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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세르지오 감독의 최고 걸작 본문

영 화/80's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세르지오 감독의 최고 걸작

유쾌한 인문학 2010. 2. 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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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이탈리아 사람으로 1929년에 태어나 1989년 4월 30일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황야의 무법자가 그의 출세작으로서 무법자 삼부작중 첫번째 작품이며 세작품 모두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연기하게 된다.  그가 선보이는 웨스턴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미국 서부극이라는 점이다.  미국인의 시각이 아닌 외부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국 근대에 대한 시각이 독특하며 이러한 시각은 미국의 입장과 그들의 사고관 그리고 가치관을 철저하게 배제한채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함으로써 미국인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포착해내게 된다. 

이러한 측면은 수정주의 서부극이 좀 더 진일보한 형태인 스파게티 웨스턴을 탄생하게 한 원동력이 된다.  촬영 기법 면에서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극대화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촬영기법은 웨스턴 특유의 강인한 남성미를 뿜어내는데 아주 적합한 기법으로 보여진다.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세르지오에서 극점을 향해 달려간 웨스턴은 세르지오 이후로 그 명맥이 사실상 끊겼다는 것이다.  실로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대부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좋은 친구들의 관계
이 세작품의 관계를 바라보는 측면이 대단히 재미있다.  대부라는 작품은 마피아 갱스터 영화로서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와 1년 차이로 나오는 영화이다.  대부에서의 주된 특징이라면 마피아가 몰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되려 코폴라가 내세운 마피아들은 그렇게까지 비도덕적이지도 않고 어떤면에선 필요불가피한 존재인것 같은 느낌마저 받게 되는데 이는 코폴라가 평소 내세우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즉 마피아와 미국 둘다 스스로를 선의의 단체로 여기고 있으며 두 단체는 모두 자신의 영역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자기 손에 피를 묻히게 된다는 점 따라서 오늘날의 미국은 법치와 범죄라는 두가지 요소에 의해 함께 만들어진 국가라는 것이다.

그럼 그 이후에 나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어떠한가?  이 작품 역시 이태리 마피아 갱스터 영화로서 이 영화는 마피아의 몰락을 그려내되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뒷골목에서 생겨난 마피아들의 우정에 대한 통렬한 일침에 주안점을 두게 된다.  즉 공황이 닥쳤을때 사회는 철저하게 사회 구성원을 이분화 심지어 삼분화 사분화까지 시도하여 계급을 결정짓고 그에 따라서 차별이 생겨나게 되는바, 이는 지배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지배적 담론의 생산 유포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결론인 것이고 결국 아메리칸 드림은 그 자체가 구조적으로 분열적 모순을 내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좋은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과 궤를 같이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세르지오의 그것과 다른점이라면 너무나도 극사실적이라는 점이다.  똑같이 폭력을 내포하지만 스콜세지의 폭력은 아름답지 않다.  너무 사실적이기에 역겹기까지 하다.  있는 그대로의 가감없는 제시가 바로 스콜세지 감독의 주된 특징인 것이다.  사실 스콜세지 감독의 많은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내포하는 핵심적 주제는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인 것이고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여 영화를 제시하게 된다.  그렇기에 비열한거리,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좋은 친구들까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으되 영화가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영 화/마틴 스콜세지] - 좋은 친구들(1990), 마피아의 실체와 혐오적 폭력
[영 화/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 대부(1972), 감동의 근원과 변화적 양상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세르지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가 남긴 최고의 갱스터 무비 걸작이다.  원작소설이 존재하는 영화로서 세르지오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10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러닝타임이 상당히 긴데 229분 즉 3시간 39분에 육박하는 시간대를 자랑한다.  이영화는 사실 편집 관련하여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 작품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봉할때 90분 가까이를 들어냈다고 한다.  결국 잘려나간 그 편집본은 최악의 졸작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럼 감독판은 하나만 존재하느냐?  각국마다 편집본이 약간씩 달라 러닝타임이 몇분씩 차이가 나게 된다.  사실 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작품은 흔히 대부와 비교되곤 하는 작품인데 실제로 대부의 제작과정에서 세르지오 감독에게 연출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들어갔었고 세르지오 감독은 그것을 거절한 채 이 작품에 몰두하게 된다.  뭐 혹자는 대부와 목숨걸고 비교하기도 하지만 의미 없는 행동이라 판단된다.

안그래도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가 세개의 시간으로 나눠져 번갈아 편집되어 아주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기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일쑤이다.  오죽하면 영화 중간에 인터미션을 집어넣기까지 했을까.  음악은 여전히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게 되는데 이 작품의 메인 테마 역시 대단히 유명한 곡으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악을 듣는 순간 '아' 하고 탄성을 지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본적인 내용은 갱스터 영화로서 1920년대경 대공황시절과 금주법이 발휘되던 시절의 뉴욕 그중에서도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태인인 누들스와 맥스를 비롯한 5명의 아이들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들스 역은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하고 맥스 역은 제임스 우즈가 연기하게 되는데 이 두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펼쳐내는 선 굵은 연기가 대단히 인상깊다.




