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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클리어 데이 유캔씨 포에버(1970), 화려한 의상과 음악 본문

영 화/70's 영화

온 더 클리어 데이 유캔씨 포에버(1970), 화려한 의상과 음악

유쾌한 인문학 2011. 6. 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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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 Clear Day You Can See Forever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후기 작품으로 1970년에 상영되었으며 마지막에서 두번째 작품이 되겠다.  이 작품 이후 76년도에 A Matter of Time 이라는 작품을 내놓고 은퇴한 것으로 보인다.  주연배우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이브 몽땅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꽤나 많은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였고 영화 감독으로 활동한 이력도 눈에 띄인다.  여러 작품 중 인상 깊은 출연작은 Hello Dolly, Funny Girl 정도이다.  화니 걸 같은 경우는 64년도에 뮤지컬로 올려진 작품으로 68년도에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게 된다.

이 작품은 전생과 최면이라는 소재를 적절히 활용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이다.  사실 뮤지컬 영화라는 것이 로맨틱 코미디와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의 형태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한계 같은 것이 존재한다.  아무래도 이는 뮤지컬 장르영화의 특징에서 비롯되는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뮤지컬 장르영화의 특징
뮤지컬 장르영화의 전성기는 유성영화의 도래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1930년경부터 시작된 할리우드의 음악과 내러티브의 결합에 대한 시도에서 고전적 헐리웃 뮤지컬이 탄생하게 되고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1930년대 중반까지 뮤지컬 장르의 어떤 의미론적이면서 구문론적인 특징을 확립시키게 된다.  여담으로 한가지 짚어보자면 20~40년대에 다양한 장르영화들이 헐리웃에서 탄생하게 되는데 이는 헐리웃의 제작시스템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뮤지컬 장르영화의 공통된 특징 중 첫번째는 형식면에서 음악과 춤은 플롯과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주 사랑스러운 연인이 등장하여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느낌을 살려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뮤지컬 특유의 춤이 대단히 사실적이어야 한다.  즉 그들이 행하는 춤이 일상의 연기와 큰 괴리감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리얼리즘과 그속에 담긴 리듬감을 살려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해진다. 

이러한 뮤지컬 영화는 미국사회의 안정과 미국의 위대함을 알리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일단 뮤지컬 영화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라면 주요 헐리우드 스튜디오들로 하여금 음반회사를 인수하게 만들게 된다.  이는 유성영화의 도래와 더불어 영화에 삽입할 음악을 값싸게 확보하기 위해서 시도된 것이었지만 결국 이로 인해 헐리웃 제작 시스템은 더욱 진일보하게 된다.  그리고 이장르는 당시 사회에서 생겨나던 다양한 대항문화에 대한 욕망을 대리만족시킴과 동시에 뮤지컬 영화가 가지는 의미론적 특징인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를 조장하여 사회관심사에서 영화로 눈길을 돌리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뮤지컬 장르영화가 미국사회에 기여한 부분은 바로 미국이 가지는 신화만들기에 일조한 부분이다.  미국의 신화만들기는 헐리웃의 다양한 장르영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당시 미국사회에서 주로 제시되는 사회적 문제점은 고립적 상황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충돌, 환경과 산업의 충돌 따위의 가치충돌이다.  그러면서 또다른 측면에서 장르영화를 바라보자면 경제적인 이데올로기의 하나로서 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을 끌어와 관객이 원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지만 실상은 주어진 것에서의 선택에 불과하다는 식의 관점에서 바라보아 사회적 문제점을 '필연적 숙명' 정도로 변명하면서 신화만들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미국은 영화를 통해 미국이 가지는 유토피아적 환상을 조장하고 그외 음악, 패션, 매스미디어 등을 수출하여 미국적인 문화 만들기에 돌입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았을때 뮤지컬 장르영화는 아주 완벽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미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를 뮤지컬 영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바 이는 반대로 생각해 그러한 뮤지컬 영화에 의해서 미국적이라는 문화 코드를 우리가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의복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영화에 세실 비튼이 얼마나 참여를 한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지지와 본 작품에 참여한 것은 확실하다.  영화는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형태인지라 크게 봐서 두가지 형태의 의상이 등장하게 된다.  위의 스샷들은 현대에서 입고 나오는 의상들이다.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의상이 촌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보시다시피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들 아닌가?  옷도 옷이지만 세트도 굉장히 클래식 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안정감이 넘치면서 촌스럽지 않은 감각의 극치라고 할까나. 

아래의 스샷은 과거로 돌아갔을때 즉 전생 장면에서 주로 입고 나오는 옷이다.  배경은 낭만과 초기 빅토리아 시대 경계에 물려있는 시점이다.  스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는 허리와 바닥에 닿을 만큼의 스커트도 눈에 보이고 아직까지 높은 허리선의 스커트도 보인다.  긴 스커트와 동시에 짧은 스커트도 보인다.  사실 뭐 고증에 철저하게 입각하여 디자인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적절히 타협을 한것인지 알 수 없으니 이정도에서 넘어가겠다. 



마무리
영화를 보면서 옷에 상당한 집중을 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의복의 중요성에 대해서 몰랐던건 아니지만 딱히 관심이 가는 것도 아니었기에 눈여겨 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여성 의복 편천사에 대한 관심이 복장사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눈여겨 보게 되니 굉장히 흥미로운 분야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옷도 옷이지만 뮤지컬 영화이니 만큼 음악 역시 상당하다.  더욱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아닌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 보고 듣는걸 권해 드린다.

끝으로 이 영화의 뻔한 맥거핀을 한가지 말해보자면 영화 초반에 처음으로 행해진 최면과 그때 나온 전생의 이야기.  그냥 전생만 나왔다면 흥미가 없었을텐데 억울한 재판을 통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설정되어 나오는 그 이야기는 전형적인 맥거핀이다.  초반에 이쪽으로 호기심이 확 쏠려 집중력이 높이지만, 영화 후반에 이르면 전혀 중요하지도 않아 자연스럽게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남는건 두주인공의 로맨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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