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 image or real

황야의 결투(1946), 초기 서부영화의 걸작 본문

영 화/고전 영화

황야의 결투(1946), 초기 서부영화의 걸작

유쾌한 인문학 2011. 6. 21. 07:15
반응형





존 포드(John Ford)
존 포드는 자기 자신을 소개 할때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나의 이름은 존 포드이며 나는 서부영화 감독이다'  정말 아주 간결하고 핵심적인 자기 소개가 아닐련지.  1894년에 태어나 1973년에 사망하게 되는 그는 무성영화 시대부터 서부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의 모든 영화들이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고 초기의 그의 작품들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1924년에 만든 철마라는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이년후인 26년 세 악당은 엄처어 대 실패를 하게 되고 그 이후 그는 한동안 서부 영화를 멀리하게 되며, 그 이후 그는 다양한 코미디물이나 액션, 멜로 영화들을 만들게 된다.


그러다 유성영화시대가 열리면서 1939년 역마차라는 작품으로 다시금 서부영화로 돌아온 그는 어마어마한성공을 거두게 되며 역마차라는 작품은 서부영화 최고의 명작으로 거듭나게 된다.  존 포드는 철저하게 헐리웃의 시스템에 의존한 감독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러한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유능한 감독이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아무래도 초기 서부극의 한계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그것은 인디언에 대한 멸시적 측면이다.  하지만 그의 후기 작품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웨스턴에 수정을 가하려는 시도가 생겨나게 되고 그 대표적인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인 '샤이엔 족의 최후(1964)'이다.

자기 자신을 대놓고 서부영화 감독이라고 소개하였지만 그의 작품세계가 오직 서부영화라는 하나의 주제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예컨데 역마차, 분노의 포도,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주제성은 많은 고찰점을 남겨주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사색의 공간을 남겨두는 그의 작품 스타일이야 말로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점이 된다.




My Darling Clementine
원제는 위와 같으며 한국 제목은 황야의 결투이다.  헨리 폰다가 출연한 존 포드 초기 서부영화의 걸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에서 헨리 폰다가 연기하게 되는 와이어트 어프라는 인물은 19세기 후반 실존한 유명한 보안관으로서 그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 하나 존재한다.  약간의 픽션이 가미된 소설을 기반으로 하여 또 다시 픽션을 집어 넣은 작품이 바로 황야의 결투이다.  와이어트라는 인물이 유명해진 주된 사건은 OK 목장의 결투이고 이 사건을 다룬 최초의 영화는 1939년에 나오게 된다.  이후 존포드의 본작이 나오게 되고 이 작품 이후에도 여러번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다. 

이 작품은 서부영화의 전형적인 장르적인 특성에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면이 돋보인다.  실제로 OK 목장 결투씬만 하더라도 마지막 10분여에 지나지 않으며 그외 총질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이다.  아마 존포드가 이 작품에서 헨리 폰다를 발탁한 이유는 이러한 측면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여유와 낭만은 영화 곳곳에서 발견된다.  의자를 반쯤 늘어뜨린채 다리로 까딱까딱하며 장난치는 모습이나 클레멘타인의 등장 이후 클레멘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녀를 향한 감정을 드러내는 대사들.  이런 측면들이 낭만적이면서 굉장히 쿨한 서부적인 면모를 잘 조합시키게 된다.

이 작품은 아직 서부영화 초기이며 수정주의 노선 조차 나오기 이전이기에 인디어에 대한 태도는 멸시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측면은 초기작품임을 감안해야 하고 그외 눈여겨볼 부분은 이미지 그 자체에 존재한다.  존 포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측면 중 하나는 하늘을 이용한 절묘한 구도에 존재한다.  지평선을 수평으로 놓은채 그 높낮이를 조절하여 인물을 부각시키는 구도이다.  또 한가지 인상 깊은 건 이미지 구도의 배치를 통해 배경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부각시키는 특징이다.  즉 불안정한 장면이나 배경에선 불안정한 구도.  그와 동시에 인물의 투입을 통한 안정성의 부각.  이러한 측면이 가장 잘 들어난 장면이 바로 미완성 교회에서 춤을 추는 장면일 것이다.  하늘의 표현 역시 인상 깊은데 흑백영화라 그 색깔을 정확히 알순 없지만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만으로도 굉장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얼마 안되는 격투씬에서 먼지를 활용하는 장면도 인상 깊다.  아직 총격전이 벌어지기 이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사이 지나가는 한대의 마차.  그 마차가 흩뿌린 흙먼지 사이로 흐릿하게 등장한 와이어트와 그때 이루어지는 총격.  정말 멋진 장면중 하나이다. 




마무리
더 이상 특별히 언급할 부분은 없다.  아마 이 영화를 직접 보신다면 지겹다는 반응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그정도로 굉장히 서정적인 측면이 부각된 서부영화이다.  서부 영화 특유의 총질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미지 자체에 집중을 하고 숏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본다면 많은걸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