뒷골목 그리고 자본과 욕망
영화의 모든 사건은 브룩클린 뒷골목에서 벌어진다.  극중에서 발레나 배우며 가장 부유하게 살아가게 되는 데보라(엘리자베스 맥고번) 역시 뒷골목의 음식점 딸에 불과하니 말이다.  뒷골목이라는 곳은 어떠한 곳인가?  뭔가 더럽고 불완전하며 범죄가 싹트는 그러한 이미지.  내일을 약속할 수도 없고 더 나은 삶을 기대하기도 힘든 그러한 뒷골목은 대공황 당시의 미국인의 삶 그리고 극중 주인공인이자 유태 이주민인 누들스와 맥스가 가지는 삶의 불안정성과 일치하게 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뒷골목에서의 삶에 불과할지언정 그 속에서도 나름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죽음이 공존하게 되고 그러한 뒷골목이 가지는 아련한 느낌은 특히 그들의 어린시절에 보여주는 나름 잔잔한 측면 그리고 우정과 사랑의 요소가 모리꼬네의 음악과 합쳐지면서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향수를 자극하게 만드는 브룩클린의 뒷골목에서 많은 감동을 느끼는게 아닐련지.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핵심적 요소는 지상세계와 지하세계라는 이분법적 공간으로서의 뒷골목의 분열적 양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가지게 되는 분열적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열상은 누들스가 교도소에 가게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가 출소하고 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되게 된다.  어른이 된 그들은 각자의 욕망에 대단히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데보라는 누들스를 사랑하지만 그보다 더 성공확률이 높은 맥스를 선택하게 되고 그외 각각의 친구들도 자신이 원하는 욕망의 방정식에 따라 우정과 질투 그리고 배신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게 된다.  결국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대공황 당시의 자본주의 사회아래에서 살아가는 뒷골목의 사람들의 삶을 가감없이 그려내면서 그들의 삶과 욕망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고뇌를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모든 비극이 원인은 욕망의 과잉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러한 욕망의 과잉은 이주민과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허상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마치 꿈과 그 꿈을 넘어선 욕망 그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라고나 할까.  이러한 욕망이 차고 넘치는 과정에서 비록 힘들고 미래를 내다보기 힘든 뒷골목에서의 삶일지라도 그 속에서 싹틔었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되고 맥스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이라는 것은 이미 언급한 뒷골목이 가지는 분열적 양상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보여주는 또다른 분열적 양상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무엇인가?  미국에서는 계급도 인종도 아무런 상관없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상황에서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든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치관의 유포로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공황이 닥쳤을때 이 아메리칸 드림은 철저하게 허상임이 낱낱이 밝혀지게 된다.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적 가치가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 그 성공의 핵심적 가치는 바로 물질적 부와 권력의 획득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은 경제 상황이 좋은때라면 얼마든지 오픈될 수 있는 것이지만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 사회는 철저하게 사회 구성원을 이분화 심지어 삼분화 사분화까지 시도하여 계급을 결정짓고 그에 따라서 차별이 생겨나게 된다.  이는 지배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지배적 담론의 생산 유포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결론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아메리칸 드림은 그 자체가 구조적으로 분열적 모순을 내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구성하는 이민자들 출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책은 바로 빼앗는 것이 된다.  여기에서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  바로 이부분이 갱스터 영화의 핵심적 주제가 되는 것이다.  영화로 돌아가보자면 이 영화속의 아이들도 공황이라는 시대적 배경하에서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사회적 차별이 상당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게 되고 이에 그들은 갱스터의 길을 걷게 된다. 

어린시절에는 그래도 같이 나눌 수 있었지만 어른이 되자 더이상 그런 것은 불가능해진다.  어린 시절과 어른이 된 이후의 시절에 경계선이 세워지게 되고 이 경계선으로 인해 주인공들의 삶 자체가 분열적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 나름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어찌 생기지 않을까?  바로 그것을 그려낸 영화가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인 것이다.




편집과 감정연속의 문제
영화는 크게 봐서 3가지 시간이 번갈아 편집되어 나오게 된다.  어린시절, 장년시절, 노년시절로 각각 나눌 수 있고 어린시절은 극의 초반에 한번에 제시되고 장년시절과 노년시절은 번갈아가며 교차로 나타난다.  이런식의 몽타주기법을 두고 대단히 복잡하게 나열하여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긴하지만 바로 이지점에서 세르지오 감독의 천재성이 드러나게 된다.  즉 숏과 숏이 바뀌면서 시공간을 뛰어넘게 되는 그때 그 순간의 감정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제일 처음 노년기의 장면에서 어린시절 데보라를 훔쳐보던 그 문구멍을 통해 바라보는 순간에 시점은 어린시절로 연결되는데 이때의 노출되는 감정이 엄청난 시간을 뛰어넘었음에도 그대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두번째로 어린시절의 마지막에 친구가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로 인한 난투로 누들스가 교도소에 가게 되는 그 순간 노년으로 다시금 시점이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노출되는 감정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이 작품은 항상 시공간을 초월하는 그 순간에 드러나는 감정이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는바  바로 이런 시공간을 뛰어넘는 감정의 연속성을 표현해내는 편집기술이 이 작품이 가지는 예술성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무리 
극의 마지막에 이르면 맥스는 누들스에게 자신의 배신에 대해서 고백하고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지만 누들스는 그냥 돌아서게 되고 맥스는 자살하게 된다.  그러면서 갑자기 누들스의 청년시절로 돌아가게 되면서 아편소에서 아편을 흡입한 이후 위의 스샷에서 볼 수 있듯 저런 묘한 웃음을 지은채 극이 마무리 된다.  사실 이 웃음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게 되는데 영화가 보여주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주제의식을 생각해본다면 저 웃음의 의미는 수많은 일을 겪은 후 삶의 끝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짓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웃음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저 웃음을 누들스가 청년 상태일때 짓는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열린 결말로서 관객에게 생각의 자유를 주겠다는 것인데 뭐 어떻게 생각하던 개인의 자유이니 저 웃음에 대해서 곰곰히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무튼 주말에 시간 잡고 4시간동안 이영화를 꼭 한번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아마 관람자의 연령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것을 생각 할 수 있는 영화일 것이라 생각되며 절대 후회하지 않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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