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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나폴리(Napoli), 원형 그대로의 민중발레 본문

발 레/낭만 발레

발레 나폴리(Napoli), 원형 그대로의 민중발레

유쾌한 인문학 2010. 9. 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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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나폴리 
1842년 3월 29일에 덴마크 왕립발레단에 의해 코펜하겐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안무가는 오귀스트 부르농빌로서 그의 대표적 작품은 라실피드와 나폴리를 들 수 있다.  전막 공연이 가능한 단체는 덴마크 왕립발레단이며 그외 3막에서 나오는 나폴리 디벨디스망이라고 하여 독특한 안무가 나오는바 이부분의 발췌 공연은 여러단체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 작품의 DVD는 위에 링크된 저것 하나가 전부이다.

이 작품은 오귀스트 부르농빌이 1841년 5월경부터 4개월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만든 발레 작품으로 그곳에서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에 큰 매력을 느껴 안무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이 그의 대표작인 나폴리에 그대로 묻어나게 된다.  이러한 나폴리는 남부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안무된다.  특징이라면 1842년 당시의 안무가 일부를 제외하곤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원형이 남아있으면 이는 결국 1842년 민중의 삶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역시 아주 서민적인 민중발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편으론 원전 그대로가 살아남게 됨으로 1800년대 당시의 낭만발레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점이다.  사실 현대에 전해지고 있는 낭만발레의 대표작인 지젤이나 라실피드등은 전부 후대에 다른 안무가에 의해 수정되는 경우가 많아 그 원형을 알기 힘들다.  그렇기에 지젤만 보더라도 고전발레로서의 면모가 상당히 부각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나폴리 디벨티스망이다.  일단 처음 여섯명의 춤으로 시작하여 남자 독무, 여성 3인무, 남성독무, 다른 여성 3인무, 남성 독무, 세명으 여성독무와 타란텔라로 이루어져있는 춤으로 덴마크 왕립 발레단 이외의 단체에서는 이부분만 발췌하여 주로 올리게 된다. 






덴마크 왕립 발레단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이 무엇일까?  라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러시아사 프랑스쪽에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해답은 덴마크에 존재한다.  덴마크 왕립 발레단(Royal Danish Ballet)은 1748년에 설립된 단체로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맞먹는 전통을 가진 단체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설립이후 수많은 감독들을 거쳐오다 부르농빌이 1829년부터 1877년까지 예술 감독을 맡게 되는데 이때 이 발레단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흥미로운건 이 발레단이 수많은 부르농빌의 안무들을 원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르농빌의 안무들은 그 중요도가 상당한데 그의 안무들을 원전 그대로 유지하여 발레 안무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단체이다.  현재는 다양한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방위 발레단으로서 그 명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특A급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
1막 어촌 마을에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 살고 있다.  마을의 여러 남자들이 그녀에게 구애를 하지만 그녀는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는 이 둘의 사이를 반대한다.  하지만 결국 이를 허락하고 둘은 반지를 선물한채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게 된다.  그런데 폭풍우가 밀어닥치게 되고 여자는 실종된다.  홀로 돌아온 주인공 남성은 성모상에앉아 괴로워하다 지나가던 신부가 성모상 목걸이를 주며 위로를 하게 되고 이에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찾아 떠나게 된다.

2막 한편 실종된 그녀는 바다의 마왕에게 잡혀있는 상태이다.  마왕은 그녀에게 구혼하지만 그녀는 거부하고 이에 마왕은 마법을 걸어 요정으로 만들어 자신의 시녀로 삼아버린 상태이다.  한편 우리의 남자 주인공은 그녀를 찾아 해매다 결국 이 동굴로 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그녀를 발견하고 성모상 목걸이를 활용하여 탈출하게 된다.

3막 돌아온 주인공 남녀를 본 마을 사람들은 크게 기뻐하며 성대한 마을 잔치를 벌인다. 




