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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or real
두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어떤 연구자가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내놓아 외국에서 큰 인정을 받게 된다. 어느 운동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오게 된다. 이때 나오는 한국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다음과 같다. "위대한 민족의 승리" "뛰어난 한민족" "우수한 유전자" 등등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한편 어느 평범한 개인이 실패를 거듭하여 자살을 하였다는 기사가 올랐다고 해보자. 이때 나오는 한국인들의 반응은 역시 대부분 다음과 같다. "실패한 자" "좀 더 노력하지 그랬나?" "나약한 자" 이 두사건을 바라보면서 행간을 정확히 짚어내야할 필요성이 있다. 둘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벌어지는 부분은 바로 책임의 소재에 존재한다. 즉 전자는 사회와 국가의 탓이 되는 것이고 후자는 철저하게 개인의 탓이 된..
Blade 2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네번째 영화이다. 첫번째 헐리웃 진출작인 미믹이 헐리웃 시스템와의 갈등으로 인해 망작으로 남게 되었고 그 이후 길예르모 감독은 다시 작가주의로 복귀하여 악마의 등뼈라는 작품을 내놓게 된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판의 미로와 이어지는 작품인데 스페인 전쟁을 바로 알레고리화 시킨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즉 작정하고 만든 영화라고나 할까. 판의 미로라는게 괜히 우연히 나온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전에 아주 굉장한 수작이 존재하고 그 작품이 바로 악마의 등뼈이다. 악마의 등뼈 이후 그는 다시 헐리웃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때 맡게 되는 작품이 블레이드2이다. 길예르모 감독의 작품답게 특유의 어둠의 이미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 감독 영화들은 전부다 이런쪽으로 능하다. 어둠..
허트 로커(Hurt Locker) 08년도에 개봉한 영화인데 이제서야 수입되었다. 상을 받았다는 이유가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것으로 판단된다. 감독은 캐서린 비글로우이며 배경은 이라크 전쟁이다. 이 감독 예전에도 한번 전쟁 영화를 찍은적이 있는데 그 작품은 K-16이라는 잠수함 영화이다. 그 작품도 나름 괜찮았었는데 이번에 새로 내놓은 허트 로커는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진일보한 양상을 보여주는듯하다. 아마 비글로우 감독 인생에서 이 작품은 하나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볼 수 있겠다. Copyright (c) Summit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정적인 긴장감과 정보제공의 문제 서사는 대단히 단순한데 그 단순함을 풀어내는 방법이 아주 기가막히다...
내머리속의 지우개 2004년도 당시에 개봉한 영화로 그때 상당히 성공한 영화로 기억된다. 그때 이 영화를 보고 어찌나 슬펐던지 극장에서 눈물 콧물 다 쏟았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다 몇일전 일요일 티비에서 이 영화를 하는 것을 발견하여 다시금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똑같은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나의 감성은 아직 죽지 않았구나 뭐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지금 이시점에서 영화를 다시 보니 뭐라고 할까. 영상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다. 특히 인트로에서 영화제목을 제시하는 방법론이 아주 멋지던데 노트에다가 연필로 글씨를 써서 제목을 제시하게 되는바 너무 감각적이라서 소름이 살짝 돋았다고 하면 심한 오바일려나? 치매라는 병이 정확히 어떠한 것을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흔..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로 데뷔한 장훈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08년도 당시 추석에 '영화는 영화다'가 개봉했었는데 당시 여친에 의해서 강제로 끌려가서 억지로 봤었던 영화였다. 뭐 보고나니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괜찮은 감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을 보니 가능성이 확신으로 바뀌는 것 같다. 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감독인가.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작품도 억지로 끌려가서 보게된 작품이다. 영화내용은 단 한줄도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경계선 경계선이라는 것은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하나의 선이다. 선이 그어지면 공간은 이분되면서 소통불가능성이라는 형태를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선이 견고하면 견고할 수록 이 불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는 하나의..
새벽의 저주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좀비 매니아들 사이에선 가히 엄청난 칭송을 받는 영화중에 하나인데 일단 이것 저것 말할 거 없이 재미가 좋기 때문이다. 혹자는 조지 로메로 감독 특유의 비판 정신이 사라졌기에 별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B급 영화라는건 비판의식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도 좋지만 결국 핵심은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것. 그 자체에 존재하기 때문에 뭔가 사회적인 메세지를 꼭 품어야만 좋은 작품이다라는 식의 논리에는 찬성하기 힘들다. 그런데다 이작품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작품도 아니니 말이다. 물런 기획에는 참여를 했지만. 일단 기본적인 내용은 원작과 동일하되 약간의 차이점이 나타나게 된다. 초반은 밑도 끝도 없이 좀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식으로 시작되어 이리저리 ..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부작중 두번째 작품이다. 얼마전에 이 작품은 리메이크 되기도 했었는데 2004년도에 새벽의 저주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었다. 리메이크된 새벽의 저주의 특징이라면 좀비들이 아주 빠르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렇게 빠른 좀비가 나온 영화는 28일 후와 새벽의 저주가 처음이고 새벽의 저주 이후로 좀비 영화는 점점 다양하게 변화해나간다. 그런데 그 변화상은 과거 좀비 영화가 던져주었던 무거운 주제의식을 이어나가기 보다는 철저하게 A급 블록버스터로의 발전이므로 사실상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역시 이런 류의 영화는 B급 영화로 작품이 나와야 제대로된 작품이 나오지 않는가? 생각된다. 아무튼 새벽의 저주를 보신분이라면 기본적인 내용은 동일하므로 굳이 시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