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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프티, 위대한 발레 안무가의 삶과 죽음 본문

발 레/안무가

롤랑 프티, 위대한 발레 안무가의 삶과 죽음

유쾌한 인문학 2011. 7.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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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 Petit
현대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롤랑 프티가 지난 10일 타계했다는 소식이다.  백혈병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망하였다.  롤랑 프티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영화 백야를 본사람이라면 영화 속 첫번째 발레 공연에서 받았을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맨바닥 춤이면 어때, 멋지면 돼’ 라던 롤랑 프티

롤랑 프티는 1924년 생으로 프랑스의 무용수이자 안무가, 감독자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를 졸업하였고 1939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하여 44년까지 머무르게 된다.  45년에 그는 샹젤리제 발레단을 창단하여 안무가 겸 프린시펄로 활동하게 된다.  이때가 그의 나이 20살즈음인데 이 시점에 그의 위대한 작품 '젊음이와 죽음(1946)'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 유명한 영화 백야에서 나오는 작품이 바로 젊은이와 죽음이다.  48년에는 발레 드 파리라는 발레단을 또 창단하게 되고 49년에 카르멘을 안무하여 명성을 쌓게 된다.

69년에는 카지노 드 파리(뮤직홀) 운영자로서 5년간 활동하게 된다.  70년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감독으로 짧게 활동하다 72년에 마르세유 발레단의 단장과 안무가를 겸하게 되고 98년까지 단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74년에는 최고의 영예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롤랑 프티의 작품을 두고 실존주의와 섹슈얼리티라는 말로서 설명을 하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이것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함이 있다.  사실 그의 작품세계를 논하기 위해서는 작품 전체를 살펴보고 작품들이 던져지던 순간의 유럽과 프랑스에 대해서도 알아야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의 삶의 배경을 이루는 유럽은 2차대전부터 냉전, 68혁명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당대 삶을 눈으로 목도하였을테니 어찌 작품에 녹아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작품 전체를 볼 수 없으니 쉽게 말할 문제는 아닌듯하다.  

그의 대표작들 중 몇가지를 설명해보겠다.


젊은이와 죽음(Le Jeune Homme et la Mort)
음악은 바흐의 파시칼리아 푸가 C단조, 대본은 장 콕토가 맡게 되며 초연은 샹젤리제 발레단에서 1946년 6월 25일에 이루어진다.  막이 열리면 하나의 방이 나오게 된다.  아주 황량한 느낌의 방이며 그속에서 젊은이가 홀로 어떠한 혼란감을 느끼며 춤을 추고 있다.  뒤이어 여자가 들어오게 되고 그녀와 젊은이는 마치 대화하듯이 듀엣을 이루게 된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은 남자의 이야기이므로 단순하게 팜므파탈을 뿜어내는 악녀같은 걸로 판단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여자는 그렇게 바라보면 안되고 젊은이의 거울과 같은 역할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하겠다.  즉 황량한 작은방과 그 안에 존재하는 두개의 자아가 보여주는 대화를 춤으로 극한까지 끌어올려 표현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 바흐의 음악이 깔리면서 뭔가 비장감이 남다르다.  결국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방이라는 공간과 남성과 여성 이 세가지 요소 전부다 젊은이의 내면적 표현이 되는 것이다. 


아를르의 여인(L'Arlesienne)
1974년 마르세유 발레단이 공연하게 되는 작품으로 알퐁소 도데의 '아를르의 여인'이 원작이다.  상당한 연기력을 요구하는 작품이고 세세한 포인트가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프레데리가 비베트와 춤을 추면서 머리속에는 아를르의 여인을 생각하며 그녀와 함께 춤을 추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혹자는 표정으로 하면 안되느냐? 라고 되묻기도 하지만 발레같은 공연은 대부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게 되고 1층 제일 앞자리가 아닌 이상에서야 무용수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핵심은 온몸으로 그 느낌이 절절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결핍이라는 측면이 눈에 띄인다.  하얀색 셔츠를 입은 두 주인공이 느끼는 각각의 결핍은 군무진들이 입고 있는 검은색 의상과 매치된다.  단순하게 보면 색상 대비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엄밀히보자면 군무진은 두 주인공의 거울과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의상을 통한 내면의 상징 그러면서 군무진들의 행위 그 자체는 대단히 모순적으로 둘을 끊임없이 연결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모순성이 두 주인공의 마음을 드러내는 간접적인 표현 장치가 된다고 볼 수 있겠다.  


Bolero
이 작품은 남녀 두 주역이 등장하여 마치 대결을 하듯 춤이 이루어지게 된다.  팽팽한 긴장감이라고 해야 할까.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독특한 동작들이 인상 깊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건 대단히 뭐랄까.  묘하게 야하다는 점이다.  섹슈얼리티가 잘 부각된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멀어지듯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듯 멀어지는 묘한 긴장감과 은근히 스며드는 섹슈얼리티 거기에 반복되는 음악이 주는 몽환감이 더해지면서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마무리
이상으로 몇가지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실 롤랑 프티의 작품을 국내에서 실연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DVD는 굉장히 많이 들어와있는 상태이다.  사실상 그의 작품중 DVD로 나온 것은 거의 다 구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된다.  이제 더이상 롤랑 프티의 새로운 작품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하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은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는한 영원히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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