음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인디오를 잡은 후 돈을 나누자며 접근을 하지만 사실 다른 이유가 존재하는데 인디오의 죽은 부인이 바로 자신의 동생인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인디오를 잡을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황야의 무법자와 동일한 내러티브구조를 가진다.  황야의 무법자에서는 두 악당 사이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홀로 왔다 갔다하며 교란하였다면 석양의 건맨에서는 하나의 악당을 두고 두명의 현상금 사냥꾼이 안과 밖에서 교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마지막엔 들켜서 잡히게 된다.  그러다 어찌 탈출하게 되고 마지막은 결투로 마무리를 짓게 된다.  이러한 동일한 구조는 장르영화의 특징중 하나이다. 

두번째로 눈여겨볼 부분은 수정주의 서부극과 관련된 내용이다.  사실 수정주의 서부극은 기존의 서부극에서 주로 선보였던 서부개척정신의 강조 즉 야만에 대한 문명의 승리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서부개척은 사실 야만에 대한 승리가 아닌 무차별적인 침탈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황야의 무법자에서는 그냥 무법자만 존재하였다면 여기서는 무법자에 이어 현상금 사냥꾼까지 등장한다.  한명은 원한 또다른 한명은 복수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돈  결국 서부에 대단한 정의가 있고 그 정의로 아파치들을 물리쳤다기 보다는 그곳엔 그냥 욕망만이 존재할뿐이다.  이것이 바로 서부개척이 가지고 있는 그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본모습이며 이를 통해 미국이 서부개척을 통해 만들고자 했던 신화적 허상을 깨부셔버리는 것이다.




캐릭터를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중심이 되는 인물로 크게 세명이 존재한다.  세명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양상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특히 극중 악당인 인디오(위의 스샷)가 가장 재미있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단 그는 뭔가 항상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항상 회중시계를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끔은 뭔가 얼빠진듯한 눈빛을 보여주기도 한다.  극중의 인디오를 가만히 바라보자면 뭐라고 할까.  그에 대해 주어진 정보만으로 판단을 해보자면 연민 같은 것이 살짝 생기기도 한다.  즉 극중에 설정된 정보만으로 판단한다면 어찌보면 약간 불쌍한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인이 바람만 안폈다면 저런 범죄자가 될 일은 없었을테니 말이다.

몰티머 대령(리 반 클리프)는 인디오가 죽인 부인의 오빠로서 인디오를 죽이기 위해 현상금 사냥꾼으로 나서게 되는 인물이다.  뭔가 지적이고 냉철해보이는 놀라운 명사수이다.  극중에서는 이러한 사실이 제일 마지막 결투에서 드러나게 되는데 이미 인디오의 회중시계와 몰티머 대령의 똑같은 회중시계를 통해 이러한 측면을 미리 암시하게 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역할은 그냥 순수하게 돈이 목적인 전형적인 현상금 사냥꾼이다. 

이러한 세 캐릭터를 유심히 살펴보게 되면 하나의 결론이 내려지게 되는데 캐릭터들이 확실하게 선악으로 구분짓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단 대립구도는 유지를 하지만 인디오를 봐도 뭔가 악당이라고 보기엔 석연치않은 부분이 존재하고 선인이라는 나머지 두명도 사실 딱히 착해보인다고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선악의 모호성은 스파게티 웨스턴의 또다른 특징이 된다.





마무리
이상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이런 저런 부분을 살펴보았다.  사실 난 그렇게 서부영화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작품을 줄줄이 보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를 쭉보다보니 바로 알게된 사실은 흔히 우리가 서부영화라고 생각하면 떠올리는 음악들이 전부 무법자 3부작에서 나온 음악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이 개봉됐을때 이미 엔니오 모리꼬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건지 아닌지는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그의 천재성만큼은 이 세작품을 통해서 여실히 들어나게 된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영상 거기에 연기자들의 기가막힌 연기들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가히 서부극의 최고라고 칭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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