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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1997), 디스토피아적 과학발전과 결정론 본문

영 화/90's 영화

가타카(1997), 디스토피아적 과학발전과 결정론

유쾌한 인문학 2011. 6.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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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taca
앤드류 니콜 감독의 첫번째 영화이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시몬, 로드 오브 워 등이 있다.  올해 그러니까 2011년에 달리와 나 라는 달리의 전기 영화가 나온 것으로 아는데 개봉을 한건지 어떤건지는 잘모르겠다.  가타카는 기본적으로 디스토피아 SF영화의 성격을 가진다.  대부분의 디스토피아 SF영화는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삶이나 인간성 자체를 굉장히 부정적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식으로 그려나가게 된다.  한마디로 순객관적으로느 유토피아적 상황이 주관적으로 디스토피아적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스토피아의 본질은 무엇인가?



디스토피아
디스토피아를 알기 위해선 먼저 유토피아를 알아야 한다.  유토피아는 사회제도나 조직을 이상화하게 되고,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고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려는 태도이다.  이러한 유토피아는 크게 세가지 역사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고전적 유토피아.  둘째 근대적 유토피아.  셋째 현대적 유토피아.  고전적 유토피아는 사변적 성격이 강하고 19세기의 근대적 유토피아는 사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성격이 강하다.  근대적 유토피아의 지배적 생각은 사회주의 사상으로 효율적인 사회조직 및 제도를 통해 평등을 추구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풍요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 근대 이성의 광기를 경험하면서 이러한 생각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때부터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풍요를 보장받고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며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려고 하는 근대적 유토피아는 비판받게 되고 이때 나오는 문학이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나 오웰의 1984류의 디스토피아 문학들이다.  사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상호의존적이다.  결국 하나의 세상을 놓고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인 것으로, 유토피아가 깨진 거울에 서있다고 했을때 그 깨진 거울에 비친 상이 바로 디스토피아가 되는것이다.

가타카라는 영화는 이러한 디스토피아론의 영화적 재현이다.  유전공학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유토피아적 상황을 다른 일면으로 바라본다면 인간성 상실을 넘어선 인간 결정론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론적 상황과 그에 대한 거부 그리고 극복이 이 영화의 핵심적 주제이다.


결정론
근대 계몽철학의 발전에 이어 19세기 후반 산업혁명과 자연과학의 발전은 자연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신봉을 불러오게 된다.  이러한 태도는 이미 19세기 초반에서 부터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결정론적 사고관이다.  즉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고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인간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고관인데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생래적 범죄인론 같은 것을 들 수 있겠다. 

롬브르조가 창시한 것으로 근대에 들어와 이성과 과학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 생겨났고 그 믿음은 형법학계에선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기전에 먼저 범죄인의 특징을 알아내서 미리 잡아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다.  초기 연구 방법은 범죄인들 모아놓고 얼굴의 공통된 특성을 찾아낸다는 식이다.  예컨데 생래적 범죄인은 코가 크다.  뭐 이런식이다.  이는 결국 열등한 인간과 우등한 인간을 나눠보겠다는 시도에 다름아니며 이러한 만연한 사고관은 20세기 초 우수한 인간과 열등한 인간의 분명한 구분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실 이는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가 이러한 사고관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러한 근대적 이성의 폐단은 도구적 이성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이 되는 것이고 근대이성의 미친 광기를 목격한 이후부터는 인간을 미리 결정지으려는 시도는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뒤로는 환경결정론으로 대세가 기울게 되지만 현대의 눈부신 과학 발전은 다시금 완화된 형태의 결정론을 불러오고 있는 형국이다.





마무리
사실 유전공학의 발전이 영화적 상황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태어나자 말자 피 한방울에 수명까지 알아낸다는건 삶의 과정 자체를 결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그런 극단적인 형태의 결정론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대 뇌과학의 발전은 여러가지를 무너뜨리고 있다.  감정이나 종교적 체험 심지어 영혼까지 철저하게 부정하고 과학으로 설명해 들어가고 있으니 과연 어디까지가 나의 자유의지인가?  그런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감독이 던지는 메세지 그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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