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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의 인질(1997), 달콤한 로맨틱과 숨겨진 저항정신 본문
인질(A Life Less Ordinary)
대니 보일 감독의 3번째 영화이다. 이 작품을 끝으로 이완 맥그리거는 더이상 대니 보일의 영화에 출연하지 않게 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링링님 말로는 둘이 사이가 되게 안좋다고 들었다. 둘다 서로서로 덕분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건데 이렇게 이별하니 조금 아쉽다고나 할까. 이영화를 보니 젊은 시절의 카메론 디아즈가 정말 예뻤구나 뭐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음과 동시에 이완맥그리거는 뭐 먹고 저렇게 잘생겼나. 뭐 그런 생각도 동시에 가지게 되더라.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물로 볼 수 있겠으며 내용은 어설픈 유괴범과 무서운 인질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런 내용이다. 티비에서 여러번 한지라 아마 보신분들도 계실텐데 영화 시작에 하얀색 천국이 나오면서 두명의 천사에게 저 두명을 사랑에 빠지게 하라는 임무가 내려지게 된다. 따라서 천사들은 지상에 내려와 이 둘을 엮어주기 위해 인질극의 상황을 만들고 총도 쏘고 시도 써서 보내는 등 별짓을 다해서 둘을 연결 시킨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다.
대니보일 감독은 단 두개의 작품 즉 쉘로우 그레이브와 트레인스포팅으로 영국 뉴웨이브 즉 프리시네마의 총아로 자리잡으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다. 프리시네마는 1950년대의 영국에서 생겨난 일종의 프로그램으로 하나의 운동이라기 보단 일련의 경향성을 지칭하는 것이다. 사실 공통된 스타일이나 주제의식따위를 공유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실제로 일련의 작품들을 보면 그어떤 공통점도 찾아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들이 내세운 공통적 주장은 자본의 압력에서의 벗어남과 일상 생활과 사람들에 대한 가감없는 진실된 표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노동계층의 삶속으로 뛰어들어간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바 이러한 일련의 경향성을 잘 살펴본다면 대니 보일의 초기작품들이 지향하는 바를 쉽게 짚어낼 수 있게 된다. 비록 지속적으로 이어나간 운동은 아니지만 그로 인한 영향은 대단하여 펑크 등으로 대표되는 영국 대중문화에 기여한바가 아주 크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는 크게 좋은 평가를 하긴 힘들 것 같다. 앞선 두 작품인 쉘로우 그레이브와 트레인스포팅에서 느껴졌던 영국 프리시네마 특유의 경향성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이 다음 작품은 비치에서는 트레이스포팅과는 약간 다르게 완화된 형태의 프리시네마 경향성을 추구하게 되지만 이 작품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그냥 간단히 말해 대니보일 감독의 범작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뭐 보기에 따라서는 두명의 지위와 캐릭터성에 의해서 앞선 영화와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제시하는 이미지들이 앞선 영화와는 상당히 다르기에 그렇다고 보긴 힘들겠다. 아무래도 대니 보일 감독 자체가 감각적인 이미지에 치중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 작품 이후의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보자면 대니 보일 감독 작품 전반을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어 생각할 수 있는 측면도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기준은 트레인스포팅이 될 것이고 말이다. 무엇이 되었건 한가지 확실한건 그의 모든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공유하게 되는 사고관이 있게 되는바 그것은 바로 저항이다. 모든 영화에서 저항정신은 무조건 곁들어져있게 된다.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고 대니 보일 감독의 핵심적 가치관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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