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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지(1958), 세실 비튼의 눈부신 의상미학 본문

영 화/고전 영화

영화 지지(1958), 세실 비튼의 눈부신 의상미학

유쾌한 인문학 2011. 6. 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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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i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후기 작품이다.  미국의 영화 감독으로 뮤지컬 공연 연출가로 활동하다 뮤지컬 영화쪽으로 나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생몰은 1910~1986년이다.  꽤나 많은 영화를 남겼고 수상 경력도 상당하다.  주로 뮤지컬 영화로 명성을 쌓아올렸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파리의 미국인(1951), 열정의 랩소디(1956) 그리고 지지 등을 들 수 있다.  지지는 현재도 뮤지컬로 자주 올려지는 작품이다.  당시 지지는 상당한 상들을 수상하게 되는데 다음과 같다.

골든글러브 감독상, 여우 조연상, 작품상등 3개 부문 수상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음악상, 주제가상,미술상,편집상, 의상상등 9개 부문 수상

내용은 아주 간단한데 약간 철부지 아가씨 같은 느낌을 주는 지지와 부자집 친구인 가스통의 연예이야기이다.  말괄량이 여자 아이가 숙녀로 변해가는 과정으로 보아도 무방하겠다.  한마디로 아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이야기에 뮤지컬 형식을 덧붙인 것으로 보면 된다.  사실 이 작품을 지금 본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품지 않을까 생각된다.  즉 왜 이런 작품이 저렇게 많은 상들을 받았을까?  뭐 그런 측면이다.  사실 아닌게 아니라 당시 31회 아카데미 작품상에 오른 작품의 면면을 본다면 물음표가 찍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하지만 영화라고 하는 것을 단순하게 이야기의 측면에만 집중하여 어떤 주제의식을 계속 찾으려는 태도로 일관하여 관람하는 것은 대단히 모순된 태도이다.  사실 뭔가 남기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보는 사람도 본적 없고 말이다.  이 작품의 배경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 자동차는 안보이고 전화기는 보이며 에펠탑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파리 만국박람회가 지난 시점의 20세기 초반의 파리이며 1차 세계대전 발발 전으로 보면 되겠다.  사실 이시점의 유럽은 '벨 에포크'라 불리며 황금시대라 할만큼 물질적으로 풍족하였으며 당시 파리는 모든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물랑루즈와 맥심을 중심으로 그 폭발력이 대단한 장소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에 서는 부분은 바로 배경의 측면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의상이다.  이 작품의 의상 디자이너는 세실 비튼이다.  세실 비튼은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도 활동했지만 가장 주된 활동 영역은 사진이다.  보그지의 사진사로 활동하였으며 영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사진 예술가중 한명이다.  2010년에 한국에서 세기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사진전이 열렸었는데 아마 보신분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식에서 건축, 장식등 모든 예술 분야를 섭렵하여 총체적인 미학적인 완성도가 상당한 작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집을 보면 아름답다 못해 눈부실 지경이다.




영화 초반에 주로 입고 나오는 지지의 의상이다.  아주 발랄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스쿨룩이라고 해야 하나?  특히 체크무늬가 아주 아름답다.  저 의상들은 라인만 약간 잡아준다면 지금 당장 입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의상들이다.  특히 저러한 의상이 지지의 말괄량이 같은 캐릭터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게 된다.  위의 가장 오른쪽 사진은 체크무늬 의상의 일러스트이다.  아마 세실 비튼이 그린게 아닐까 생각된다.




위의 의상은 테니스를 치면서 등장한 옷인데 뭔가 드레스 같지만 굉장한 활동성을 보여주는 옷이다.  오른쪽에 일러스트를 첨부하였다.  저러한 의상과 여성의 활동성을 본다면 당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시점은 코코 샤넬의 주된 활동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상황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많은것들 중 가장 특별한 것은  여성억압의 해방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아무래도 산업이 발달하고 자본주의 자체가 거대해지면서 많은 인력들이 필요해질테니 말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여성의 의류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위의 사진은 당시 유행하였던 벨 에포크 시대의 여성 의상들이다.  왼쪽을 깁슨걸 스타일, 오른쪽 세가지 의상을 호블 스커트라고 부른다.  영화속에서 주로 등장하는 드레스 양식은 저러한 깁슨걸 스타일이 많이 등장한다.  아래의 스샷에서 가장 오른쪽 의상을 보더라도 비슷한 양식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드레스는 위의 스샷 왼편의 드레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과장됨을 생략한채 어깨의 포인트만을 준 아주 심플하고 우아함이 넘치는 의상이다.  저 옷 역시 라인만 다시 잡아준다면 현대에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물론 영화의 가장 마지막에 이르면 시대 상황에 맞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드레스가 다시금 등장하게 된다. 


마무리
사실 본인은 의상에 대해선 딱히 아는바가 그다지 많지 않다.  문화사의 일환으로서 조금 아는 정도인데 사실 패션사 또는 복장사는 문화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꼭 자신이 옷에 관심이 없더라도 복장사는 어느정도 알아두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시금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영화의 핵심은 이미지이다.  그 이미지안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하게 이야기에만 집중하는건 절반이상을 놓치고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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