부르농빌
덴마크의 무용가이자 안무가이며 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발레 감독이었던 사람으로 덴마크 발레계의 아버지라 불린다.  1805년에 태어나 1879년에 사망한다.  부르농빌의 명성은 부르농빌이 바로 덴마크 발레가 될 정도이며 그는 부르농빌 스타일이라는 것을 창시할정도로 특유의 덴마크 발레 스타일을 완성하게 된다.  그와 함께하던 시절 덴마크의 로열 데니쉬 발레단은 독특한 스타일과 함께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거듭나게 된다.

부르농빌 발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민중적 요소이다.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주로 출연을 함으로 요정이나 궁중예술만 보여주던 당시 낭만발레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육체와 영혼을 구분시키는 이중적 인식론은 나폴리와 라실피드에서 잘 나타나는바 전자의 인간적 서민적 스타일과 후자의 신앙적 요소가 기가막히게 어우러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눈여결볼 특징은 여성에게 편중된 무대를 남성으로 비중을 옮겨오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현대발레에 비하면 여전히 여성위주의 안무가 짜여지는게 사실이지만 철저하게 여성위주이던 안무를 남성으로 조금 당겨온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남성을 어느정도 중심에 세우면서 남녀간의 갈등적 요소를 극대화시켜 드라마 발레를 더욱 발전시키게 된다. 



덴마크 어촌의 삶
이 작품을 통해서 알 수있는 가장 큰 한가지는 역시 당시 덴마크 어촌의 삶이 아닐까 생각된다.  건물은 3층 구조의 건물이 배경으로 사용된 것을 보아 당시에도 그런 건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크게 구별됨 없이 혼재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리 심각하게 차별적인 요소도 보이지 않으며 구애 장면 등을 통해 민중들 사이에서 자유연예가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주 유쾌하다.  당시 덴마크 민중의 삶이 윤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실 어느나라 어느시대를 가던 민중의 삶이 윤택했던적이 있었던가?  결국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웃음을 잃지않으려는 민중의 치열한 삶이 잘 녹아있다고 여겨진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딸아이를 걱정하고 좋은사람에게 시집 보내고자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이것은 정말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어느곳에서나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라 생각된다.
 




카톨릭과 전통 신화의 혼재
이 작품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이라면 카톨릭 종교와 전통 신화의 혼재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역사적으로 불교가 도입되어도 민중 토속신앙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21세기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듯 덴마크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촌에서 바다를 상대로 먹고 살아가는 어부의 삶속에서 바다가 보여주는 두려움은 실로 엄청났을것이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자 죽음의 대상이기도한 바다의 양면적 상징성은 바다의 마왕에게서 잘나타난다.  일단 사고가 발생했을때 주인공 여성은 죽지 않고 바다의 마왕에게 잡혀있는 상태이다.  이는 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하여도 쉽게 죽지 않고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민중 토속신앙의 발현형태라고 볼 수 있다.  즉 죽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바다마왕에게 잡혀 요정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게 더 낫다는 것이다.

이러한 토속신앙의 기반위에 카톨릭이 얹어지면서 아주 혼재된 양상을 보여준다.  사실 어부들의 삶을 통해 경험적으로 사고발생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알고 있을테고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바다의 마왕은 살려는줄지언정 마을로 돌려보내지는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카톨릭 마리아 성모상 목걸이의 상징성은 이러한 마왕의 모순된 태도를 카톨릭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민중의 염원이라 볼 수 있다. 




민중과 발레
흔히 발레라고 하면 지나치게 귀족문화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잘못된 편견이다.  익숙치 않고 뭔가 대단해보이니 귀족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버린것에 다름아니다.  사실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이는 그네들의 전통적 춤양식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춤양식을 가지고 궁중무용으로 사용하느냐 민중에서 사용하느냐의 차이점일뿐이다. 

사실 유럽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의 궁중무용을 대단히 귀족적이라고 생각할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의 삶에도 민중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춤과 노래들이 존재하듯 유럽에도 그런것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러한 작품들이 이러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결국 유럽이나 한국이나 사람사는건 다 똑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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